[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무주 태권도원에서는 ‘태권도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태권도 공연장과 박물관, 전용 경기장, 체험장 등을 갖춘 세계 유일한 공간이며, 코로나19에 지친 가족의 기운을 북돋울 흥미 넘치는 곳이다. 태권도원에 들어서면 세계 하나뿐인 태권도 전용 경기장 T1이 위용을 드러낸다. T1공연장에서는 격파와 품새, 춤이 어우러진 태권도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태권도박물관과 체험관Yap!도 흥미롭다. 태권도원은 세계 태권도인에게 ‘꿈의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동네에서 배운 태권도의 힘과 진면목을 체험하는 장소로 사랑받는다. 명인관, 전통무예수련장을 둘러본 뒤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 무주의 산세를 조망하면 좋다. 태권도원은 가족, 친구와 1박 2일간 수련과 체험을 즐기고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는 ‘태권스테이’를 운영한다. 엄마, 아빠와 몸을 맞대고 태권 수련에 도전할 수 있다. 태권도원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3000원이다(월요일, 1월 1일, 명절 전날·당일 휴관). 태권도원 인근에 위치한 반디랜드에서는 희귀 곤충, 반딧불이 등이 전시된 무주곤충박물관을 볼만하다. 지전마을 옛 담장(국가등록문화재)은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한국의 국보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하 반가사유상)은 2기가 있다. 2기의 반가사유상 중 먼저 국보 제78호가 된 것이 오늘 소개하는 반가사유상이고 뒤이어 국보 제83호가 된 반가사유상이 있는데, 세상에는 국보 제83호가 더 많이 알려져있다. 이 2기의 반가사유상은 지금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실에서 함께 볼 수 있다. 반가사유상은 중국이나 일본에도 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불상만큼 조형감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것이 정론이다. 이러한 반사사유상의 조성시기는 주로 6∼7세기로 보고 있다. 전체적인 모습은 의자에 걸터앉아 오른쪽 다리를 왼쪽무릎 위에 걸치고, 왼손으로 오른쪽 발목을 감싸고 있으며, 오른손은 오른발 무릎 위에 받치고 손가락 2개를 펴 얼굴 볼에 대고 있는데, 얼굴은 부드럽고 둥글며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있으며 눈은 가늘게 뜬채 발 아래를 응시하고 있다. 그 모습으로 반가사유상을 만든 까닭은 도솔천에 있는 미륵보살이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기 위하여 고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반가사유상은 용광로에 청동을 녹여서 미리 만든 조형틀에 부어 만들었는데, 머리부분과 몸통부분은 별도로 주조하여 만든 뒤, 두부분을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광양 매화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봄은 훈풍으로 다가와 꽃으로 환생하여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봄이 가장 먼저 상륙하는 곳은 아마도 섬진강일 겁니다. 그곳엔 매화가 지천으로 있거든요. 섬진강의 섬(蟾)은 두꺼비 섬자 입니다. 1385년(우왕 11)경 왜구가 섬진강 하구를 침입하였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 갔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 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섬진강에는 매화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른 방문에 꽃봉오리만 맺혀있어 화려한 꽃은 볼 수 없었지만 매화로를 중심으로 잘 가꾸어진 10만 그루가 넘는 매실나무의 군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굳이 매화마을이 아니어도 섬진강가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길을 따라 흐드러진 매화의 향연이 일주일의 환상적인 한정판 전시회여서 가슴 벅참을 느낄 수 있습니다. 꽃도 좋지만, 6월 초 청매실로 농가의 수입원이 되는 매화나무는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참 좋은 나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조금 더 가면 화개장터가 나옵니다. 작은 장터지만 조영남의 노래로 유명해진 곳인데 그 경쾌한 리듬도 좋지만, 골이 깊은 전라도와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이어령 장관님! 기어코 가십니까? 