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하얀 배가 불룩 튀어나온 흰배뜸부기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지만, 제주에선 지난여름에 첫 번식에 성공하였다.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은 2022년 첫 주제 전시로 <흰배뜸부기가 제주에서 첫 번식에 성공했어요>를 1월 18일부터 4월 30일까지 제주 체험관 입구 주제 전시 마당에서 선보인다. 흰배뜸부기는 동남 아시아권에 분포하며, 일본과 한국에는 197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제주도에는 1990년 김녕리에서 흰배뜸부기 주검이 습득되었고, 1998년 12월 김기삼 씨에 의해 구좌읍 습지에서 처음 촬영되었다. 제주를 찾은 흰배뜸부기 한 쌍은 2021년 7월 제주시 한경면 조수1리에 있는 용선달이 습지에서 둥지를 틀었으며, 새끼 한 마리가 무사히 태어났다. 이번 전시에는 흰배뜸부기의 번식과정을 비롯하여 뜸부기류 박제 표본과 둥지, 동영상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노정래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마을 연못은 생물자원의 보고이자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최적지이다”라면서 “우리 주변의 생태적, 과학적 이슈를 박물관에서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를 발굴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제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는 1월 17일(월)부터 2월 2일(수)까지 시내 159개 전통시장에서 ‘설 명절 특별이벤트’를 펼친다고 밝혔다. 설 제수용품과 다양한 농수축산물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할 경우 경품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아울러 안전한 장보기 환경 조성을 위해 시장별 정기·자체방역을 수시로 실시하고, 설 명절 특별 방역점검(1.17.~2.2.)을 통해 시민안전을 꼼꼼하게 살필 계획이다. 서울시는 매해 명절마다 ‘명절이벤트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설 명절이벤트의 경우 서울상인연합회의 보조사업과 연계하여 명절이벤트 지원사업 대상을 늘리고 시장당 지원금액을 350만원으로 확대하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서울시내 전통시장과 상점가는 ▴광장시장(종로구) ▴숭례문수입상가(중구) ▴후암시장(용산구) ▴금남시장(성동구) ▴경동시장(동대문구) ▴방학동도깨비시장(도봉구) ▴구로시장(구로구) ▴청과시장(영등포구) ▴풍납전통시장(송파구) 등 총 159개다. 참여시장들은 행사기간 동안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명절 제수용품과 농수축산물을 장만할 수 있도록 5~30%까지 할인 판매한다. 시장별로는 제로페이로 결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가 서울시내 유통되는 농산물에 대해 실시되는 잔류농약 검사를 이달부터 471종으로 대폭 확대한다. 기존 280~340종에서 최대 191종을 추가해 총 471종을 검사하게 된다. 이전까진 국내에서 사용되는 농약만 검출했다면 앞으로는 검사항목 추가를 통해 국내에서 사용허가가 나지 않아 미등록된 해외 농약까지 잡아내 먹거리 안전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시는 가락‧강서 공영도매시장 농산물, 마트‧백화점 등 유통 농산물, 학교‧어린이집 및 공공급식 식재료 등 서울 전역에 유통되는 농산물의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락‧강서 도매시장의 경우 현장에서 운영되는 농수산물 안전관리반이 경매 전 농산물을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정밀 분석 장비를 통해 미량의 잔류농약도 6시간 내에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다. 마트, 백화점 등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유통되는 농산물과 학교‧어린이집 및 공공급식 식재료로 공급되는 농산물은 서울시가 권역별(강서‧강북‧강남)로 운영하는 식품수거회수반을 통해 농산물을 수거,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다. 보건환경연구원 검사결과 부적합 농산물로 판정되면 시 식품수거회수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집사람이 당혹해하며 "그게 떨어져 나가 아무것도 없네요"라고 한다. 며칠 전 눈이 많이 왔을 때 해를 넘긴 기념으로 절에 갔다가 거기서 받은 작은 진언 쪽지를 다른 책자 사이에 끼고 산길을 돌아서 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그 가운데 하나가 어느새 빠져나가 없어졌다. 집사람이 은근히 힐난하는 눈초리다. 그 종이라는 게 스프링 사이에서는 빠질 수 있으니 잘 들고 가라고 일껏 당부했건만 그걸 놓쳤냐는 것이겠지. 