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우리 토박이말에는 이치를 밝히고 올바름을 가리는 일에 쓸 낱말이 모자라 그 자리를 거의 한자말로 메워 쓴다. 이런 형편은 우리말이 본디 그럴 수밖에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머리를 써서 이치를 밝히고 올바름을 가리는 일을 맡았던 사람들이 우리말을 팽개치고 한문으로만 그런 일을 했기 때문이다. 마음이 있으면 말은 거기 맞추어 생겨나는 법인데, 그들은 우리말에 도무지 마음을 주지 않았다. 조선 왕조가 무너질 때까지 이천 년 동안 그런 분들은 줄곧 한문으로만 이치를 밝히고 올바름을 가리려 했기에 우리말은 그런 쪽에 움도 틔울 수가 없었다. 안타까운 노릇은 이처럼 애달픈 일을 아직도 우리가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이치를 밝히고 올바름을 가리려는 학자들이 여전히 우리말로 그런 일을 하려 들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말이라야 우리 삶의 이치를 밝히고 우리 삶의 올바름을 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다. ‘슬기’와 ‘설미’는 그런 역사의 가시밭을 뚫고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이치를 밝히며 올바름을 가리는 몫을 해 주는 우리 토박이말이다. ‘슬기’는 임진왜란 뒤로 가끔 글말에 적힌 덕분에 무서운 한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자: 2024년 5월 27일(월) 답사 참가자: 김수용, 김혜정, 윤석윤, 이상훈, 전선숙, 최동철 (6명) 답사기 쓴 날짜: 2024년 6월 3일 효석문학100리길의 제3구간은 대화 땀띠공원~방림농공단지다. 평창군에서 만든 소책자에서는 이 길의 이름을 ‘강따라 방림 가는 길’이라고 이름 붙이고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굽이치는 대화천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금당계곡이 합류된 평창강을 따라 고봉과 절벽이 조화된 멋진 경관을 연출하고 있는 구간으로 주변경관을 조망하며 강변을 따라 걷는 길이다. 특히, 제3구간은 제방길과 강변길로 이루어져 있어 자전거 투어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주변의 산과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자연의 정취와 멋진 풍경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길이다. 제2-2구간의 도착지가 제3구간의 출발지가 된다. 땀띠공원은 지하수가 솟아 나오는 작은 연못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연못의 유래에 대해서 돌비석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땀띠물 由來 이곳 땀띠물은 그 名稱이 언제부터 유래된 것인지 文獻에는 기록이 없으나 옛부터 마을 주민들은 이곳을 찾아 몸을 씻으면 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고창 문수사 대웅전(高敞 文殊寺 大雄殿)」과 「의성 고운사 가운루(義城 孤雲寺 駕雲樓)」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였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전라도 지역 대표 문수도량인 문수사(文殊寺)의 주불전(主佛殿)으로, 보물로 지정된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봉안하고 있는 건물이다.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진입부에 있으며, 계곡 위를 가로질러 건립된 절 누각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고창 문수사는 644년(백제 의자왕 4)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나, 기록으로 확인할 수 없다. 「문수사 창건기(文殊寺 創建記, 1758년)」에 따르면 임진왜란(壬辰倭亂) 뒤 1607년(선조 40)에 중창(重創)되었고, 1653년(효종 4) 회적(晦跡) 성오화상(性悟和尙)에 의해 또다시 고쳐 지어졌으며, 그다음 해 1654년 제자인 상유(尙裕)가 삼불좌상과 시왕상 등을 조성한 기록으로 볼 때 「문수사 대웅전」 또한 이 시기에 중창(重創)된 것으로 추정된다. * 중창(重創): 낡은 건물을 헐거나 고쳐서 다시 새롭게 지음. * 2016년 보물로 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고,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을 등록하였다. * 근대역사문화공간: 근대 시기에 형성된 거리, 마을, 경관 등 역사문화자원이 집적된 지역 등록 예고된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는 1919년 3·1만세운동(이하 ‘3·1운동’) 이후 4월에 수립된 상하이의 임시정부가 같은 해 9월, 국내의 ‘한성정부’, 연해주의 ‘대한국민의회’와 통합되어 ‘대한민국임시정부’로 출범한 것을 기념하고, 제2차 독립시위운동을 촉구하고자 대한민족대표 30인의 이름으로 10월 31일 발행된 활판 인쇄 전단지이다. 