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동네 책방을 지역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서울형 책방’ 50곳이 최종 선정됐다. ‘서울형 책방’은 시민 일상 속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역서점에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책문화 가치를 확산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50곳은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각 지역서점의 취향과 가치를 보여주는 공간에서 직접 기획한 문화행사, 독서 모임 등을 운영하게 된다. 올해 ‘서울형 책방’은 4월 29일~5월 8일까지 공모 접수를 받아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서울도서관은 올해 ‘서울형 책방’으로 선정된 지역 서점 50곳에 서점별 문화 프로그램 운영비 200만 원을 지원한다. 또한, 선정 서점 중 10곳을 ‘움직이는 책방’으로 선정해 200만 원을 추가 지원, 서울야외도서관(책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형 책방’으로 선정된 서점에 ‘서울형 책방’ 포스터, 표식(BI) 및 굿즈를 제공하고 온오프라인 홍보를 지원하여 더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모은다. 또한 ‘서울형 책방’ 운영 종료 후 10월에는 우수 운영 서점의 성과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사례집을 제작하여 우수 프로그램 운영 사례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생각하는 정원은 어떤 것도 모방하지 않은, 순수 제주형 한국 정원임을 내세운다. 한국산 수종을 심고 돌담과 오름을 표현해 제주와 한국을 담았다. 모든 것은 스스로를 농부라 부르는 성범영씨의 손끝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968년 매입한 부지에 홀로 황무지를 개간해 밀감나무와 정원수를 심고 돼지와 소도 키웠다. 가축을 키우는 것이 성격에 맞지 않아 모두 처분한 뒤에는 나무에만 전념해 지금의 분재 정원을 만들었다. 1992년에는 한경면의 권유로 관광지로서 처음 문을 열었다. 생각하는 정원이 내세우는 주제가 평화다. 정원 입구에 들어서면 귓가에 들리는 새소리, 물소리, 잔잔한 음악 소리와 어우러지는 초록의 풍경에 마음이 평온해진다. 정원은 5개의 연못과 어우러진 9개의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관람로에서 만나는 평면적인 풍경 외 동산이나 전망대에 올라 입체적으로 풍경을 감상해 보자. 체험 프로그램으로 맷돌 커피와 블랙푸드 통곡물 음료 만들기와 한국 파란나무 만들기, 싱잉볼 명상을 운영한다. 오리지널 싱글빈으로 맛보는 세계 3대 커피와 제주 로컬푸드도 준비돼 있다. 환상숲곶자왈공원은 제주의 원시림 곶자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숲속 산책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정오의 꽃 - 오시영 동자승이 부처님 귀에 대고 물었다 왜 항시 웃으세요 부처님이 대답했다 네가 내 귀를 간지럽히니 웃지 어렸을 적부터 종교에 뜻을 두는 아이는 예나 지금이나 드물어서, 동자승은 보통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되기도 한다. 곧,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전쟁이나 돌림병 때문에 부모를 잃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스님이 거두어 동자승으로 키우는 경우도 많다. 전 근대 때도 고아원이 있었기는 했지만, 아이들을 무제한 보육할 여건이 안 되기에 동자승이 되는 경우도 흔했다. 과거 중세 유럽에서 갈 곳 없는 아이들이 수도원에 들어가 자라다가 수도자가 되는 것과 비슷한 경우다. 요즘은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앞두고 일반 어린이들이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1주일 정도 삭발하고 단기출가 체험을 해보는 사례로 동자승이 돼보기도 한다. 지난 2022년에는 어린이들에 희망과 용기를 선사했다는 어린이 영화 ‘액션동자’가 개봉되기도 했다. <불교신문> 2023년 5월 11일 자에는 “‘머리 깎으니까 어떠냐?’는 총무원장 스님 질문에 한 동자승이 ‘땀이 안 나서 좋다’고 해서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라는 기사가 뜬 적이 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한 명의 선비가 공손하게 서 있습니다. 형형한 눈빛과 당당한 표정이 시선을 끕니다. 머리에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평소 집안에서 즐겨 쓴 동파관을 썼습니다. 조선의 선비를 머릿속에 그릴 때마다 이 초상화를 떠올리게 됩니다. 문학과 예술을 즐긴 선비, 서직수 무엇보다 눈이 인상적입니다. 눈의 윤곽에 고동색 선을 덧그려 그윽한 깊이감을 주었으며 눈동자 주위에는 주황색을 넣어 눈빛이 생생합니다. 