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오는 12월 25일(토)부터 2022년 1월 22일(토)까지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에서 국보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선보인다. 조선 왕실이 발원하여 조성한 귀중한 불상 4주간 특별공개 국보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조선 전기인 1458년(세조 4)에 왕실이 발원하여 만든 불상의 대표적인 예로, 왕실의 안녕과 나라의 평안을 위해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孝寧大君, 1396~1486)을 비롯해 태종의 후궁인 의빈 권씨(懿嬪 權氏), 명빈 김씨(明嬪 金氏) 등 274명이 참여하였다. 조성 당시에는 정암산(井巖山) 법천사(法泉寺)에 삼존불로 모셔졌다고 기록되었고, 현재는 경상북도 영주 흑석사 법당에 봉안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2016년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에 불상이 공개된 이후 두 번째 서울 나들이로, 특별공개는 4주 동안 진행된다. 조선 전기 관아에 속한 장인들이 만든 대표적 사례 국보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제작에는 도화서 화원(畫員) 이중선(李重善)을 비롯해 관아에 속한 장인 아홉 명이 참여하였다. 임진왜란(1592~1598) 이후 왕실 불사를 포함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산에는 녹음이 우거졌다. 봄꽃은 다 졌고, 이제는 여름꽃이 많이 보인다. 흰꽃으로는 데이지(정확한 이름은 샤스타 데이지)가 많이 보이고, 노란꽃으로는 금계국이 곳곳에서 보인다. 군데군데 노란 애기똥풀도 보이고. 강에는 다슬기를 잡는 사람과 낚시하는 사람이 보인다. 물고기를 잡아먹는 백로와 가마우지도 보인다. 감자밭에서는 하얀 감자꽃이 벌써 피었다. 옥수수밭에서는 옥수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세상 만물은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82번 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자 판운교가 나타났다. 판운교를 지나 이제는 강을 왼쪽에 두고 계속 걸었다. 조금 더 걸어가자 오른쪽에 영월화석박물관이 나타났다. 답사팀의 일원인 석주는 전공이 지구과학이다. 나는 박물관에 도착하기 전에 석주에게 박물관에 가면 화석에 대한 설명을 좀 해달라고 미리 부탁을 해두었다. 그런데 12시에 박물관에 도착했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휴관 중이다. 좋은 기회인데, 아쉬웠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월군에는 박물관이 많다. 《영월군지》를 읽어보니, 영월군에서는 2005년부터 ‘박물관 고을사업 육성’을 시작하였다. 그 결과 2005년에 8개였
[우리문화신문=김동하 작가] 아버지는 소나무를 참 좋아하셨다. 사계절 푸르른 솔이 산에 빼곡하게 있어야 정말 산(山이)라 할 수 있다고 늘 주장 하셨다. 소나무가 많지 않은 바위산이나 삭막한 가지만 있는 겨울산은 산도 아니라고 늘 얘기하셨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에게 금강산의 일만 이천 봉우리는 그저 돌덩어리일 뿐일 것 같다고 늘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제주의 유명한 <비자림 숲>을 산책하고 오시면서도 비자나무만 가득한 숲을 가리켜, “솔이 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하셨다. 그래서 내가 딸아이의 이름을 ‘솔’이라 지었을 때, 여자 아이 이름에는 ‘희’ 자나 ‘숙’자가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며 하시다가도 곧, “그래도 ‘솔’이 항상 푸르니 좋다.”라고 하셨다. 내가 아버지에게 가장 잘한 일 하나가 있다면 바로 딸아이 ‘솔’을 아버지의 손녀로 안겨드린 일, 그것뿐일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 조에 무인 출신으로 세종의 천문의기제작 프로젝트에 이천이 총괄 책임자로 임명되자 이후 명에 따라 실무연구팀을 구성했다. 이 연구팀에는 장영실이 제작 실무 책임자가 되었고 당대의 천문학자인 이순지가 이론을 뒷받침하여 먼저 혼천의를 비롯한 목간의를 제작했으며 계속하여 대간의, 소간의, 혼의, 혼상, 현주일구, 천평일구, 정남일구, 앙부일구, 일성정시의, 자격루 등을 만들어 냈다. 간의대 설치 이전인 세종 18년(1436)에는 천문의기 제작사업이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고 있을 무렵 평안도와 함경도에서 야인(野人)들의 노략질이 심해지자 세종은 이듬해에 이천을 평안도 도절제사로 임명하고 야인정벌의 명을 내렸다. 