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제79돌 광복절 행사가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주최 기념식으로 각각 열린 것은 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독립운동단체들은 ‘친일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반대하면서 따로 기념식을 단행했다. 윤석열 정부는 최근 말썽이 된 건국절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광복회는 논평을 통해 “1948년 이승만의 건국절 주장은 선열들의 피로 쓴 독립운동의 역사를 혀로 덮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왜 이러한 사태가 벌어졌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세 가지 단상이 떠올랐다. 첫째, 우리나라가 해방 이후에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후유증일 것이다. 1948년 9월에 국회를 통과한 반민족행위처벌법은 이승만의 방해로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였다. 이 법에 따라 특별재판소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사형 1명을 포함하여 12명밖에 안 되었다. 그마저도 실제 사형 집행은 1명도 없었고, 대부분 감형이나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나치 부역자 6,763명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26,529명이 징역형을 받았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숙청 재판에 가장 먼저 끌려 나온 피고들은 나치 협력 언론인들이었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가 성황리에 공연 중인 가운데 평등과 자유 등 작품이 담아내는 통시적인 메시지가 현대 우리 사회에 다양한 메시지를 시사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시대 불문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들이 전하는 통시적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것이다. EMK 창작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프랑스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내는 작품이다. 역사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혁명의 대서사시를 담은 원작은 1972년 연재 이후 누적 2,000만 부 이상 판매된 '메가 히트작'으로, 50여 년 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베르사유의 장미'는 1974년부터 2014년까지 일본 다카라즈카 극단 공연에서 5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국내에서는 1993년 애니메이션 방영으로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하는 등 남녀노소 불문하고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오스칼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거대한 팬덤을 양산,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대중과 여러 아티스트에게 깊은 감동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어떤 순간에도 삶의 주인이 돼 성공에 이르는 방법이 있다면 그건 독서와 글쓰기라고 말하는 김은미 마음성장학교 대표의 '생존독서'가 8년 만에 독자들의 요청으로 전격 복간됐다. '생존독서'는 대한민국 '코치들의 코치'로 알려진 김은미 대표가 마흔에 경험한 상실과 인간관계에서의 괴로움 속에서 건져 올린 깨달음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자존감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닥을 치는 상황 속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읽고 쓰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게 됐다고 한다. 마흔, 그 혹독한 성장의 시간을 통해 깨달은 것을 바탕으로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독서 자기계발 바이블을 제시한다. ◇ 하루하루 버티는 생존의 삶을 넘어, 생동감 넘치는 존재의 삶을 위해 독서는 모든 것을 잃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생존독서'는 독서, 글쓰기, 명상을 통해 스스로 존엄함을 지키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저자는 초판이 출간된 이후 지난 8년간 수많은 독자로부터 삶의 주인이 돼 매일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는 감사의 메일을 받았다. 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이었던, 혜강이 <해금>을 연주했다고 하는데, 혜강은 어떤 사람이고, 그가 연주했다고 하는 해금은 어떤 악기인가? 하는 이야기를 하였다. 현재까지도 주요하게 활용되고 있는 악기, 해금은 중국을 통해 고려에 들어 온 이래, 궁중음악과 민속음악 전반, 그리고 근래에는 창작곡 연주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악기라는 점, 일정한 음자리가 없고, 연주자의 음감(音感)으로 연주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음정 관계가 정확해야 한다는 점과, 연주법에 있어서는 줄을 당겨 연주하면서 다양한 농현(弄絃)이 일품이란 이야기도 하였다. 이번 주에는 궁중음악 해금 연주자로서 유명했던 것과 겸해서 아쟁과 양금 연주자로도 유명했던, 아니 음악보다는 오히려 궁중정재(呈才)의 명인으로 더 많은 업적을 낸 김천흥 명인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선생의 아호는 심소(心韶)였다. 심(心)이란 곧 마음이고, 소(韶)는 바로 요순시절의 음악을 뜻하는 말이니, 선생의 성품이나 음악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아호일 것이다. 심소 선생(아래 심소)은 1909년에 태어나 2007년에 영면하였으니 99살을 일기로 평생을 궁중음악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7월 2일 세종시 미호강 일대와 충청남도 부여ㆍ청양 지천에서 증식을 통해 인공부화한 자연유산 미호종개를 각 1,500마리씩 모두 3,000마리를 방류했습니다. 