그래서 그다음 날 어제 온 산길을 다시 돌아가 보니 그게 산길 옆에 그냥 떨어져 있기에 바로 주워서 돌아왔다. 없었으면 절에까지 다시 가서 받아와야 할 판이었다. 그래도 이건 천만다행이다. 다시 돌아가서 주워올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네 사는 것은 그게 안 될 때가 많다. 지나온 길에 뭔가 소중한 것을 빠트리고 왔어도, 그것을 다시 돌아가서 챙길 수가 없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아마도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웠을 것 같은데, '가지 않은 길'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의 시 'The road not taken'는 우리에게 꽤 사랑받는 시이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어 어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의 보존처리를 끝내고, 보존처리 과정과 관련 연구 결과를 담은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 보존처리》 보고서를 펴냈다.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그 아래 다섯 봉우리와 소나무 그리고 파도치는 물결이 좌우 대칭을 이루며 영원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조선 왕실에서 임금의 존재와 권위를 나타내고자 임금의 공간에 설치하는 그림이다. 창덕궁 인정전의 일월오봉도는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 당가(唐家)의 어좌 뒤에 설치된 4폭 병풍으로, 인정전이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되어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환경에 노출되면서 일월오봉도의 화면이 터지거나 물감이 들뜨고, 구조를 지탱하는 병풍틀이 틀어지는 등의 손상을 입으면서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2015년 말에 옮겨와 2016년부터 전면 해체 보존처리를 시작해 지난 2021년 말 작업을 마쳤다. * 당가(唐家): 어좌와 좌탑을 둘러싼 닫집(어좌를 장엄하는 조형물) 해체 과정에서 화면-배접지-1960년대 신문지-시권-병풍틀의 순서로 겹쳐진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1960년대 일월오봉도를 처리할 때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삼가 김부운 박사님 영전에 향을 사르며 몇 자 올림을 용서바랍니다. 지난 1월 8일(토) 새벽 2시 56분(이하 한국시각), 한 통의 카톡이 도착했습니다. 그 시각이면 한참 잠들어 있을 시각이지만 이날은 원고 마감이 있어 아직 책상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구일까? 싶어 카톡을 열어보니 미국 LA의 배국희 이사장님(전 대한인국민회 이사장)으로부터 부군이신 김부운 박사님께서 ‘어제 지붕 위에 낙엽망을 치고 내려오다가 낙상하여 병원 입원 중이며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는 문자 메시지였습니다. 이 무슨 청천벽력의 말인지 눈을 의심하여 몇 번이고 문자 메시지를 다시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이후 며칠 동안, 날마다 간절한 기도로 김 박사님께서 깨어나시길 빌었는데 끝내 일어나시지 못하고 1월 13일(목) 오전 11시 30분에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배국희 이사장님으로부터 전해 듣고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에 빠졌습니다. 김 박사님께서는 어찌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가셨습니까? 제가 배국희 이사장님과 부군이신 김부운 박사님을 처음 뵌 것은 2018년 8월 10일로 LA의 대한인국민회기념관이었습니다. 당시 배국희 이사장님은 대한인국민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남은 겨울방학동안 도시재생의 대표 공간인 문화비축기지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겨울산책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서울시 문화비축기지는 T4 복합문화공간에서 <문화비축기지 아트랩 : 빅풋을 찾아서> 나현 작가 개인전을 오는 2월 6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T4 <빅풋을 찾아서> 전시는 같은 시각, 다른 공간에서 발생한 두 사건과 그로부터 파생된 역사가 주목하지 않았던 존재들의 실종에 관한 현대사 전시이다. 웅장한 T4 탱크 안에 바위산 같은 엎드린 형태의 거대한 인물상과 역사자료들은 보는 이들이게 마음의 울림을 준다. T4 전시는 관람객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별 50명 이내로 현장 인원제한을 통해 운영한다. 다만 월요일은 공원휴무일로 실내 전시는 관람할 수 없다. 