평안도 도절제사 이천이 상언하기를, "대완구(大碗口)가 너무 무거워서 싣고 부리기에 어려워서 실제로 쓸모가 없고, 오직 중완구(中碗口)가 성을 공격하는 데 편리하지만, 소에게 실을 수 없으며, 소완구(小碗口)는 너무 작은 것 같습니다. 만약에 중완구와 소완구의 중간 정도쯤 되게 다시 만든다면 말에 싣는 데 편리할 것입니다. 신이 본도에서 감독해서 만들려 하오나 도내에서 철물이 없사오니, 청하건대, 유사(有司)에게 명하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한국의 곳곳마다 많은 해돋이 절경들이 있지만, 바닷가가 아닌 육지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명소는 손꼽을 정도다.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일출명소로는 양평 두물머리, 서산 간월암, 태안 안면암, 창녕 우포늪, 임실 옥정호 그리고 옥천 용암사 등이 있다. 다른 명소들은 낮은 평지에서 볼 수 있는데 옥천 용암사는 해발 654m 장령산 봉우리에서 동쪽에 펼쳐진 옥천의 구릉지와 야산들이 안개에 휩싸이는 풍광에 구름을 뚫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는 것이 일품인 명소로, 미국의 CNN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아름다운 경관 50장면의 하나로 소개될 만큼 평가받은 명소다. 그러나, 오늘 용암사 사진은 일출이 아니라서 유감이다. 일출 시각을 맞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옥천에도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렸다. 옥천 용암사는 충청북도 산간지역인 장령산에 깊이 자리한 사찰로, 절이 산의 8부능선 위에 있는 까닭에 걸어서 오르기는 쉽지 않다. 산길이 포장도로로 잘 닦인 상태에서도 굽이굽이 산길을 꺾어 돌아 귀가 멍멍함을 느끼며, 약 2.0km정도를 올라 용암사 앞에 오르면, 2층으로 만들어진 축대 위에 10여대 주차공간이 나타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경사진 길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듣도 보도 못한 감염병 ‘코로나19’가 올해로 끝나는가 싶었더니 또다시 극성이다. 이 녀석이 아니라면 성탄분위기를 살린 크리스마스트리나 캐럴송도 제법 들릴 텐데 아예 거리에 나서는 일조차 꺼리는 연말 분위기다. 그래도 대형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에는 커다란 트리장식이 내걸려 한해를 마무리하는 느낌을 준다. 연말이 다가오면 일본에서는 “시메카자리(注連飾り)”를 대문에 건다. 시메카자리는 집 대문에 매다는 장식으로 풍년을 기원하고 나쁜 액운을 멀리하려는 뜻에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다. 이러한 전통은 농사의 신(도작신앙-稻作信仰)을 받드는 의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도(神道)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도 있고 일본의 나라신(國神)인 천조대신(天照大神)과 관련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시메카자리는 짚을 꼬아 만든 줄에 흰 종이를 끼워 만드는데 요즈음은 백화점이나 편의점 따위에서 손쉽게 살 수 있다. 시메카자리는 보통 12월 말에 대문에 내걸고 대개 1월 7일 이후에 치우는 게 보통이지만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다. 관서지방에서는 1월 15일에 치우고, 미에현(三重縣 伊勢志摩) 같은 지방에서는 1년 내내 장식하는 곳도 있다. 시메카자리 말고 연말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대구 경상감영 선화당(宣化堂)」 등 8건의 관아(官衙)건축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하였다. 이번에 지정되는 관아 문화재는 서울 1건, 대구 1건, 경기도 3건, 강원도 2건, 경남도 1건이며, 행정체제상으로는 중앙 관아가 1건, 지방 관아로 감영과 동헌 3건, 객사 2건이며, 남한산성의 병영 관아 2건이다. 참고로,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관아건축은 총 5건으로, 모두 객사 건물이다. * 감영(監營): 조선시대 중앙에서 지방 8도에 파견된 관찰사가 정무를 보는 관청 공간 * 동헌(東軒): 각각의 읍치(邑治)에서 지역행정을 총괄하는 지방관의 집무 공간을 통칭 * 국보․보물 관아건축: 강릉 임영관 삼문(국보), 통영 세병관(국보), 여수 진남관(국보), 전주 풍패지관(보물), 나주 금성관(보물) 등 * 객사(客舍): 조선시대에는 임금의 상징인 전패(殿牌)를 안치하고, 초하루와 보름에 왕궁을 향해 절을 올리는 곳. 