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5월 25일자 AFP 일본통신은 호주 멜보른 근교에서 희귀한 흰색 제비가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조류전문가로 환경교육지도자인 밥윈터스 (Bob Winters) 씨가 어렵사리 흰색 제비를 찍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는 선천성색소결필증 제비라고 했다. 순백색의 제비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것으로 현지 언론은 2010년 영국에서 보고 된 것 외에 손에 꼽을 만큼 희귀종이라는 반응이다. 현대 조류학의 눈으로 보면 순백색 제비는 정상이 아닌 새지만 희귀성으로 보면 무척 귀한 존재이기도 하다. 호주에서 발견된 흰색 제비 이야기를 듣자니 고대 일본의 흰 꿩 이야기가 생각난다. 흰 꿩이 등장하여 나라의 연호를 백치(白雉, 하쿠치)라고 한 왕은 효덕왕(孝德天皇)이다. 서기 650년 2월 9일 나가토(長門, 지금의 야마구치현) 지방에서 국사(國司)인 쿠사카베가 흰 꿩을 잡아 효덕왕에게 바쳤다. 백치 연호를 쓴 기간은 4년 정도뿐이지만 조정에서는 쿠사카베가 오노야마에서 잡아 헌상한 휜 꿩을 보고 조정에 상서로운 일이 일어 날 것으로 생각하여 성대한 의식을 거행하고 연호(일본에서는 원호라 함)를 백치라고 하였다. ▲ 효덕왕
[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도드리의 기본형 장단과 변형장단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변형 장단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은 곡조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는 이야기, 특히 영산회상 중에 6박자 음악인 상현, 하현, 염불도드리에는 변형 장단이 많다는 점, 그러나 고수의 즉흥적인 변화형이 아니고 고정되어 있다는 이야기, 긴염불과 반염불의 관계처럼 서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악곡들은 대개 어느 곡을 기본곡으로 하여 가락이나 장단을 변화시켰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또 일반적으로 긴염불에서 빠르게 연주하는 반염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은 그 반대의 경우라는 이야기, 그 이유는 긴염불이라고 하는 곡명은 문헌에 보이지 않으며 반염불의 가락이나 템포는 관악영산회상의 염불가락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는 이야기, 마치 종묘제악 희문(熙文)을 길게 느리고 가락을 첨가하여 전폐희문을 만든 예와 같다고 하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 산타령 보유자 황용주 명창의 공연 모습 긴 염불과 반염불에 관한 이야기는 잠시 미루기로 하고, 이번 주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선소리 산타령보존회》의 발표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서기 703년 5월 28일 종5위 신분의 신라대사 미노연정마려(美努連淨麻呂)와 학문승 의법(義法), 의기(義基), 자정(慈定), 정달(淨達) 등이 신라로부터 귀국했다. 이는 일본의 정사인 《속일본기》에 나오는 기록으로 일본의 승려들이 신라로 공부하러 떠났다가 돌아온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속일본기》에는 이 무렵 신라인은 물론 고구려, 백제인들과의 교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기록되어 있다. 물론 발해사신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나와 있다. 이 보다 앞서 1월 5일에는 신라에서 김복호(金福護, 신라관직 제8위)와 김효원(金孝元, 신라관직 제9위)등이 효소왕의 죽음을 알리러 왔다는 기록도 보인다. 그런가 하면 4월 4일에는 종5위인 고려(고구려) 약광(若光)에게 왕(王)이라는 호칭을 하사하였다라는 기록도 있다. 이 고구려의 약광왕을 모신 신사가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에 있는 고마진쟈(高麗神社)이다. 머나먼 2천 년 전 유구한 세월 동아시아에 일찍이 국가를 형성했던 고구려. 여러 나라들의 맹공을 저지하는 강국이면서도 예술과 문화 영지(英知)룰 남기며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아름다운 나라. 먼 이국땅에서 넘어온 왕족 고구려왕 약광(高麗王 若
[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악곡 이름으로서의 염불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현악이나 관악, 평조회상 등 영산회상에 들어있는 구성곡의 하나인데, 관악영산회상 제6곡이 염불도드리란 점, 궁중무용이나 민속무용의 반주음악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 승무의 반주 음악인 긴염불, 반염불과는 6박자의 도드리 장단과 음계, 향피리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악곡의 길이와 잔가락, 장식음은 다르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또 염불도드리 중에서 일부분을 발췌하여 이를 느리게 연주하면서 거기에 잔가락이나 장식음을 넣은 악곡이 긴염불이고, 이 곡조에서 잔가락을 덜고 골격음 위주로 빠르고 간결하게 연주하면 반염불이 된다는 점, 이들 3곡은 6박의 도드리 장단으로 (쌍)雙-2박, 편(鞭)-1박, 고(鼓)-1박, 요(搖)-2박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동일한 형태의 장단 반복은 지루하고 단순하기 때문에 실제의 활용은 10여종의 다양한 변형장단을 구사한다는 점, 그렇다고 해서 장고연주자 임의의 변화형은 아니고, 특정 가락에 해당되는 정해진 변형장단을 구사한다는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기악합주나 춤 반주시 기본형 장단만 반복해서 친다고 하면 매우 단조로울 수 있다.
