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의 삶에서 인연(因緣)이라는 말은 한 몸과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인생의 진로를 한의사의 삶으로 정하고 한의대에 진학하는데 결정적으로 인연이 된 단어가 있다. 바로 정기신(精氣神) 삼보(三寶)이다. 대학을 선택하기 위하여 당시 종로서적에 있는 한의학서적을 훑어보는 과정에서 그 단어가 마음에 쑥 파고들어 왔다. 이때 피상적으로 알게 된 정기신(精氣神)이 한의학을 공부하는 토대가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진료와 치료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문화신문에 건강 칼럼을 올리면서 되도록 쉬우면서도 현대에 사용하는 일상용어로 풀어서 설명하려고 노력하지만, 한방에서 사용하는 고유 명사만은 그대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그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는 일이 빈번하다.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고유 명사가 정기신(精氣神)과 수승화강(水升火降)이었건 것같다. 아울러 단전(丹田)이란 용어도 어쩔 수 없이 자주 사용하는데 단전이라는 말만 하면 구체적인 현상이 관념적 설명으로 바뀌는 듯하여 아쉽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되도록 단전(丹田)과 정기신(精氣神)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글을 쓰고, 진료할 때도 말을 안 하려 하지만, 이것이 한의학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어제 오후 내린 함박눈이 눈꽃나라를 만들었다. 온 세상이 하얗다. 누군가 공원을 지나가다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정겹다. 이제는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남아있다. 추위가 깊어지다보면 어느 새 봄도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다. 그 봄을 향해 이 계절은 달리고 있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개원 70돌과 북한음악 자료실 문을 연 5돌을 기려, 12월 22일(수) 낮 2시부터 북한음악을 연구하는 한국, 영국, 미국, 독일 등 4개 나라 연구자들과 함께 북한음악 국제학술회의 및 감상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북한음악 국제학술회의와 감상회로 나누어 모두 2부로 꾸며진다. 제1부는 1990년대부터 시작한 국립국악원의 북한음악 연구와 수집한 관련 자료 1만 5천여 점의 활용 현황과 전망을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 연구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앞으로 공동 연구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제2부에서는 2007년 문화재청이 이북5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평안도 다리굿’을 포함한 ‘평양굿’의 1955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감상해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4개국의 연구자와 함께 논의하는 북한음악 자료의 현황과 활용, 북한음악 국제학술회의 제1부 북한음악 국제학술회의에서는 북한음악 전문 연구자인 국립남도국악원 천현식 학예연구사가 ‘국립국악원 북한음악 사업과 자료의 현황, 그리고 활용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두 번째로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과 교육부 지원 북한지역디지털자료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우리나라 산림의 ‘계절시계’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점점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Asia-Pacific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에 발표했다. 식물계절(개엽, 개화, 단풍, 낙엽 등) 변화는 온도 등 주변의 환경 변화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식물의 생리 작용으로 기후변화 영향을 파악하는 지표(indicator)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국립수목원과 공립수목원 9개 기관은 공동으로 전국의 산림 50개 관측 지점에서 식물의 계절변화를 2009년부터 매주 관측하고 있다. 해당 논문은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산림에 자생하는 식물 25종의 식물계절 변화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봄철 식물의 잎이 펼쳐지는 시기는 빨라지고, 가을철 단풍이 드는 시기는 늦어지면서 식물의 1년 생육기간이 점점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활엽수 잎의 펼쳐지는 시기는 10년 동안 13일(연평균 1.34일) 빨라졌으며, 단풍이 드는 시기는 3.7일(연평균 0.37일) 늦어지고, 침엽수의 봄철 꽃가루 날림 시기는 13일(연평균 1.37일) 빨라지는 것으로 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2022년 1월 9일까지 제주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프로젝트 제주: 우리> 전시회를 열고 있다. 환경의 변화와 함께 예술의 위치와 역할도 달라졌으며 ‘완결된 경험’으로 여겨지던 예술은 특권과 전유의 개념에서 보편과 공유의 개념으로 전환하고 있다. <프로젝트 제주_우리 시대에>는 제주가 가진 자연적 특성과 인공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제주의 안(자연적 측면)과 밖(인공적 측면)을 동시에 아우르는 실험적인 시도를 한다. 동시대의 풍부한 콘텐츠를 시공간에 구성하여 미술관을 ‘문화 생태숲’으로 조성하며 동시에 물리적인 제약에서 벗어나 다수와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전시에는 제주의 다양한 자원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온 13팀이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미술관의 공간을 구조화하는 미디어 작업을 통해 예술을 삶과 연관시킨다. 궁극적으로는 예술이 우리의 삶, 환경, 체험 방식,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이야기한다. 하나의 매체에서 다른 매체로, 하나의 맥락에서 다른 맥락으로 되풀이되는 과정을 통해 관람자가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소통을 매개하는 미술관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어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2022년 2월 6일까지 경남 창원시 경남도립미술관에서는 <각인(刻印)- 한국근현대목판화 100년> 전을 열고 있다. 우리나라 목판인쇄문화와 목판화 전통은 유구하다. 