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충남 예산 예당호 인근은 어죽으로 유명하다. 1964년 둘레 40km에 이르는 관개용 저수지를 준공하자, 동네 사람들은 농사짓다 틈틈이 모여 솥단지를 걸고 고기를 잡았다. 붕어, 메기, 가물치, 동자개(빠가사리) 등 잡히는 대로 푹푹 끓여다가, 고춧가루 풀고 갖은 양념과 민물새우를 넣어 시원한 국물을 낸다. 여기에 불린 쌀에 국수와 수제비까지 넣어 죽을 끓인 뒤, 다진 고추와 들깨가루, 참기름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먹었다. ‘충남식 어죽’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지금도 예당호 일대에는 어죽과 붕어찜, 민물새우튀김 등을 파는 식당 10여 곳이 있다. 어죽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웠다면 아름다운 예당호를 걸어보시길 추천한다. 402m의 길이를 자랑하는 ‘예당호출렁다리’와, 5.2km에 이르는 ‘느린호수길’이 있다. 예산의 대표 사찰인 수덕사에는 대웅전(국보 49호)을 중심으로 삼층석탑과 부도전, 성보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다. 고건축의 정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고건축박물관과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사적 229호)도 들러볼 만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등장하는 덕산온천에는 최근 새로 단장한 무료 족욕장이 있어 쉬었다 가기 좋다. 문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26일 한국과 일본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3라운드 마지막 14국에서 신진서 9단이 일본의 이치리키 료(一力遼ㆍ25) 9단에게 18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진서 9단은 본인 손으로 2연속 한국 우승을 확정지으며, 새로운 농심신라면배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이날 승리로 지난해 6월 8일 이후 이어온 외국 기사와의 공식대국 연승 행진을 28연승(중국 23ㆍ일본 4ㆍ대만 1)으로 늘린 신진서 9단은 이치리키 9단과의 상대전적도 5전 전승으로 바꿔놓았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바둑은 신진서 9단이 하변 붙임(백64)부터 전단을 마련하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변에서 백 넉점을 사석으로 활용하면서 약한 돌을 깔끔하게 정비한 신진서 9단은 이후 ‘신공지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안전하게 우세를 유지하며 바둑을 마무리해 이치리키 9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최종전 초반은 마음에 들었는데 마지막에 미세해진 것은 조금 아쉽다.”라면서 “바둑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기세는 좋아졌지만 피곤함이 쌓였던 연유인 것 같은데 다행히 시간이 좀 남아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설공단(www.sisul.or.kr)은 2022년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수리 업무를 지원할 민간 자전거 점포 80여 곳을 모집한다. 공단은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자전거 수리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지난 2019년부터 ‘따릉이포’(따릉이+동네점포)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지원 자격은 자전거 수리를 취급하는 개인 영세사업자로 사업장 소재지가 서울이며 자전거 점포 운영기간이 3년 이상으로 정비능력(일 평균 정비 3건 이상 가능 역량)과 정비 환경기준(작업공간, 주차공간, 보관공간 등)을 갖춰야 한다. 참여를 원하는 사업자는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www.sisul.or.kr)에서 지원서 양식을 내려받아 3월 2일까지 이메일(mcchun@sisul.or.kr)로 접수하면 된다. 공단은 자격조건에 부합하는 따릉이포 운영자를 선정하여 3월 4일에 개별 통보할 계획이며, 선정된 따릉이포 운영자와 3월 11일까지 업무협약 체결을 진행하고 업무 절차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다. ‘따릉이포’ 사업자로 선정된 자전거 점포는 3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약 9개월간 따릉이 정비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정비는 공단이 개별 점포에 고장자전거를 전달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개인적인 공격과 집단 간의 전투를 연결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교과서와 같은 시대별로 정리한 전쟁사가 아닌 고고학을 통한 근본적인 답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열도의 고고학적 상황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일본열도의 무기 도입과 기술 혁신이 끊임없는 한반도와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더 나아가 전쟁이 과거 사회에 미친 영향을 크게 평가해서, 현대의 전쟁이 오늘날의 사회와 사람들에게 또는 다음 세대에게 미치는 수많은 영향을 바로 알리고 있다. 고고학으로 읽는 전쟁의 탄생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집단 간의 전투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전쟁은 문자보다 앞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전쟁이 발생한 정확한 시기와 내용을 고고학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무기로 훼손된 인골, 거대한 무덤, 그리고 그곳에 부장된 방대한 무기 등 고고학의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열도에서 벌어진 전쟁의 양상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 전쟁이 어떻게 의식적, 사상적으로 포장되어 왔는지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몸을 맑고 건강하게 하려면 몸 안의 때를 제거하는 방법과 때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예방하는 방법의 대강은 몸에 필요한 적정량의 지방과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몸에서 쉽게 변형되고 활용되는 불포화지방산을 신선한 상태에서 섭취하는 것이다.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비누로 지방 때를 씻어내듯이 때를 벗겨내는 것과 지방을 태워 제거하듯이 연소시키는 방법이 있다. 1. 몸에 때가 끼지 않도록 예방하자 - 신선하고 건강한 기름 섭취 ① 온도 기름은 0도 이하에서 더 빨리 산화한다. 그러므로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는다. 기름은 가열하면 급격한 산패를 이룬다. 