입고 있는 크림색 도포가 풍성합니다. 소매의 통은 아주 넓고 길이는 손을 완전히 덮을 정도로 깁니다. 지체 높은 양반들의 도포일수록 이처럼 넉넉한 품세를 갖췄습니다. 동정 없이 폭이 넓은 목의 깃, 얌전하게 묶은 가슴의 세조대, 부드러우면서도 형체감을 잘 드러내는 옷의 윤곽선과 주름들, 발목까지 내려오는 전체 옷 길이, 이 모든 것들이 선비의 점잖은 풍모와 잘 어울립니다. 도포 자락 아래로 하얀 버선발을 드러낸 채 고운 돗자리 위에 올라서 있습니다. 눈길이 비켜가기 쉬운 발, 그 하얀 색채가 눈부십니다. 조선의 초상화 가운데 이처럼 신발을 벗고 있는 예는 드뭅니다. 인물이 내뿜는 기백이 화면의 주조를 형성하는 가운데 동파관과 세조대가 이루는 검정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늘 외교부가 마련한 ‘여성 외교독립운동으로 바라본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여성의 역할(아래, 여성외교독립운동)’이란 주제의 발표를 듣고 청중들께서 ‘외교여성독립운동’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했을지 모릅니다. 이번 주제는 외교부에서 실험적으로 시도해 본 것으로 사실은 이 주제를 기획한 담당자로서 여성독립운동을 ‘외교적인 측면’에서 조명하는 작업의 의미에 대해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 아래 전 세계에서 펼쳐졌던 외교독립운동에 대한 대내외 인식을 확산하고 균형감있고 체계적인 학술적 토양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이긴 했으나 이러한 시도가 과연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솔직히 회의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발표자와 토론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립운동의 다각적인 시각의 필요성을 확인했고, 외교부에서 시작한 ‘외교독립운동’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되어 실무자로서 기쁩니다.” 이는 ‘여성외교독립운동’ 발표장을 지켜본 외교부 박장호 외교정보기획국장의 말이다. 지난 29일(수)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이라는 주제로 제1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과 함께 초록이 짙어지는 싱그러운 초여름 6월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연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공개하는 행사로, 6월에는 모두 35개의 다양한 종목을 선보인다. 먼저 서울에서는, 「매듭장」, 「갓일」, 「조각장」, 「궁시장」 등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들의 공개시연과 작품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공예의 우수성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능보유자 합동공개행사(6.20.~6.29. /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가 열린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민속무용의 정수를 보여주는 ▲「승무 및 태평무」(6.12. / 서울 KOUS 한국문화의집), ▲「판소리」(6.20. / 서울 KOUS 한국문화의집), ▲「거문고산조」(6.28. / 서울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 등 예능종목 공개행사도 진행된다. 부산에서는 어부들의 고기잡이 노동요 민속놀이인 ▲「좌수영어방놀이」(6.1. / 부산광역시 수영민속예술관), ▲ 전남 나주에서는 전통 쪽염색 「염색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는 설립 30돌을 맞아 나눔의 30년을 후원자들과 함께하는 운동 ‘나눔으로 이룬 30년, 더 나은 세상을 향해’를 펼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운동은 유니세프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전환한 지난 30년의 특별한 순간들을 기념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나눔의 값어치를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운동은 5월 31일 케이블과 IPTV, 유튜브, 누리집( https://unicefkorea30th.com/ ) 등을 통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설립 30돌의 주역인 후원자들을 조명하는 영상 ‘50만 후원자의 이름’을 시작으로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한국의 극적인 반전을 다룬 ‘짜릿한 역전극의 나라’ 영상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30년 동안 유니세프를 후원해 온 후원자 세 분의 진솔한 나눔 이야기를 담은 대담 영상이 준비돼 있다. 