아울러 양쪽 익헌 건물은 사신의 숙소로도 사용. 관아건축이란 왕조시대 관원들이 모여 나랏일을 다스리기 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화재 안내판 정비사업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문화재 전문용어가 많은 기존의 문화재 안내판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문화재청은 지난 2019년부터 알기 쉽고 흥미로운 내용을 담은 문화재 안내판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3년 간 3,600여 건의 문화재 안내판을 정비한 바 있다. 경기리서치연구소에서 시행한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의 만 16세 이상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 문화재 안내판 정비사업에 대한 인식, ▲ 문화재 안내판 정비사업 평가, ▲ 앞으로의 문화재 안내판에 대한 정책 수요 등 3개 영역 총 12개 문항에 대해 11월 18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온라인 설문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재 안내판 정비사업이 필요하다는 긍정평가가 84.8%로 나타나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의 공감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안내판 개선 효과가 높다는 긍정평가가 72.2%, 개선된 안내판에 대해 만족한다는 긍정평가가 74.3%로 나와 ‘쉬우면서 국민이 알고 싶은 정보 중심으로 안내판을 개선’한다는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서비스시스템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 3,000여 건을 디지털화해 12월 21일부터 시민에게 사전 공개한다. 현대미술의 중요 기록과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하는 미술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신규 분관으로 2022년 8월 종로구 평창동에 개관하며, 10개 분관 중 아카이브·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는 작가노트, 드로잉, 육필원고, 일기, 서신, 메모, 사진, 필름 같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창작자와 비평가, 기획자 등 매개자가 생산한 미술아카이브를 중점적으로 수집해 공공자원화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22개 컬렉션 55,000여 건의 미술 아카이브를 수집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김용익, 임동식, 강홍구 불광동 작업, 노원희 『바리데기』 삽화,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용적률 게임》 컬렉션이다. 작가와 전시 기획자로부터 기증받은 3,000여 건의 자료는 3년여 간의 정리·디지털화·선별 과정을 거쳤다. 서비스시스템에서는 개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공해에 서식하는 어류 100종의 정보를 담은 국문 및 영문 도감 《공해의 어류(Fishes of High Seas)》를 펴냈다. 공해(公海, high seas)는 '공공의 바다'라는 의미로, 모든 나라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바다다. 이번 도감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수장된 공해 어류 2강 16목 49과 100종을 소개하고 있으며, 국내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국문 및 영문으로 제작됐다. 도감 도입부는 4개 해역(남극해, 남서 대서양, 중동 태평양, 북서 태평양)에 대한 해양학적 특성과 어류 다양성을 소개한다. 또 본문에 소개되는 어류의 과(family)를 대표하는 형태적 특징도 포함돼 있다. 본문은 공해 어류 100종에 대한 형태적 정보가 포함됐는데,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삽화를 함께 제공한다. 또 종별 최대 크기, 서식 수심, 교미 행동, 먹이 습성, 분포 해역 등 다양한 생태 정보는 물론 근연종과의 비교를 통한 명확한 종 구분법을 수록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간되는 공해의 어류를 베트남 열대해양연구소, 국립동티모르대학, 러시아 해양생물연구소 등 국내,외 협력 기관 등에 배포하고, 자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