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사랑하는 정치인이 그립다
[얼레빗=김동규 음악칼럼니스트] 요즘에는 더 이상 보지 않는 비디오테이프가 집에 아주 많이 있다. 대부분은 이태리 유학시절 여행가이드로 아르바이트를 나가게 되어 TV를 보지 못했기에 예약녹화를 해 둔 것들이다. 정리하며 보니 이태리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기도 한다. ▲ 기타와 함께 노래를 하는 주세페김 최근 봄 날 비디오 하나를 틀었는데 이태리 대통령인 챰피(Ciampi)가 편안한 소파에 앉아 담화를 하고 있다. 아니! 내가 분명히 클래식 방송을 녹화했을 것일 텐데 대통령이 왜 나오나? 아마도 녹화시간 예약을 잘못하여 다른 프로까지 녹화된 것 인 줄 알았다. 그런데 조금 더 보니 그게 아니었다. 바로 이어서 금세기의 최고의 프리마돈나 마리아 칼라스 (Maria Calas)를 위한 특집방송 칼라스 데이(Calas Day)가 시작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직접 나와 이태리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대통령 할아버지는 이태리오페라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마음의 큰 위안과 자랑이 되어 왔는지를 얘기 했다. 또 최고의 예술경지에 올라야만 공연이 가능한 오페라가수의 숭고한 노력과 예술혼 앞에서 인간적으로 경외하게 되며, 음악을 이해하는 사람이건 모
- 김동규 음악칼럼니스트
- 2013-05-03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