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문화재청은 2008년~2009년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사업 터의 무연고 여성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 모두 52건 71점 가운데 사료적 값어치가 있는 10건을 국가민속문화유산 「남양주 16세기 여성 무덤 출토복식」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복식 유물은 16세기 중기 복식 연구 자료로서 값어치가 높으며, 당시의 복식과 장례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유물이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는 조선전기 연금사(撚金絲)*로 비단 바탕에 무늬를 짜 넣어 만든 사자흉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16세기 단령*이나 원삼* 등 남녀 예복용 포에 사용했던 옷감을 하의인 치마에 활용하였다는 사실이 처음 발견된 사례이자, 해당 치마의 겉감을 이루는 사운문(四雲紋)* 등을 통해 구름무늬의 특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지요. 이 밖에도 양반층 여성들이 예복으로 입은 ‘장삼(長衫)’ 역시, 그동안 출토된 형태가 젖힌 깃인데 견주어, 곧은 깃으로 제작한 여성용 습의*로 희소성이 있고, 장삼에 쓴 넓은 띠인 ‘대대(大帶)*’ 또한 상태가 양호하여 1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가을걷이, 쉼, 잔치의 계절을 상징하는 가을이 다가왔다. 무더운 날들과 폭우를 동반했던 여름을 지나온 우리에게 한걸음 쉬어갈 시간이기도 하다.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에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식물이 있다. 바로 한국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의 ‘세뿔투구꽃’이다. 세뿔투구꽃은 봄이 아닌 가을에 여유를 부리며 서로 앞다투어 피어나는 모습을 드러내는 식물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꽃 모양이 옛 전사들이 쓰던 투구 모양을 닮았고 세 개의 뿔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는 60~80cm이며 잎은 다섯 장이다. 세뿔투구꽃은 한약초로 쓰이기도 하여 무분별한 채취와 개체 수 감소로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바 있다. 세뿔투구꽃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평가 기준에 따른 취약종(VU)이며 우리나라 중부 이남 지역에서만 자라는 한국 고유종이다. 세뿔투구꽃은 약용, 관상용으로 쓰이며 더욱이 이용되는 부위는 뿌리라서 줄기나 잎, 열매를 이용하는 식물에 견줘 사람이 무분별한 채취를 하는 탓에 따른 위험성이 높다. 이에 2021년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 권역 내 ‘세뿔투구꽃 자생지’가 특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과 함께 10월 16일(월)부터 22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일대와 전국 각지에서 ‘한복 입어 좋은 날!’이라는 주제로 ‘2023 한복문화주간’을 개최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한복문화주간’은 매년 10월 셋째 주에 일상 속 한복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전시, 체험, 패션쇼 등 다채로운 한복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행사이다. 서울공예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종로구 일대에서 한복문화 체험 올해는 서울 종로구를 거점으로 다양한 한복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한복상점’을 운영해 한복을 판매하고 ‘인생네컷 무료 체험’ 등을 진행한다. 10월 20일(금)에는 ‘2023 한복문화주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개화기 한복을 전시하고 한복 입기, 한복 퀴즈, 전통 놀이, 전통 꽃신(화혜) 만들기, 다도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운영한다. ▴종로구 3개 거점인 ‘청진공원’, ‘남인사마당’, ‘종묘시민광장’에서는 게릴라 댄스 공연, 작은 음악회, 한복 미디어아트 큐브, 한복엽서 그리기, 전통 탈 열쇠고리 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달마다 대표 임산물의 효능과 효과, 조리법 등을 소개하여 임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올바른 임산물 구매를 안내하는 ‘이달의 임산물’ 시리즈를 추진하고 있다. ‘이달의 임산물’ 시리즈는 산림청 블로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10월 이달의 임산물은 ‘산초나무’다. 보통 산초라고 하면 추어탕에 뿌리는 흑갈색 가루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추어탕에 가루로 쓰이는 것은 사실 ‘초피나무’다. 두 나무 모두 잎을 씹으면 똑같이 매운맛이 나지만, 초피나무가 입이 마비되는 듯 더 강렬한 맛을 낸다. 산초나무는 보통 열매의 씨에서 기름을 짜내 쓰는 것이 주목적으로 향신료로 사용되는 초피나무와 차이가 있다. 산초나무의 효능은 다양하다. 산초나무의 줄기와 잎 추출물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로 쓰일 만큼 항염작용이 뛰어나고 향균효과가 우수하여 여드름 피부나 습진 등 피부질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산초나무의 기름은 기침 완화 작용과 천식 증상 개선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산초나무의 잎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켜 부종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산림청은 앞으로도 이달의 임산물을 뽑아 임업인이 땀과 정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배재수)은 10월 13일(금) 우수한 한지 원료 가운데 하나인 산닥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152호, 1962년 12월 7일 지정)를 조사하고 전통한지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한지원료로 쓰였던 산닥나무의 생육 환경을 조사하고 한지 원료로서의 값어치를 공유하며, 국립산림과학원의 전통한지 연구를 통한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산닥나무는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으로 우리나라 전남 진도, 경남 진해, 남해 등과 일본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닥나무는 예로부터 고급 종이 원료로 사용되었으며, 껍질로 만든 종이는 얇고 질기며 윤기나는 광택이 특징이다. 