세계 첫 목판인쇄물인 신라시대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고려시대 팔만대장경, 이후 금속활자의 모태가 되는 목활자로, 또 조선시대엔 부모은중경, 오륜행실도, 대동여지도 등의 목판화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처음이자 가장 높은 수준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서적의 삽화, 시전지, 능화판, 떡살, 각종 문양 등 생활에서 매우 다양하게 활용된 인쇄문화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인쇄술과 장식성을 겸비한 시각문화의 중요한 축이었다. 근대기 서구 인쇄술의 유입은 목판문화와 목판화의 자연스러운 쇠퇴를 동반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근대적 매스미디어인 『한성순보』,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대한민보』 등과 여러 책의 표지화와 삽화를 통한 목판화의 흐름은 계속되었다. 많지는 않지만 ‘개화’와 ‘항일’의 시대정신을 담은 이미지들도 생산되었고. 이런 흐름은 해방공간 이후 지금까지도 출판미술목판화로 지속되고 있다. 한국현대판화는 1958년 한국판화가협회의 창립전을 그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한때는 기계 소리 가득한 산업 현장이었다. 당시 이름은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1964년 문을 연 뒤 수십 년 동안 광부들의 피땀으로 대한민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정부의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다, 2001년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2013년 옛 삼척탄좌 정암광업소가 150여 개국에서 수집한 예술품 10만여 점을 갖춘 복합 문화 예술 단지 ‘삼탄아트마인(samtan art mine)’으로 다시 태어났다. 종전 산업 시설은 그대로 살리면서 예술의 향기를 입힌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로 그해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받았고,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들었다. 삼탄아트마인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어른 1만 3000원, 중·고등학생 1만 1000원, 초등학생 1만 원이다. 정선 화암동굴(천연기념물)은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금광과 천연 동굴이 어우러진 곳이다.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란 주제로 꾸민 개방 구간에 환상적인 볼거리가 이어진다. 나전역은 예쁘기로 소문난 간이역이다. 지난해 말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군인도 아니면서 전쟁에 뛰어든다? 지금 같으면 ‘왜? 군인은 어디가고?’ 라는 질문을 바로 하겠지만, 1592년에 일어난 임진왜란 때는 군인이 아닌 사람들이 전쟁터에 대거 뛰어들었다. ‘의병(義兵)’ 들이 바로 그들이다. 일본군이 조총 등 신무기를 앞세워 파죽지세로 조선강토를 유린할 때 미처 전쟁을 준비 못한 조선의 정규군들은 그들과 정면으로 맞섰으나 연전연패하였다. 상황이 위급해지자, 한양(서울) 궁궐에 있던 선조임금은 목숨을 보전하고자 한양을 버리고 북쪽 명나라 경계에 있는 의주로 도망치듯 피난을 가버리고 남은 백성들은 삽시간에 들이닥친 왜군의 총칼에 처참하게 죽어갔다. 조선 정규군들의 연전연패 소식에 백성들이 망연자실하던 때, 충효(忠孝)를 삶의 목표로 살아오던 선비들은 무자비한 왜군의 침략에 분연히 일어났다. 이와 더불어 불살생을 가장 큰 계율로 삼으며 수행 정진하던 승려들 또한 가세했다. 정규군 출신이 아니면서도 풍전등화 같은 조국의 현실을 직시한 선비들과 승려들이 힘을 모아 왜군과 맞선 결과, 연전연패하던 조선군은 처음으로 승리의 깃발을 높이 들게 되었다. 그 첫 승리는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일어난 3달 15일 만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재화만사성(財貨萬事成)’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비틀린 표현이긴 한데 “돈이 있으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라는 말이지요. 배금주의나 황금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도 비슷한 말입니다. 사람들은 돈을 최고의 값어치로 알고, 신(神)처럼 숭배하기도 하며 돈의 노예가 되어 삶의 값어치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돈입니다. 꼭 자본주의가 아니라고 하더라고 돈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지요. 돈을 한자로 전(錢)이라고 씁니다. 글자를 파자하면 ‘金(쇠 금)’과 ‘戈(창 과)’가 두 개 나옵니다. 곧 쇠붙이로 만들어진 것(돈)인데 이것을 두고 서로 창을 맞대고 싸우는 형국의 글자지요. 돈에는 선악이나 미추의 개념이 들어있지 않지만, 그것을 차지하려는 인간의 욕심이 다툼과 전쟁으로 비화하는 예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 불이익을 받거나 사고를 당하면 사람들은 돈으로 보상받기를 원합니다. 인간의 권위와 존엄성이 돈으로 측정되는 세상이 되면서 배금주의(拜金主義, 돈을 숭배하는 사상)가 만연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돈이 좋은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돈 앞에 장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황준석)은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 자녀와 부모가 집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가족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2022년 1월 3일(월)부터 1월 28일(금)까지 4주간 모두 32회 운영한다. 이번 겨울방학 교육 프로그램은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는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쉽고 재미있게 한글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면서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한글 옛이야기 속 등장인물의 다양한 성격 및 모습을 탐구하는“신비한 이야기꾼”, “전설의 이야기꾼”, ▲인쇄술과 한글 대중소설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는 “소설로 온 한글 이야기”, ▲한글 광고를 통해 시대에 따라 달라진 한글의 모습을 이해하는 “예술로 온 한글 이야기” 모두 4종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며, 접수는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다양한 대면 체험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진행되는 국립한글박물관의 겨울방학 프로그램은 한글을 매개로 하여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한글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