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월 30일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를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하였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각석」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유산으로, 2023년 7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에 뽑힌 바 있다. 이 유산은 신석기 시대부터 신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미적 표현과 문화의 변화를 집약한 탁월한 보편적 값어치(OUV)를 지니고 있다.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 과정의 주요 단계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담아낸 으뜸 작품으로 여겨지며, 이 밖에도 한반도 연안에 살았던 사람들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높은 수준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약 6천 년 동안 지속된 다양한 시대의 그림과 문자는 당대의 암각 제작 전통을 확인할 수 있는 독보적인 증거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등재신청서 검토는 올해 3월부터 2025년까지 전문 심사 기구인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평가를 거치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2017년 <대립군>이란 이름의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영화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조는 어린 ‘광해’(여진구)에게 조정을 나눈 ‘분조’를 맡기고 의주로 피란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임금 대신 의병을 모아 전쟁에 맞서기 위해 머나먼 강계로 떠난 광해와 분조 일행은 남의 군역을 대신하며 먹고 사는 ‘대립군’들을 호위병으로 끌고 가다가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습니다. 그런데 《현종실록》 4년(1663년) 11월 27일 기록에는 다음과 같은 얘기도 나옵니다. “영동 재해 지역 중에서도 강릉과 양양이 심합니다. 두 고을 기병이 지금 당번이오나 옷과 물품이 허술해 얼어 죽을까 염려됩니다. 그러니 번 서는 것을 한 달 감해 주고 쓰고 남은 군포로 품팔이에게 대립시키는 것이 편할 듯합니다” 이는 16부터 60살까지의 양인 남성이 수시로 군사훈련을 받다가 유사시 동원되었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병역의 의무를 군역이라고 하는데 포목을 내면 면제받았으며, 이를 군포라고 불렀습니다. 군포는 균역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한 해에 2필이었으니 이는 반년 치 식비 정도였다고 하지요. 영조 임금 때 균역법이 시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일까? 구분하기 참으로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조화가 더 생화 같아서 가짜를 진짜로 쉽게 믿어버리는 세상과 닮았습니다. 앱의 발달로 그래픽을 조작하여 진실을 왜곡시키는 일은 이미 고전이 되었고 첨단 과학으로 만들어졌다는 쳇지티피(GTP)도 거짓 정보와 거짓 영상을 만들어 유포시키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가짜의 정교함이 위조지폐를 닮아서 자세히 보고도 속내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날마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느 것이 진실이고 가짜인지 ‘팩트 체크’라는 말처럼 누군가 전문가가 나서서 진실을 가려줘야 진실이 되는 것인지 그 팩트체크도 특정한 관점과 해석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것은 믿어도 되는 것인지 도무지 헷갈리는 세상에 직면해 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더욱더 발달할 것인데 그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은 믿어야 하는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유튜브 검색하면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내가 좋아할 만한 기사들만 물어다 뿌려줍니다. 그것이 편향적 인지 왜곡을 부추기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항상 깨어 있으라는 말을 듣고 살지만 눈만 뜨고 있는 것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국보ㆍ보물로 지정된 괘불의 특징을 지역별로 고찰한 학술총서 《한국 괘불의 미》의 영문판(제1편, 경상지역)과 국문판(제2편, 전라지역)을 펴냈다. 괘불은 절에서 야외 의식을 행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 만든 큰 불화다. 부처님이 설법하는 장면을 거대한 화폭에 정교하게 그린 괘불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형식의 불화로, 우리나라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1970년대 중반부터 불교 회화 조사사업을 시작하였으며, 1985년부터 2001년까지 전국 절에 소장된 괘불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수행했다. 2015년부터는 성보문화재연구원과 함께 대형불화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그간의 조사 결과에 미술사 분석을 더하여 우리나라 괘불의 조형적 특징을 지역별로 살펴보기 위해 2022년부터 진행 중인 심화 연구 결과를 담았으며, 《한국 괘불의 미1: 경상지역》(2022)의 영문판인 《The Beauty of Korean Gwaebul 1 Gyeongsang Province》와 《한국 괘불의 미2: 전라지역》을 발간, 나눠준다. 영문판(제1편)에는 경상지역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아르텔필)의 제3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월 18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아르텔필이 주최하고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과 현대문화기획이 주관하는 본 무대의 프로그램은 한국인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차이코프스키의 걸작 '피아노 콘체르토 1번'과 '교향곡 5번'으로 진행된다. 원주시향을 이끌며 지역 오케스트라를 한 단계 도약시킨 마에스트로 김광현의 지휘를 비롯해 화려한 테크닉을 지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협연이 더해져 더욱 웅장한 사운드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아르텔필의 창단 5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민간오케스트라의 효율적인 조직과 성장에 협동조합이 적합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오케스트라 협동조합으로 다양한 기획과 감동의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거장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 공연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의 오페라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한국 클래식 최초의 NFT를 발행하며 미래지향적인 시도로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며, 장애인 성악가로 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골든캣츠(Golden CATs)는 제6회 정기 발표회 ‘춤, 마음으로 짓다’를 1월 27일(토) 낮 3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CTS 아트홀(공연장)에서 성공적으로 열었다고 밝혔다. ‘춤, 마음으로 짓다’는 한국 전통예술의 올바른 보존과 계승에 앞장서며, 대중화와 산업화를 통해 문화 발전에 대한 이바지를 목적으로 일반 시민들과 함께하는 연례행사다. ‘몸짓과 예술이 만나 삶을 즐겁게, 도심 속 고급 취미 문화의 공간’을 정립한 골든캣츠 정승혜 대표가 이번 무용 발표회를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달 그리다 △한량무 △흑조 △대취타 △호랑수월가 △아라리 △김백봉 무당춤(광란의 제단) △비상.. 