실내 전시 관람 후에는 어두워진 겨울의 산책길을 밝혀줄 <탱크 오로라> 경관조명을 관람할 수 있다. T6 탱크 앞은 숲의 요정이 튀어나올 듯 신비로운 숲으로 변신하고 문화마당 입구의 나무들은 색색의 아름다운 빛으로 물든다. 이용남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이 문화비축기지에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문화재청 소관 법률 개정안 5건이 18일 공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개정된 법률 5건을 통해 ▲ 문화재지능정보화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 ▲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기부금품 접수를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 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에 대한 지원과 국제적 협력의 근거를 마련하였다. 또한, ▲ 발굴과정에서 출토된 중요 인골ㆍ미라에 관한 연구 근거를 마련하고, 국가 또는 지자체의 지표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 역사문화권 가운데 ‘마한역사문화권’ 지역을 확대하고, ‘중원역사문화권ㆍ예맥역사문화권’을 신설하였다. 세부적인 개정 법률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화재보호법」개정으로 문화재 관련 시설에서의 돌림병 방역 관련 계획의 수립, 문화재지능정보화 사업 추진과 국외소재문화재 사업 추진을 위한 기부금품 모집 가능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국민의 문화재 관람 시 지속적인 위생ㆍ방역 대책의 수립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문화재 관련 시설ㆍ구역에서의 감염병 등에 대한 위생ㆍ방역 관리에 관한 사항을 문화재기본계획에 포함하도록 개정하였다. 또한, 4차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교보문고(대표 안병현)가 운영하는 전시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는 1월 18일부터 2월 28일까지 김남표 작가의 개인전 《제주도를 그리다》를 연다. <제주도를 그리다>는 ‘호랑이’ 그림으로 유명한 김남표 작가의 전시로, 작가가 최근 몇 년 동안 집중해 온 제주도 풍경 그림들을 선보인다. 경기도 작업실 안에서 10년 이상 그림을 그린 작가는 2019년 제주도로 터전을 옮긴 뒤, 작업실 밖으로 나와 이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주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이 자연을 직접 마주한 인상을 화면에 담았던 것처럼, 김남표 작가는 바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바다로 나갔다. 풍경을 그리는 작업은 작가에게 새로운 시도였고, 기존의 작업 방식과 재료를 바꿔야만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 새로운 방식의 작업을 선택한 작가는 손에 익숙한 것들을 버려가며 ‘제주도’ 그림을 완성했다. 전시에 선보이는 김남표 작가의 그림들은 ‘잘하는 것을 버리고 낯설지만 새로운 것’에 몰두하고 있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관객들에게 이번 <제주도를 그리다> 전시는, 풍경 그림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숨막히는 삶을 벗어나 어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최근 실내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소형 식물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난 시장에서도 작은 품종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새로운 경향을 반영해 개발한 심비디움을 18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전북 완주군) 평가회에서 선보인다. 심비디움 대형종은 행사용이나 개원 기념 선물용으로 주로 이용된다. 크기가 80cm 이상에 달해 좁은 사무실 공간이나 집안에 들여놓기에는 다소 큰 느낌이 든다. 이번 평가회에서는 대형 이미지를 벗은 아담한 소형종과 꽃꽂이에 안성맞춤인 자른꽃 심비디움 20여 품종과 계통을 소개한다. 꽃색이 독특한 소형종 ‘루비볼’ 품종은 자람이 강하다. 잎이 늘어지거나 처지지 않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루 아름답다. 크기가 작아 농가에서 단위 면적당 재배 밀도를 높일 수 있다. 분홍색 꽃이 화사한 ‘해피데이’ 품종은 꽃꽂이에 잘 어울린다. 꽃이 잘 피고 더위에 강해 여름철 고온기 어린 묘의 생육 피해가 적은 장점이 있다. 새로 개발한 ‘원교 F1-79’ 계통은 짧은 꽃대에 연분홍색의 작은 꽃들이 아기자기하게 핀 소형종으로 꽃수가 많고 꽃대가 잘 생겨난다. 크기가 대형종의 2분의 1 정도인 40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