당시 다이쇼일왕의 생일인 10월 31일에 맞춰 해당 문서들을 발표함으로써 3·1운동과 같은 전국적 시위운동을 다시 한번 펼쳐 일제에 저항하고자 했으며, 그 결과 국내 곳곳에서 대규모 만세시위가 일어나는 등 초기 임시정부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문헌을 통해서만 그 존재가 알려져 있었으나, 1967년 김양선(1907~1970) 교수가 숭실대학교에 기증하면서 유일한 실물 전단 형식의 문건이 알려졌다. 이 문서들은 3·1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으로서 오는 7월 19일(금)부터 8월 3일(토)까지 <진주성 전투> 기억의 날 행사를 한다. 이번 행사는 김시민 장군이 이끈 진주대첩 승전의 역사를 널리 알리고, 아울러 국난에 맞선 선열들의 호국정신을 관람객과 함께 기억하기 위해 마련하였다. 먼저 7월 19일(금)부터 8월 3일(토)까지 16일 동안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진주성 전투> 영상 속 무기 맞히기’가 있다. 국립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제2차 진주성 전투 영화를 관람하고, 영상 속에 등장하는 무기 이름을 맞히는 비대면 행사다.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00명을 추첨하여 아이스크림 교환권을 준다(8월 중 전송). 그리고 8월 3일(토) 아침 10시부터 박물관 로비에서는 ‘퀴즈 참여, 함께 기억하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 임진왜란 중 있었던 두 차례 진주성 전투(진주대첩 및 제2차 진주성 전투)에 대해 알아보는 대면 행사다. 당일 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원목 컵받침, 전통 부채 등 기념품을 선착순으로 준다(기념품 모두 1,000개). 자세한 내용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해외에서 생산되는 대한민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아 대응한다. 문체부는 한국 관련 오류정보 등을 적극 발굴,조사하는 '제17기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을 오는 17일까지 '해외 한국바로알림서비스' 누리집(www.factsaboutkorea.go.kr)을 통해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2016년 9월 해외 한국바로알림서비스를 개통해 전 세계 10개 언어로 서비스를 운영하며 오류 정보를 시정해 오고 있다. 그동안 연평균 한국 관련 오류정보 신고 1700여 건을 접수했고 지난달 기준 오류 5000건을 시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바로알림서비스'에서는 주로 신문,방송,출판물 등 전통적 매체를 중심으로 독도,동해와 같은 동북아 지역의 역사 논쟁을 현안으로 다뤘으나, 최근에는 넷플릭스, 구글 등 해외 플랫폼의 콘텐츠 내 오역, 정보 오류 등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일반인들의 오류 신고에 기반한 해외 한국바로알림서비스 운영과 함께 한국 관련 오류정보 등을 적극 발굴,조사하는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을 선발,교육해 운영하고 있다. '제17기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은 모집 절차가 끝나면 다음 달 중순부터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어린이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한 2024년 제21회 예스24 어린이 독후감 대회를 한다. 2005년 시작돼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예스24 어린이 독후감 대회는 어린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독서 교육 활성화를 돕고자 마련된 행사다. 지난 2023년 20회 대회까지 약 20만 편 이상의 독후감이 출품되고, 온라인 응모를 통해 해외에서도 참여가 이어지는 등 어린이 대표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제21회 어린이 독후감 대회는 예스24와 소년한국일보가 공동주관하고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등이 후원한다. 대회 참여 방법은 '감명 깊게 읽은 책'에 대해 자유롭게 독후감을 작성해 9월 22일까지 예스24 독서 커뮤니티 '사락'을 통해 온라인 응모하면 된다. 전국의 초등학생과 유치원생(6~7세)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유치부는 글과 그림을 포함한 독후화를, 초등부 저학년과 고학년은 각각 300자와 600자 이상 분량의 독후감을 제출하면 된다. 