몇 년 전 암 선고를 받고도 남들 다 하는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를 하지 않으시고 담담히 암과 더불어 살아오시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더 많은 삶의 생각과 이야기를 해주시며 의연한 지성의 길을 보여주시기에 그래도 한참을 우리 곁에 더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황망히 우리 곁은 떠나십니까?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을 때도 또 꽃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비로소 꽃이 보인다”라고 하시면서 왜 곧 피는 꽃을 마다하시고 먼 길을 떠나시는 것입니까? 청천벽력의 소식에 장관님이 아껴주시던 이태행 전 새천년준비위원회 기획운영본부장과 작곡가 김수철 씨, 그리고 제가 빈소에 달려가 “어서들 오세요!”라고 해주시는 장관님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기대했는데 장관님은 국화꽃 뒤에서 말없이 내려다보시며 반갑다는 웃음만 보이시는군요. 해가 바뀌고 처음인 만큼 세배하는 기분으로 털썩 엎드려 절을 하고 싶었지만, 하느님께 귀의하신 분이시라 국화꽃 한 송이로 저희는 마음을 전하면서 3년 전 봄에 장관님이 우리 3명에게 맛있는 점심과 함께 격려해주신 다음 곧 다시 모시겠다고 한 약조를 지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겨울이 끝나가는 날 잔설이 남아있는 용인시 한 야산에 고려시대 마지막 충신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를 찾았다. 선생은 1337년 태어나 1392년 정적에 의하여 생을 마친 고려시대 최후의 학자로 자신의 부귀영화 보다는 당대의 의인으로 자신의 하나뿐인 목숨을 구걸하듯 살지 않고 자신이 살았던 나라를 위하여 당당히 죽었다.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에 촛불처럼 위태로울 때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또 협조하면 부귀영화가 보장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으나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정의로운 삶을 살다간 것이다. 혼란의 고려말 덕망있는 학자로 조선에 참여하지 않은 3인의 유학자가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호(號)에 은(隱)을 썼기에 고려3은으로 볼리운다. 이들은 포은(圃隱) 정몽주, 목은(牧隱) 이색, 야은(冶隱) 길재가 있다. 정몽주선생은 고려후기 몽골간섭기에 태어나 고려 공민왕 9년(1360), 과거시험에 3회에 걸쳐 연속으로 장원급제하여 두루 관직을 역임하며 대사성문호찬성사, 벽상삼한삼중대광수문호시중 등 당시 최고위 관료가 되었으며 그 공이 커 안사공신의 휘호도 받았다. 선생은 후진양성을 위하여 오부학당을 세우고 향교를 세워 유학을 진흥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난도(鑾刀)’를 3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국립고궁박물관 지하층 상설전시장 ’왕실의례실‘에서 소개하고, 3월 2일부터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로 온라인 공개한다. * 문화재청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luvu *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gogungmuseum 난도는 종묘 등 나라 제사에 올리는 짐승을 잡을 때 사용하던 칼이다. ‘난’은 방울이라는 뜻으로, 『종묘친제규제도설병풍』 등의 그림에서 칼 손잡이 부분에 세 개의 방울이, 칼등과 칼코에 각 한 개씩 방울이 달려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난도 두 점은 방울이 남아 있지 않지만, 방울이 매달려 있던 구멍은 확인할 수 있다. 철로 만들어졌는데, 두 점 가운데 한 점에는 칼날과 손잡이 연결 부위, 손잡이에 은으로 무늬를 새겨 넣었다. 종묘제사에는 소ㆍ돼지ㆍ양을 잡아 각 짐승의 털과 피, 간과 창자 사이 기름 등을 제사상에 올렸다. 이렇게 올리는 짐승을 희생(犧牲)이라고 하는데, 임금이 직접 제사를 지낼 때는 그 상태를 직접 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이 2019년 12월 신설한 세계문화관 이집트실의 전시 ‘삶, 죽음, 부활의 이야기’가 3월 1일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집트의 장구한 역사와 독특한 세계관을 소개한 이집트실은 공개 직후부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이집트실이 있는 세계문화관의 방문 비율이 2019년 대비 지속해서 상승해 2021년에는 1층 전시관 다음으로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이집트를 비롯한 다른 문화에 대한 관람객의 호응과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집트실은 국내 처음 이집트 상설전시실로, 미국 브루클린박물관이 소장한 미라를 비롯해 파라오의 상, 상형문자, 부적 등 이집트 문화재 94건을 26달 동안 선보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9-20년 기존의 ‘아시아관’을 ‘세계문화관’으로 개편하고 상설전시실에서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관람할 수 있게 노력해 왔다. 