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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풍경

멀고 먼 칠레여행의 끝에서

와이파이는 없습니다, 서로 대화하세요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한 달여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딸아이의 삶이 깃든 미국을 거쳐, 칠레 여러 도시를 여행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잠시 머물고 남쪽으로 비행기를 타고 내려가서 발디비아, 푸콘, 칠로에, 파타고니아 차이텐을 여행하고 다시 산티아고로 돌아와 칠레 여행을 끝맺었다.

 

 

나이 들어 별 탈 없이 귀가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시차 적응하느라 잠을 설치다 깨니 목이 칼칼하다. 칠레에서 사 온 벌꿀을 개봉해서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며 이번 여행 마무리 글을 쓰고있다. 남부 칠레의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 풍미 가득한 수제치즈, 요구르트, 꿀 등이 벌써 그립다. 체리 블루베리 따위 과일과 연어 같은 해산물도 풍요로웠다.

 

칠레는 정말 멀고도 먼 나라다. 현지인들은 K-POP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와 드라마는 잘 알지만, 한국 사람을 만나는 것도 드물고 한국을 가 보기는 더욱 힘들다고 했다. 또한 남북으로 길고도 긴 나라였다. 남북으로 무려 7,000km나 길게 뻗어있는 지형의 칠레를 여행하는 동안 사계절을 모두 경험했다. 특히 푸콘에서 맞이한 여름 크리스마스트리가 이채로웠다.

 

 

 

 

 

여행 중 들른 어느 식당에서는 재미있는 문구를 보기도 했다. "와이파이는 없습니다. 서로 대화하세요. 마치 1995년인 것처럼요."라는 팻말이 걸려있었다. 슬기말틀(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칠레 특유의 여유와 정이 느껴져 미소가 지어졌다.

 

지구본을 정반대로 돌려 콕 찍으면 나타나는 곳이 바로 칠레 산티아고다. 산티아고는 지금이 한 여름이라 낮이 길어 해넘이 시간이 저녁 9시 무렵이고, 지구 남반구라 그림자 방향도 반대이고, 시차도 딱 12시간 차이이며, 화폐는 1달러가 1,000페소라 계산하기가 간편했다.

 

 

 

 

 

그리고 파타고니아에서 새해를 맞으며 쳐다본 밤하늘도 신기했다. 북두칠성이 아니라 남반구의 여러 별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식당벽 한쪽에 장식되어 있던, 안데스산맥과 남십자성을 뜻하는 다섯 개의 별로 꾸며진 파타고니아 지역국기도 인상적이었다.

 

스페인어가 가능한 딸과, 그녀의 든든한 파트너가 없었다면 감히 꿈꾸지 못할 여정이었다. 그들의 손을 잡고 걸으며 나는 멀고도 낯선 나라 칠레를 비로소 나의 기억 속 친숙한 풍경으로 소중히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