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한국고고학회(회장 김길식)와 함께 오는 3일(금)과 4일(토) 이틀 동안,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서울 관악구)에서 ‘고고학으로 본 권력과 공간’을 주제로 제47회 한국고고학전국대회를 함께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올해 8월 국립문화재연구원과 한국고고학회 사이 맺은 업무협약의 첫 성과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권력의 형성과 확립 과정에서 등장한 도성, 왕릉, 의례ㆍ종교 시설이 가지는 권력 상징과 표출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논의하는 자리다. 첫째 날인 11월 3일 오전에는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인 ▲ ‘고고학으로 본 권력과 공간’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 권력 공간으로서 성곽의 출현, ▲ 도성과 권력, ▲ 고대 중세의 동아세아 왕릉과 권력, ▲ 의례ㆍ종교 공간과 권력의 4개 주제강연이 진행된다. 오후에는 4개의 주제강연을 각각의 분과(세션)로 나눠 심도 있는 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 변화하는 권력의 흐름과 공간의 연관성을 고고학적 관점에서 접근해 보는 1분과 <권력의 형성과 공간>(4개 주제발표)를 비롯하여, 각각 도성과 왕릉, 의례ㆍ종교공간의 공간구조 변화에 드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김형동 국회의원과 함께 10월 31일(화) 국회의원회관에서 2023년 한글유산 홍보 특별전 ‘모두의 글자, 한글’ 개막행사를 열었다. 이 전시는 안동시(시장 권기창)의 지원으로 안동의 문화재 홍보를 위해 이루어졌으며, 전시 기간은 10월 30일(월)부터 11월 3일(금) 낮 1시까지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 국학자료 최다 소장 기관으로 현재 62만 점이 넘는 자료를 기탁받아 보존 관리하고 있다. 지난 7월 26일, 소장 자료 중 한글자료만을 선별해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서 특별전을 개막했는데, 이 가운데 안동과 관련 있는 것들을 뽑아서 국회의원회관에서 전시 중이다. 경북 안동의 한글유산 전시는 일제강점기 말 간송 전형필이 경북 안동에서 발견한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본)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모두를 위한 글자를 만들기 위해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그 시점에서 중앙정부가 어떤 노력으로 한글을 보급했는지 안동의 한글유산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당시 백성들에게 가장 절실했던 의료 분야부터 윤리ㆍ교육ㆍ지방자치ㆍ경제 등 각 분야의 언해(諺解) 서적들을 골랐다. 안동 예안의 설월당 김부륜 종가에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11월 5일과 12일, 19일 낮 2시와 3시에 모두 6회에 걸쳐 숭례문의 역사와 건축적 의미 등에 대한 자원봉사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숭례문 특별해설 프로그램」을 (사)서울KYC와 함께 진행한다. * 운영 시간: (1회차) 낮 2시~2시 35분, (2회차) 낮 3시~3시 35분 / 회당 약 35분 걸림 「숭례문 특별해설 프로그램」은 2017년까지 운영된 뒤 중단되었다가 관람객들의 지속적인 안내해설 요청으로 지난해 5년 만에 시범 재개됐으며, 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올해는 일요일로 변경하여 실시한다. 해설은 숭례문 정면 광장 입구에서 시작해 숭례문을 통과하여 그 뒤쪽 광장에서 끝나며, 관람객들은 숭례문의 역사, 기능, 구조에 대한 해설사의 흥미로운 설명을 들으며 내부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행사는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현장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덕수궁관리소(☎02-751-0740)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덕수궁관리소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행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향후 정기 해설 프로그램으로 전환 때 참고자료 활용할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담백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으로 사랑받는 조선의 달항아리를 주제로 전통 예술의 장점과 다채로운 채색의 현대적 기법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도자회화 김미경 작가는 2023년 11월 1일(수)부터 11월 7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아리수갤러리에서 "달항아리에 삶을 담다" 제목으로 개인전을 연다. 