이번 방류는 지난 2022년 6월 국가유산청과 금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대청호보전운동본부가 천연기념물 미호종개의 증식과 보존을 통해 대국민 자연유산 보호의식을 함양하고 금강수계의 생물다양성 증진과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맺은 업무협약에 따른 것입니다. 금강에 사는 참 예쁜 물고기 ‘미호종개’는 몸길이가 약 10㎝ 정도며 몸은 가늘고 깁니다. 주둥이는 끝이 뾰족하고 몸통은 굵지만 꼬리는 가늡니다. 입가에는 3쌍의 수염이 있고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는 3줄의 갈색 띠가 있습니다. 미호종개는 물 흐름이 느리고 물 깊이가 얕은 물의 모래 속에 몸을 파묻고 살지요. 5~6월에 알을 낳고, 모래 속에 있는 플랑크톤을 먹는 미호종개는 한국 고유종으로 금강 수역에만 드물게 삽니다. 그런데 물이 더러워지고 모래를 파가 미호종개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요. 따라서 살아남은 미호종개 수가 크게 줄어 없어질 위기에 놓이게 되므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가야금연주자 박순아의 공연 '영원성(ETERNITY)‘이 8월 23일(금) 저녁 7시, 8월 24일(토) 저녁 5시에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94-8. 온맘씨어터 공연장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재일동포 3세로 태어나 운명적으로 전통음악 연주자의 길을 걸어온 박순아의 가야금으로 전통의 정신과 현대음악의 맥을 관통하는 울림을 전달하고자 한다.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는 재일본 3세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야금을 접하면서 일본의 문화적 배경으로 시작해, 북한과 남한의 가야금을 모두 배우면서 동양의 문화적 배경을 가진 뛰어난 가야금 연주자로 자리 잡았다. 평양과 서울의 기억을 두 손에 담아, 남쪽의 전통을 지키는 굳건한 뿌리와 북쪽의 자유를 향한 갈망의 뿌리를 하나로 읽어 음악 세상을 만들어왔으며 이제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향하고 있다.이틀간, 한국, 일본, 북한에서 아우르며 느끼고 정립한 전통음악과 창작(+ 국제 교류)의 무대를 통해 그동안의 가야금으로 정립한 음악적 세계를 낭독하고자 한다. 8월 23일 “영원성(ETERNITY)” 첫째 날, 민속음악의 꽃인 산조부터, 가야금, 살푸리, 바이올린, 창작곡들까지 다채로운 음악의 변화를 느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과 함께 가을밤 고즈넉한 궁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2024년 하반기 「경복궁 별빛야행」(9.11.~10.6.)과 「창덕궁 달빛기행」(9.12.~11.10.)을 연다. 이번 하반기 「경복궁 별빛야행」, 「창덕궁 달빛기행」은 더욱 다양한 국민에게 체험 기회를 골고루 제공하기 위해 추첨제 방식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 경복궁 별빛야행: 9.11.(수)~10.6.(일), 수~일요일 / 1일 2회(18:40, 19:40 / 110분 동안) * 창덕궁 달빛기행: 9.12.(목)~11.10.(일), 목~일요일 / 1일 6회(1부(19:00, 19:05, 19:10), 2부(20:00, 20:05, 20:10) / 100분 동안) 입장권 응모(경복궁 별빛야행: 8.22. 낮 2시부터~8.26, 인당 참가비 6만 원 / 창덕궁 달빛기행: 8.19. 낮 2시부터~8.25, 인당 참가비 3만 원)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를 통해 진행되며, 한 계정(ID)당 1회만 응모할 수 있고, 당첨 시 많게는 2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 발표(경복궁 별빛야행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극단 아띠가 2024 찾아가는 양성평등 지정사업에 선정돼 유아를 위한 양성평등 인형극 '도깨비의 실타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극단 아띠는 양성평등 인형극 공연을 통해 유아의 성인지 감수성을 고취시키고 유아들에게 친숙하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로 양성평등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며 성별에 대한 편견과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고 긍정적인 성평등 인식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사업을 시행했다. 전라남도 문화소외 지역 어린이집 18곳을 대상으로 총 1000여 명의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한 어린이집은 △진도군 은혜어린이집, 삐아제어린이집, 새나라어린이집 △나주시 궁전어린이집, 다솜어린이집, 하늘채어린이집 △화순군 초록어린이집, 천재어린이집, 동화나라어린이집 △해남군 산이어린이집, 아트빌어린이집, 색동어린이집 △완도군 성광어린이집, 고금중앙어린이집, 중앙어린이집 △함평군 삼애어린이집, 대동어린이집, 공립손불어린이집 등이다. 유아를 위한 양성평등 인형극 '도깨비의 실타래' 공연은 극단 아띠가 2022년에 전라남도 양성평등 기금공모사업에 선정돼 인형극을 제작하면서부터 시작됐으며, 이렇게 제작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70) 신이 듣건대 반정하던 날 연산군이 맨발로 옷을 붙잡는 데에도 옷소매를 뿌리치고 나간 자가 있는가 하면, 혹은 하수구로, 혹은 뒷간 구멍으로 몰래 도망쳐 나갔다고 합니다. 반정군이 대궐을 점령하는 역사적인 순간에도 뒷간은 거기에 있었다. 흔히 우리가 ‘화장실’이라 부르는 이 공간은, 무심히 그 자리에 있다가 때때로 역사의 한 귀퉁이에 슬며시 나타나곤 했다. 인류가 존재하는 이상, 그리고 배설하는 이상 뒷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김진섭이 쓴 책,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뒷간 이야기》는 역사학자 이이화가 뒷간에 대해 아이들에게 들려주듯 친근하게 풀어 쓴 책이다. 분명히 있었을 테지만 누구도 그다지 관심 가져보지 않았을 ‘뒷간’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점이 놀랍다. 우리 역사의 뒷간에 관한 기록이 처음 나오는 것은 《삼국유사》다. 혜공왕편에 뒷간을 의미하는 ‘측청’이라는 낱말이 나온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뒷간 유물은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부춛돌(발을 디디고 앉아서 뒷일을 보게 한 돌)’로, 불국사에서 발견되었다. 두툼한 큰 돌 가운데 참외처럼 홈이 있고, 바닥 가운데 앞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