이 사업의 연장으로 오는 7월에는 메소포타미아실을 신설하여 1년 6개월 동안 운영할 예정이다. 막을 내린 이집트 전시 ‘삶, 죽음, 부활의 이야기’는 국립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오는 4월 19일(화)부터 5월 26일(목)까지 제42회 온나라 국악경연대회를 연다. 경연 종목은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정가, 판소리, 민요·가야금 병창, 장단 및 고법, 작곡 등 모두 11개이다.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온나라 국악경연대회는 1981년 제1회 전국국악경연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40여 년 동안 국악 인재들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아 왔다. 영예의 대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이,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국무총리상이 수여된다. 예선 시작일(2022. 4. 19.) 기준 만 18살 이상이면 누구나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으나, 이 대회 금상 이상의 입상 경력이 있는 자, 국가무형문화재 명예보유자ㆍ보유자ㆍ전승교육사는 참가할 수 없다. 대회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2022년 3월 21일(월)부터 25일(금)까지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대회 관련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악원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 회 개 요 대회명 제42회 국립국악원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경연종목 피리, 대금,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문화재단이 포르쉐코리아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상황에서 위축된 공연예술계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지원 사업 '사이채움' 시즌2를 2월 28일(월)부터 3월 11일(금)까지 진행한다. '사이채움'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이어온 공연예술계를 위해 감소한 티켓 수입을 보전하고, 새로운 활력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포르쉐코리아의 사회공헌 캠페인 '포르쉐 두 드림(Do Dream)'의 기부금을 통해 지난해에 국내 최초 '공연장 객석 거리 두기'로 판매하지 못한 빈 객석의 티켓 수입을 지원해 침체된 공연예술 현장에 큰 도움을 준 바 있다. 이번 '사이채움' 시즌2는 거리 두기로 판매하지 않은 빈 객석의 지원을 비롯해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공연장을 찾는 관객에게도 할인 등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했다. 코로나19의 계속되는 확산으로 여전히 '객석 간 거리 두기'를 준수하는 공연장이 많다는 점과 잦은 방역 지침 변동으로 인한 공연예술 시장의 불안정성, 관객들의 누적된 피로 해소에 대한 현장의 지속적인 요구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모의 신청 자격은 서울시 소재의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유료 공연 중 202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를 무대에 올린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여인 명성황후, 그녀의 진짜 얼굴을 묻는다. 1910년 8월 말, 한 노인이 한성의 천진사진관을 방문한다. 그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비 명성황후의 사진을 찾고 있다. 사진관을 지키고 있던 사진사는 아마도 왕비의 사진은 없을 거라고 답한다. 노인과 사진사는 왕비에 대한 서로의 기억을 돌아본다. 어린 시절 한동네에서 자란 휘와 선화는 정혼한 사이. 임오군란 당시 피난 온 왕비의 신분을 모른 채 내뱉은 험담으로 휘는 가족과 고향을 잃게 된다. 휘는 왕실 사진사의 조수가 되어 왕비에 대한 복수를 꿈꾸지만, 궁녀가 된 선화는 왕비의 옆에서 그녀를 이해하고 보듬는다. 한편, 일본인 기자 기구치는 왕비 암살계획을 돕기 위해 휘를 이용해 왕비의 사진을 구하려 애쓴다. 하지만 사진 찍기를 거부해온 왕비의 얼굴은 좀처럼 노출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1895년, 을미사변의 밤은 비극의 희생양을 향한 거친 발걸음을 내딛는다. 명성황후를 해석하는 각기 다른 시선들 사진 박기를 유난히 싫어했던 명성황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