우아한 백색의 달항아리는 배경 이미지와 전체적 색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와 느낌으로 감상자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자개, 골드, 청화물감을 써서 작품을 완성해 도자회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많다. 작품명 '달항아리와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그리고 산봉우리의 고전적 이미지에 온화한 배경색에 달항아리를 살포시 얹은 느낌으로 안정감과 편안함으로 시선을 끈다. 흙으로 도판을 만들고 그 도판 위에 울퉁불퉁한 질감을 주려고 조각칼로 셀 수 없이 많은 볼록새김과 오목새김을 하였으며 상감기법, 박지기법을 적용하여 조형성도 높였다. 또한 유약을 바르기 전 그림을 그리는 하회기법으로 자연스러운 색감을 표현한 뒤 1,250도에서 구웠다. 다시 유약 처리된 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가마에 굽는 상회기법으로 선명한 색감을 부여하고 800도에서 여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기록원(원장 고경희)은 겨울맞이 교육프로그램으로 「겨울밤, 기록으로 밝히다」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겨울을 주제로 서울기록원의 소장기록과 초등 교과내용을 연계하여 운영하며, 아울러 「기록으로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11월 도서 추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기록원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이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기록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기획하였다. 더불어 「기록으로 기억하다」는 도서 추천 프로그램은 현재를 살아가는 토대로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소통의 도구로 기록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서울기록원은 올 한해 동안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총 9개의 다채로운 기록문화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64회에 걸친 프로그램으로 총 1,103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큰 관심을 받았다. 서울기록원은 ’23년 한 해 동안 기록의 중요성과 방법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기록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유아, 어린이, 가족을 대상으로 <여름밤, 기록으로 밝히다>, <사진관으로 떠나는 여행>, <우리의 나날을 기록해: 감각 지도 만들기>,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슬기말틀(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승강장(플랫폼) 생활이 일상에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업계 선두의 승강장 기업들은 ‘슈퍼 앱(Super App)’을 활용해 기존 서비스에 고객을 묶어 두는 락인(Lock-in)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슈퍼 앱은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확보하고, 활동 데이터를 축적한다. 또, 연계 서비스를 바탕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슈퍼 앱의 전망을 살펴보자. 슈퍼 앱만 있으면 다른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도 쇼핑, 송금, 투자, 예매 등 일상에 필요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트너는 2023년 상위 10가지 전략 기술 경향에 슈퍼 앱을 포함시켰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7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슈퍼 앱을 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나라에서 많이 쓰는 슈퍼 앱으로는 동남아시아의 그랩(Grab), 중국의 위챗(WeChat) 등이 있다. 특히 위챗은 2011년 소셜미디어로 시작해 점차 슈퍼 앱으로 성장하며 현재 13억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onthly Active Users, MAU)를 보유하고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 사는 집’이란 뜻을 담은 운조루(雲鳥樓, 국가민속문화재)는 너그럽고 포근한 고택이다. 1776년(영조 52) 류이주가 낙안군수를 지낼 때 지은 집이다. 250년 가까이 잘 보존된 외관은 물론, 고택에 스민 정신이 면면히 전해온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류씨 집안은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새긴 뒤주에 쌀을 채워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이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사랑채와 안채, 행랑채, 사당, 연지로 구성된 고택은 규모가 제법 크지만, 화려한 장식 없이 소박하다. 