[한국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내일 모레 5월 15일은 교토의 3대 마츠리 가운데 하나인 아오이마츠리 날이다. 아오이마츠리(葵祭)는 고대 한반도와 관련이 있는 마츠리로 가모신사의 마츠리라해서 가모마츠리(賀茂祭)로도 불렸다. 아오이마츠리 유래는 ≪가모신사유래기≫에 따르면 6세기 무렵 긴메이왕 시절에 일본 전역에 풍수해가 심각하여 점쟁이에게 점을 쳤는데 가모대신(賀茂大神)이 노한 것으로 나와 그 노여움을 풀기 위한 제례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노여움을 풀기 위한 수단으로 제주(祭主)는 튼튼한 말을 골라 방울을 잔뜩 달고 기수 얼굴에 동물 가면을 씌워 가모신사 주변을 돌면서 성대한 제례(마츠리)의식을 행하는 것이다. 일본의 마츠리는 대부분이 고대에 기원을 둔 것으로 풍수재해 예방, 전염병 확산 금지, 국태민안, 풍작 등의 기원을 담고 있으며 아오이마츠리 역시 풍수재해 예방 기원으로 시작되었다. 1693년까지는 가모마츠리(賀茂祭)로 불리다가 아오이마츠리(葵茂祭)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아오이란 하트모양의 콩잎 같은 풀 잎사귀가 행렬에 참여하는 우마차 장식에 쓰였다고 해서 붙이게 된 이름으로 지금도 행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머리장식에 빠지지 않고 푸른 아오
국악속풀이 210[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속풀이 209에서는 민간 대풍류의 삼형영산회상이나 정악계의 관악영산회상 상령산(上靈山)은 박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불규칙한 진행이 특징이란 이야기를 하였다. 박자가 불규칙적이기에 이를 제대로 연주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이야기, 마치 자동차 운전을 할 때 신호등을 잘 지켜야 되는 것처럼 장고나 북의 약속자리를 잘 지켜야 된다는 이야기, 상령산의 시작은 동시에 여러 악기가 합주로 시작되지 않고 박을 일타(一打)하면 장고, 북, 피리, 그리고 대금과 해금, 아쟁 등이 소리를 이어받아 전제적인 합주가 시작되는 형태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또 높고 시원한 가락과 변형 장단의 다양함이 이 음악의 특징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 염불풍류는 승무춤을 반주할 때에 듣게 되는 음악으로 긴염불-반염불(도드리)-타령-굿거리-법고-굿거리-당악 등을 차례로 연주한다는 이야기, 원래의 염불보다 느린 것이 긴염불이고, 이를 반으로 줄였다는 뜻에서 반염불이라 하지만, 명칭에 대한 관습은 일관성의 논리가 없으며 일반적으로 반염불을 다른 이름으로는 도드리라 부르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염불이란 악곡명의 이름은 현악영산회상에도 들어있고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어제는 일본의 어린이날(고도모노히, 子供の日)이었다.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어린의 행복을 꾀함과 동시에 어머니에게 감사드리는 날의 취지로 1948년 제정된 이래 6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어린이날을 제정한 나라는 터키로 1920년 4월 23일이었고 이후 1925년 스위스제네바에서 6월 1일을 국제어린이 날 (International Children's Day)로 삼은 이래 1954년에는 유엔에서 11월 20일을 세계어린이 날(Universal Children's Day)로 정했다. 그러나 나라마다 어린이 날은 약간 씩 다르며 일본은 전통적으로 지내오던 단오날을 오늘의 어린이 날로 삼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 날을 탄고노셋쿠(端午の節句)라고도 하는데 원래 이날은 남자 아이들의 성장을 축하하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기원하는 풍습에 기인한다. 이날은 형형색색의 모형 잉어를 띄우는데 이를 고이노보리(こいのぼり)라고 한다. 예전에는 남자 아이가 있는 집안에서는 긴 장대에 모형잉어를 매달아 놓았지만 아파트 생활을 하는 현대는 아파트 베란다에 모형잉어를 장식하기도 한다. 왜 하필 모형 잉어인가? 중국 후한서(後漢書)에 보