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어린이를 향한 한결같은 사랑으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온정을 보내 주신 후원자분들이 계셨기에 유니세프 모금 대국도, 역전의 나라도 모두 가능한 일이었다.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지난 30년 동안 우리 사회의 나눔 생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는 경상남도 통영교육지원청(교육장 김재수)과 함께 지난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통영 원평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 46명을 대상으로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습득하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2024년 찾아가는 어린이 문화유산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각자료를 활용하여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본 뒤, 실제 함안 도항리 10호 고분에서 출토된 굽다리접시를 그대로 본떠 만든 교구용 토기를 직접 만져보고 느끼며 유물 설명카드를 작성하고, 토기 조각들을 맞추어 복원해 보는 ‘일일고고학자 체험’으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사는 지역의 오래된 역사를 배우고, 실제로 토기를 만지고 조사기록을 작성해 보면서 큰 관심을 가졌고, 통영교육지원청 등 관계기관에서도 앞으로 지역의 초등학생들에 대한 더 많은 학습 기회를 요청하기도 하였다. 이번 통영 원평초등학교 학생들의 문화유산 학습 프로그램 현장은 8월 중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유튜브(https://www.youtube.com/c/nrichstory)를 통해 영상으로도 공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강재구)는 공원 내 대표 습지인 평두메습지의 ‘람사르습지’ 등록을 기려 평두메습지 생물다양성 대탐사 참가자를 오는 6월 1일부터 15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도심형 국립공원 가운데 처음으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평두메습지는 무등산 멸종위기종인 수달, 담비, 삵, 조롱이 등 보호종과 큰산개구리, 도롱뇽 등 양서류가 집단 번식하는 핵심 서식지로 생물다양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평두메습지 생물다양성 대탐사는 국립공원 보전과 자연생태 분야에 관심 있는 광주 시민, 광주 소재 대학생을 대상으로 식물, 곤충, 조류, 양서ㆍ파충류 분류군별 8명씩 모두 32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뽑힌 인원은 6월 29일과 30일 전문가와 함께 습지 내 동식물 조사와 종 목록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 및 일정 등 기타 자세한 내용은 무등산국립공원 누리집(https://www.knps.or.kr/mudeung)의 사무소 알림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도웅 자원보전과장은 “습지는 다양한 야생생물에게 서식 공간을 제공하는 생태계 건강성이 높은 지역으로 보전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출판사 마음연결이 하버드대 출신 이보인 작가가 기부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엮은 《기부 불신》을 펴냈다. 이보인 작가는 한창 기부 열풍이 불었을 때 네팔의 한 어린이에게 기부했다. 작가는 수혜자를 만나고 싶어 네팔로 향했다. 어린이를 만나 즐겁게 지냈지만, 작가는 충격에 빠졌다. 아이가 자신이 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또한 같이 간 기부단체의 설명에 따르면 기부금이 마을을 위해 사용됐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뒤 기부를 철회했다. 위 이야기는 대한민국 기부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기부 불신》에 따르면 기부를 결심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두 가지를 꼽자면 하나는 감성 마케팅, 다른 하나는 길거리 마케팅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하면서 기부금을 모집한다. 실제로 국내 사업이나 광고에 나온 아이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일부분이다. 다른 국내 사업에 쓰이기도 한다. 기부단체는 이를 공개했다고 하지만, 기부자는 알기 어렵다. 길거리에서 기부 독려를 하는 직원은 실제 기부단체 소속이 아닐 수도 있다. 기부단체와 일하는 마케팅 업체 직원이 속성 교육을 받고 모집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부자는 ‘기부단체 직원이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