날아오르다 △한 잎 △켜켜이 감추어둔 △잠기어든 꽃 △고요의 울림 △태평무 △부채산조 △홍연 △황진이 검무 △쑥대머리 △진도북춤 △설장구춤 △야래향 △상사화 △춤춘향 장구춤 △정말에 핀 꽃 △소로 등 모두 29개 일반 무용인 팀이 골든캣츠에서 배운 한국무용을 마음껏 선보였다. ‘내 생애 최고의 시간, 경험으로 시대를 춤추다’라는 의미를 담고, ‘들어갈 땐 몸치, 나올 땐 황진이. 몸치가 꽃피고, 황진이가 태어나다’라는 골든캣츠의 구호처럼 행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2024 서울역사강좌 <돌에 새긴 서울史>를 3.8.(금)~5.10.(금), 총 10회에 걸쳐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는 서울의 역사를 강의하는 <서울역사강좌>를 2004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올해 서울역사강좌의 주제는 ‘돌’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남기거나 알리고자 할 때 돌에 내용을 새긴 것을 ‘석문(石文)’이라 한다. 이번 강좌는 서울에 남아있는 석문에 얽힌 역사와 의미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으로 마련했다. 석문(石文)은 1차 사료로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석문을 통해 서울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은 당대인의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강좌는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한양도성 각자성석 ▴사산금표 ▴부석금표 ▴우이구곡 ▴이윤탁한글영비 ▴증주벽립 ▴삼전도비▴인왕산 백세청풍 ▴공덕시 금표 ▴한양공원비 에 이르는 다양한 석문의 이야기를 주제별로 나누어 진행한다.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는 6세기 중반 신라 진흥왕이 북한산 자락(현재 종로구 구기동 비봉)에 세운 것이다. 진흥왕이 새로 확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아까시꿀의 영양학적 값어치와 효능을 구명하고 아까시꿀 관련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국내산 아까시꿀을 지속해서 홍보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꿀의 70%를 차지하는 아까시꿀은 특유의 향을 지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대중적인 꿀이다. 국산 아까시꿀은 설탕과 달리 단당류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뤄져 흡수가 빨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 비(B)1과 비(B)2, 비타민 비 복합체인 니아신을 비롯해 칼슘, 구리, 철, 포타슘(칼륨), 마그네슘, 망간, 소듐(나트륨), 인, 아연, 황 등 우리 몸에 이로운 무기물이 함유돼 있다. 이와 함께 프롤린, 아스파라긴산 등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17종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이전 연구에서 국산 아까시꿀이 위염, 위궤양, 위암의 발병인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을 억제하는 것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국산 아까시꿀에 함유된 아브시스산(abscisic acid)에 의한 것으로 국산 아까시꿀 1kg 가운데 아브시스산은 평균 24밀리그램(mg) 함유돼 있다. 다른 꿀에서는 아브시스산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설 명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설을 앞두고 소비자들은 가족에게 줄 3~5만 원대 실속형 과일 품목을 구매할 의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물과 농산물은 ‘값’, 축산물은 ‘품질’을 보고 구매처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설 농식품 구매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조사는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소비자 패널 700명을 대상으로 1월 19~20일까지 이틀 동안 비대면(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했다. 명절 농산물 구매 유형 변화를 파악해 정책 수립에 반영하고 농산물 판매 대응책 마련에 활용하려고 한 것이다. (선물용) 지난해보다 선물 구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의 약 89%가 가족 선물을 살 생각이라고 답했다. 선물 예정 품목은 농식품이 많았고, 3∼5만 원대(25.7%) 과일 선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인에게 선물하겠다고 의향을 밝힌 소비자는 약 53% 수준이었으며, 선물 비용은 3만 원 미만(32.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매 장소) 선물용 농식품 구매 장소는 대형마트(38%), 온라인(35%),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연수문화원(원장 방윤식)은 지난 1월 29일(월)에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서 사할린 한인들의 이주 이야기를 담은 구술 책자 《눈꽃 같은 사람들》 책자를 펴냈다. 《눈꽃 같은 사람들》은 연수구 인물 아카이브 시리즈의 두 번째 발간 도서로 사할린의 역사와 배경을 기술하고 아울러 연수구에 사는 사할린 한인들의 생애와 이주 이야기를 구술 채록하여 사할린 한인들의 문화와 삶을 이해하기 위해 펴냈다. 책을 집필한 최정학 작가는 발간사에 “긴 시간 구술에 참여해 주신 다섯 명의 어르신과 면담 선생님들 그리고 연수문화원에 감사드린다”라며 “작은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고 이 책을 통해 연수구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나아가는 데 이바지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구술자로 참여한 강춘자 어르신은 “내세울 일 없는 삶인데 우리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지니 감격적이고 감사하다”라며,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전해져 사할린과 사할린 한인을 잘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비매품으로 판매하지 않으며 실물은 연수구 내 관공서, 학교, 도서관 등에 전달되었고 지역학 관련 연구, 학습 등 필요에 따라 연수지역학 아카이브(w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