[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삼현영산회상이란 음악은 높은 음역에서 이루어지는 흥겨운 가락과 다양한 장단형이 특징이란 이야기를 하였다. 아울러 삼현의 넓은 의미는 민간의 잔치음악이나, 제사음악, 군악 및 행악, 춤의 반주악이나 탈놀이의 반주음악 등 음악 전반을 뜻하는 용어이고, 좁은 의미는 대풍류 형태로 연주되는 삼현영산회상을 지칭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일반적으로 민간 대풍류는 세 종류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민간 삼현영산회상이고, 둘은 취타풍류이며 셋은 승무의 반주음악으로 연주되고 있는 염불풍류라는 이야기, 대령산은 삼현영산회상을 일컫는 이름이지만, 작게는 대풍류 첫곡의 명칭이라는 이야기, 장단형은 쌍(雙), 편(鞭), 고(鼓), 요(搖)이며 장고점(杖鼓點)간의 박자가 일정치 않아 이를 제대로 연주하기가 어렵기에 각 연주자들이 다른 악기의 선율을 훤히 꿰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 관악영산회상을 연주하고 있는 삼현육각보존회 회원들 민간 대풍류의 삼형영산회상을 국립국악원을 비롯하여 정악계에서는관악영산회상 또는 아명을 사용하여 표정만방지곡이라 부르고 있다. 특히 이 곡의 첫 악장인 상령산(上靈山)은 악보상에는 20박을 한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상해 홍구공원 거사 후, 당일자로 일본 오사카아사히신문(大阪朝日新聞) 은 즉각 호외를 발행했고 이튿날인 30일자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 범인의 1인은 양복에 희끗희끗한 스프링코트를 입고 식대(式臺) 뒤에서 범인 2명이 동시에 1개씩 수류탄을 던졌고 현장에서 범인을 체포할 때 부근에 있던 도시락 상자 중에 또 하나의 수류탄이 있음을 발견했다. 범인 중 2명은 수류탄 파편으로 자신도 부상을 입어 피투성이가 되고 중상을 입었다. 고 보도했다. 사건 직후 호외에서는 범인을 괴지나인(怪支那人)이라는 둥 갈팡질팡하던 일본 신문들이 5월 6일자 호외에서는 상해폭탄사건의 범인은 조선인 이라면서 군사당국이 5월 6일 오후 3시에 발표한 범인의 신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본적과 이름, 생년월일을 보도했다. 본적: 조선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 139 현주소: 상해 불조계(佛租界) 파이롱로 도혹코구 30 윤봉길 명치 40년 5월 19일생 윤봉길은 4월 29일 오전 7시 45분 홍구공원에 들어가 관민합동의 축하회가 곧차 끝나려고 기미가요를 합창하고 있던 11시 40분 경 연단 후방의 군중 속에서 나
[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삼현육각>이란 말에서 <삼현>이란 무슨 의미인가 하는 점을 설명하였다. 삼현이란 말은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여러 의미로 쓰이고 있어서 해석이 분분하다는 점을 전제하면서《삼국사기》 통일신라 조에 소개되어 있는 삼현(三絃)은 3종의 현악기, 즉 거문고, 가야금, 비파를 가리키는 말이어서 삼현육각의 삼현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 조선조 영조때에는“근래에 삼현이 너무 촉급해 졌다”는 기록이 있어 당시의 음악 일반을 지칭하는 명칭으로 보인다는 점을 말했다. 또한 “삼현이라고 하는 것은 군악을 가리키는 것이다.”라는 《목민심서(牧民心書)》의 내용처럼 행악(行樂)에 쓰이는 음악일체를 포괄적으로 지칭하였다는 점, 행악은 힘차고 씩씩한 곡풍이어서 전부(前部)고취와 후부고취로 구분되는데, 전부고취는 태평소와 나발, 나각 등이 중심이고, 후부(後部)고취는 피리, 대금, 해금과 같은 선율악기들의 세악수(細樂手)편성이었다는 점도 얘기했다, 더불어 삼현의 의미와 가장 가깝게 연상되는 악곡은 <관악영산회상>, 일명 <삼현영산회상>으로 보인다는 점, 또한 가면무나 놀이형식의 탈춤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