부드러운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사랑채 누마루는 운조루의 백미로, 문인들이 풍류를 즐긴 곳이다. 수분실(隨分室)이라는 현판을 걸어 절제 있는 삶을 지향하고, 굴뚝은 낮게 만들어 이웃을 배려했다. 구례는 맑고 깨끗한 섬진강이 흐르는 도시다. 섬진강어류생태관에서 다양한 민물고기와 멸종 위기종인 수달(천연기념물) 한 쌍을 만날 수 있다. 매월 끝자리 3·8일에 여는 구례5일시장은 갖가지 주전부리를 파는 청년점포가 생기를 더한다.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든 천은사상생의길&소나무숲길에서 숲과 저수지를 따라 3km 남짓 걸으며 가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10월 31일 ‘국립중앙도서관 고신문의 온라인서비스 발전방안’을 주제로 『국립중앙도서관 이슈페이퍼』 제17호를 발간한다. 이번 이슈페이퍼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고신문* 디지털화 사업 현황과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 내용을 살펴보고, 국내외 유사 서비스 사례 분석을 통해 고신문의 발전적인 온라인서비스 방안을 제안하였다. * 고신문(1883년∼1960년)은 구한말, 미군정기, 한국전쟁 등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근현대 정치‧경제‧사회‧문화 관련 역사를 담고 있는 1차 사료로서 활용 가치가 높은 자료임 신문은 사회 변화를 가장 먼저 전달하는 매체로 특히 고신문은 대한민국 근현대사 전반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나, 열화 및 산화로 인해 훼손된 실물자료뿐만 아니라 마이크로필름으로 변환된 자료들 역시 과거 기술의 한계로 판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총 115억 7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1883년부터 1960년 사이 발행된 고신문 99종 381,010면의 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하였고, 디지털화 자료의 영구 보존과 함께 ‘대한민국 신문 아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상품리 어느 계곡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범종이다. 이 범종은 요즈음 절에서 만드는 범종보다는 작지만 전체높이가 1.2m 정도 되어보이는 종으로 그리 작지도 않다. 이 범종은 『청녕 4년』이라는 연호가 새겨진 것으로 보아 고려 문종 12년(1058)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범종은 전체적인 형상은 신라시대 범종의 구성과 조형감을 유지하고 있다. 종의 위 용뉴 부분에는 종을 매달기 위해 종걸이를 한마리의 용이 용트림하는 모습으로 하였고, 용의 뒷편에는 만파식적으로 대나무 통이 세워져 있다. 종 몸통 윗부분에는 꽃잎모양의 띠를 두른 대(帶)가 표현되었고, 종을 치는 당좌의 4개로 늘어나는 등 고려시대에 들어서 변하는 모습을 알 수 있다. 종의 몸통 윗부분과 아랫부분에는 띠를 두르는 꽃잎장식이 돋을새김으로 새겨져 있고, 4면에는 9개의 꽃잎과 유두로 된 장식이 있으며, 아랫쪽 띠 위에는 종을 만드는 목적이 위패모양으로 새겨져 있다. 새겨진 명문을 해석해보면 【특별히 우리 임금님의 수명이 하늘처럼 길기를 바라며, 쇠로 종 1구를 주조하였으니, 그 무게는 150근이다. 청녕 4년 무술년 5월 어느날】 전체적으로 균형감각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아가씨는 왠지 이 남자가 좋아졌다. 술자리에서 별별 남자를 다 만났으나 이 남자 같은 사람은 처음이었다. 아가씨가 담배를 한 대 꺼내어 입에 물었다. 김 과장은 담뱃불을 붙여 주었다. “담배 많이 피나?” “하루에 한 갑 정도요.” “담배를 끊지 그래. 나중에 시집가 임신하면 애기에게도 나쁘고.” “잘 안 끊어져요.” “약국에 금연 껌이 나왔다던데, 한번 먹어 봐. 내가 다음에 올 때 사올게. 그때까지 아가씨가 이 집에 있다면.” “언제 오실 거에요?” “글쎄, 돈 펑펑 쓸 수 있는 사업가도 아니고 봉급쟁이가 이런 델 자주 올 수가 있나. 가을이 되어 은행나무가 노랗게 변하기 전에 한 번 오지.” “꼭 한번 오세요.” 이제는 조금 친해진 두 사람은 새끼손가락을 걸어 약속했다. 즐거운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 법이다. 밤 12시를 훌쩍 넘어 밤이 깊어지자, 김 과장은 은근히 지갑이 걱정되었다. 그저 아가씨가 시키자는 대로 마주앙과 안주를 계속 주문했는데 술값이 얼마가 나올지 감이 안 잡혔다. 이윽고 계산서가 나왔다. 아뿔싸, 낭패였다. 원고료로 받은 5만 원을 훨씬 넘었다. 지갑을 꺼내어 원고료 5만 원에다가 아내에게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