이러한 산닥나무의 국내 유입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본에서 유입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세종 12년 종이를 만들 수 있는 산닥나무를 구해오라는 기록이 있으며, 유형원의 《반계수록》에서도 산닥나무로 만든 종이에 대해 우수하다고 평가하며 산닥나무 증식을 강조하였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서정원 소장은 “이번 산닥나무 자생지 조사와 간담회를 통해 역사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식물원은 식물을 보다 새롭고 색다르게 만나볼 수 있는 게임 형태의 특별 전시 「보타닉 메이즈:식물은 살아있다」를 10월 19일부터 2024년 2월 25일까지 130일간 식물문화센터(온실) 2층 프로젝트홀2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가상현실 속 미로를 탐험하며 서울식물원 온실 식물 12종에 대해 알아보고 식물의 생존 전략과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 떠나보는 전시로 특별히 게임으로 구현되어 있다. 관람객은 직접 게임처럼 체험하며 식물에 대해 배우고, 나만의 식물 도감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식물 정보를 미디어 콘텐츠로 구현한 전시를 통해 긴 생존의 역사를 가진 식물에 대해 재발견하는 기회이자, 서울식물원에서 만나는 새로운 예술 경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타닉 메이즈 : 식물은 살아있다》는 정보를 기반으로 미디어, 웹, 공간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을 통해 관람자에게 새로운 문화 경험의 길을 안내하는 창작그룹 ‘레벨나인’과 함께 한다. 서울식물원 특별전《보타닉 메이즈 : 식물은 살아있다》는 식물문화센터(온실) 2층 프로젝트홀2에서 10:00~18:00에(입장마감 17:30)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더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안재성 작가가 쓴 《박열, 불온한 조선인 혁명가》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왜 ‘불온한 조선인 혁명가’일까요? 박열은 동경 유학 중 기존의 독립운동에서 더 나아가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로서 일왕 체제를 부정하는 활동을 벌이다가 1923년 9월 5일 체포되었습니다. 그리고 1945년 10월까지 22년 동안 긴긴 옥중 생활을 하였습니다. 일왕을 암살하려고 폭탄을 구입하려는 등 일제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온한 투사였기에 작가는 박열에게 ‘불온한 조선인 혁명가’라는 이름을 붙인 것일까요? 알고 봤더니 박열 혁명가는 제 고등학교 대선배님이시네요. 고교 시절 박열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일본 군대를 환송하는 정류장에서 ‘일본 만세(萬歲)!’라고 외쳐야 할 것을, ‘일본 망세(亡歲)’라고 외치며 스스로 위로했다고 하네요. 1919년 10월 무렵 동경으로 유학을 온 박열은 흑도회를 창립합니다. 아나키즘을 상징하는 검정색을 넣어 이름을 지은 것이라고 하네요. 흑도회의 강령 가운데 하나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어떤 고정된 주의가 없다. 인간은 일정한 틀에 박혀버리면 타락하고 멸망하기 마련이다. 마르크스나 레닌이 무엇이라 하던 크로포트킨이 무엇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깊어 가는 가을! 경기도 전문예술단체 <랑코리아>가 2023년 창단 10주년 및 설립자 <듀오아임> 결성 25주년을 맞이하여 오는 26일(목) 저녁7시, 성남아트리움대극장에서 뜻깊은 인문음악 가행(歌行)을 마련했다. 이번 가행(歌行)의 주제를 일본의 대표적 국민작가 미야자와 겐지(宮沢 賢治)의 ‘비에도 지지 않고(雨ニモマケズ)로 정한 것은 그가 관동대지진을 겪으면서 아수라장이 된 당시 상황을 두 편의 시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늘 이상향을 그리던 그가 37세로 세상을 뜬 뒤 남겨진 11월 3일자 유작시 ‘비에도 지지 않고’는 한국의 시인 윤동주의 ‘서시’처럼 일본인들 가슴에 소확행(小確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시다. 이번 가행(歌行)은 100년 전 관동대지진을 겪고 나서 발표되어 한국문학사에서 저항시의 근간이 된 이상화, 양주동, 설정식의 시와 100년이 지난 근래에 발표된 이윤옥, 정종배 시인의 시를 노래로 창작하여 죽음과 생명의 존엄을 되새기고자 마련한 자리다. 특별히 당시에는 불렀지만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해임시정부와 동경 조선인 단체의 추도가 두 곡을 복원하여 선보인다. 망각의 100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설악산 뱃사공 - 김상아 아무 말 못 했습니다 남들이야 하마 비선대부터 기암에 단풍에 탄성이 터져 나오지만 귀면암을 지나 천불동에 이르도록 좋단 소리 한마디 안 했습니다 이제 슬슬 고뱅이에 기름 빠질 때도 되었건만 힘으로야 이 젊은 아내가 나을 수도 있으련만 스틱은 내게 주고 물이며 도시락이며 과일이며 한 짐 짊어지고 앞서 오르는 당신 작대기 삿대로 바윗길을 저어나가는, 내게 한 치의 소홀함도 없는 당신의 뒷모습에 나 헤피 웃지도 못했습니다 다른 이들은 가을 절경을 본다지만 나는 영원으로 함께 건너갈 사공을 보았습니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오는 15일 「광화문 월대 새길맞이」 행사를 개최해 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광장을 공개하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1년 6월 발표한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에 따라 ▴광장의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광장 주변과의 연계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추진해왔다. 특히 광화문 월대, 해치상, 매장문화재 복원 등 역사성 강화에 방점을 두고 광화문광장 재조성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2018년 6월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위해 MOU를 체결하고 광화문 일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복원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8월 발굴조사로 시작된 광화문 월대 복원은 광장의 역사성을 강화할 핵심사업으로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함께 완성했다. 월대는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과거 조선시대에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다. 그동안 광화문 월대 일부는 광화문 앞 도로 아래 묻혀있었다. 시는 1920년대 일제에 의해 훼손되고 철거된 월대의 복원은 우리 민족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역사·문화적 공간을 회복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