응모자 전원에게 YES상품권 3000원권과 크레마클럽 60일 이용권을 증정한다. 수상자는 개인,단체,특별 부문으로 나눠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세계 최대의 제국이 있었다. 자국의 강력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하여 동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동유럽을 정복했다. 서쪽 끝으로 오스트리아의 빈에서부터 동쪽 끝으로 사할린까지 남쪽 끝으로는 인도네시아의 자바섬까지를 아우르는 단일 대제국이었다. 이 제국으로 동양과 서양이 모두 한 나라에 속하게 되어, "모든 나라들은 누구도 누구한테서도 어떠한 폭행도 당하지 않은 채 황금 쟁반을 머리에 이고 해가 뜨는 땅에서 해가 지는 땅까지 여행할 수 있었다." 1206년 건국 이후 1368년 명나라에 의해 고비사막 일대로 축소되기 전까지 이 제국은 곧 세계 그 자체였고 이들에 의해 세계사라는 개념이 생겼다. 이 대제국을 이룬 주인공은 칭기즈칸이었고, 주역은 몽골족이었다. 100만 명도 안 되는 이들이 어떻게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는가? 2024년 7월초 몽골 여행에 나선 필자는 7월10일 오전 10시 몽골의 수고 울란바토르의 거대한 중앙광장에 있었다. 광장에는 전통적인 병사 복장을 한 의장대와 군인들이 도열해 있었고 광장 끝 몽골정부청사 앞 계단에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곧 거대한 몽고 국기가 등장했다. 마침 이날이 몽골의 독립기념일이었다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민속학자] 필자는 2024년 7월 13일 (토) 아침 10시 진관사 함월당에서 동희 스님의 집전으로 봉행 된 고 명가 강선영 선생 탄신 100주년 추모재에 참석하였다. 추모재에는 선생님의 따님 이남복을 비롯한 손자 손녀 그리고 증손자 증손녀 등 가족 일동 그리고 제자 조흥동(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및 서울시무형유산 한량무 보유자), 고선아(서울시무형유산 한량무 보유자), 채상묵(국가무형유산 승무 보유자), 양성옥(국가무형유산 태평무 보유자), 김근희(경기도무형유산 경기 검무 보유자), 홍진희(국가무형유산 태평무 이수자), 김미란(이북5도무형유산 애원성 전승교육사), 이미숙(의정부시향토문화유산 경기 수건춤 보유자) 등 70여 명이 참관하여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진관사 회주 계호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무용계 대모이신 고 강선영 선생 탄신 100주년을 맞이하여, 수륙도량인 진관사에서 선생을 추모하는 천도재를 봉행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하였다. 제자 대표로 인사말을 건넨 조흥동 선생은 “제자 일동은 선생님의 올바른 가르침과 인자하신 보살핌으로 무용 활동에 정진할 수 있게 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생님의 극락왕생 하심을 두
[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우리는 모두 다른 얼굴과 성격을 가지고 태어나며, 다른 환경 속에서 자라난다.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르고 다양하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마땅하다. 창작자가 생각한 주제를 관람하고 창작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자신의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평 혹은 평론은 여러 경력을 갖지 않으면 언론사에서 쉽게 글을 올려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그 글에 대한 무거운 책임이 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고심 끝에 예술을 전공한 학생들이 문화평론가로서 성장할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예비 문화평론가 소개”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 소개에는 ‘문화톺아보기’의 문화평론가로서 후대들에게 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예술의 발전을 위한 막중한 책임감으로 필자의 <비평> 수업을 통해 양성한 이들로 제한하여 뽑았다. 많은 신청자 가운데 <우리문화신문>의 주제와 색깔이 어울리고 단순한 감상과 평가로서 끝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주체성으로 시대의 영향이 되어줄 글을 기준으로 하였다. “Who cares?” 영어에서 자주 쓰이는 이 표현은 “누가 상관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