그러므로 한번 튀긴 기름은 과감하게 버린다. ② 금속 금속과 접촉하면 기름이 변질하므로 숟가락으로 기름을 떠야 할 때는 금속 재질의 숟가락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③ 광선과 색소 청색, 보라색을 갖는 자외선은 기름 산화를 촉진한다. 빛이 닿지 않는 냉암소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④ 수분 수분활성도가 0.3일 때는 막을 형성하여 산화를 막아주지만, 물이 많거나 한다면 오히려 산패를 촉진한다. 무침이나 기름을 넣은 샐러드는 바로 먹도록 하자. 현실에서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일본의 노예》라는 책을 보았다. 지난해 12월에 나온 책으로,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진실을 파헤친 책이다. 보통 일본군 위안부 제도를 다룬 책들은 주로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사실을 발굴, 분석하여 다룬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해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에도 막부 시대의 가라유키상, 또 거기서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일본 전국 시대의 인신매매인 인취와 난취까지 다루고 있다. 여기서 ‘가라유키상’이란 외국인을 상대로 한 윤락녀를 말하고, ‘인취(人取)’란 전쟁터에서 사람을 전리품으로 납치해가는 것을 말하며, ‘난취(亂取)’란 전국시대 병사들에게 사람과 물건을 약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얘기한다. 이렇게 말하면 저자는 당연히 역사를 전공한 학자로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박태석은 검사로 20년, 변호사로 15년을 살아온 평범한 법조인이다. 그런데도 박 변호사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피상적으로만 언급한 것이 아니라, 여러 역사 서적들과 자료들을 탐독하고 심층 분석하여 글을 쓰고 있다. 어떻게 평범한 법조인이 이런 책을 쓸 수 있는지, 책을 읽으면서 연신 감탄하게 된다. 저자는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88번 도로를 따라 2km 정도 걷다가 오른쪽으로 나있는 ‘한반도로(路)’로 접어들었다. 이 도로는 한반도지형이 유명해지면서 포장도 새로 하고 가로수로서 무궁화를 심은 것 같다. 한적한 도로 양쪽으로 무궁화가 한창 피어있다. 무궁화는 아욱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다. 무궁화의 꽃색은 은은하다. 다섯 조각 꽃잎의 안쪽에는 진하게 붉은 부분이 조금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은은한 연분홍 꽃잎이다. 화무십일홍이라고 꽃 한 송이는 열흘을 못가겠지만 꽃이 지면 다른 꽃이 계속해서 피어나기 때문에 무궁화(無窮花)라는 이름이 붙었다. 식물도감을 찾아보니 무궁화는 약 100일 동안 계속해서 핀다고 한다. 요즘에는 여러 가지 개량종 무궁화가 나타나 꽃색도 다양하고 홑꽃 외에도 겹꽃, 반겹꽃 등 변종이 많다. 꽃을 자세히 관찰하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무궁화꽃은 질 때도 아름답다. 무궁화와 장미의 떨어진 꽃잎을 본 적이 있는가? 장미나무 아래에는 꽃잎이 마르고 퇴색하여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매우 보기 흉했다. 그러나 무궁화 나무 아래에는 꽃송이가 꽃피기 전 모습으로 다시 곱게 오무라져서 아름답게 흩어져 있었다. 나는 땅에 떨어진 무궁화 꽃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가 전통발효 식문화를 육성하고 소외계층과 나누는 장 담그기 체험나눔 행사를 2월 26일(토) 10시부터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에서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포함한 16가족(6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장 담그기 체험나눔 행사는 3대째 전통 장 내림솜씨를 이어온 조숙자 강사(82세)의 강의로 10시부터 15시 30분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1회에 4가족씩 장 담그기를 체험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16가족은 서울시가 주소지인 초등학생이하 자녀가 포함된 가족이다. 이 중 4가족은 조부모와 부모, 자녀로 구성된 3대 가족으로 전통 장 담그기 체험나눔 행사에 참여한다. 참여가족들은 장 담그기 후 4월 2일(토)에 된장과 간장으로 나누는 장 가르기 체험행사에 참여하고, 10월 중 익힌 장(된장, 간장)을 일부 가정으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어려운 이웃에게 기증한다.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행사장 입장 전 자가문진표 제출과 발열체크, 손소독, 체험도구 및 시설 소독, 마스크 착용 유지 등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한 체험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조상태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우리 전통발효식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지병목)은 민간정원의 역사 기록, 3D디지털 콘텐츠 자료 구축 등 공동연구를 통하여 잊혀가는 민가정원의 새로운 값어치를 발견해나가고 있다. * ‘민가’라는 용어는 백성의 집으로 궁궐, 관아, 사찰, 향교 등 공공건축과 구분되는 사적인 건축을 말하며, 넓은 의미에서 상류주택인 궁집과 제택, 중류주택, 서민민가를 포함 두 기관은 2019년 업무협약을 맺은 뒤 주요 민가정원의 문헌ㆍ현장조사를 통한 건축물과 식재기록 분석, 소유자 인터뷰를 통하여 민간정원의 원형보전과 현대정원으로서의 변화양상을 기록함으로써 공동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하였다. 현재 민가정원 연구는 ‘문화재 등록 민가정원’과 ‘문화재 미등록 민가정원’으로 이원화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문화재 값어치로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문화재 미등록 민가정원’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와 발굴을 통하여 역사적, 학술적 값어치가 있는 정원 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 문화재 등록 민가정원 : 민속문화재, 유형문화재, 문화재자료 등으로 지정된 주거생활 관련 문화재 중 정원이라 부를 수 있는 규모를 가진 곳 특히 이번 연구를 통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김영대(86세), 김영익(82세) 형제분으부터 다양한 판본의 『면우선생문집』을 비롯해서 집안 소장 고문헌 830여책(점)을 기증받았다. 기증받은 자료는 ‘우봉문고’라는 이름으로 개인문고를 설치할 예정이다. 우봉은 기증자의 조부인 김종민(金鍾珉, 1895 ~ 1968)의 호이다. 그는 한말의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면우(俛宇) 곽종석(郭鍾錫, 1846 ~ 1919)의 마지막 제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