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초등학교 다닐 때 아이들이 어찌나 많은 지 한 반에 보통 70명이 넘었다. 그러고도 10반을 넘었으니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내려다보면 거짓말 안 보태고 새카맣게 보였다. 원래 4학년이 되면 남과 여반으로 나뉘었는데 내가 들어간 반은 남녀합반으로 6학년까지 그대로 갔다. 몇 학년 때인가 기억이 안 나는데 내 짝은 몹시 마르고 까무잡잡한 아이였다. 짝은 도시락을 한 번도 가져오지 않았고 옥수수빵을 받아먹었다. 그런데 그 빵도 다 먹지 않고 남겨서 가방에 넣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연필이나 공책도 없을 때가 많았고 그림 도구는 아예 준비해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 것을 많이 썼는데 정말 아껴서 잘 쓰려고 하는 것이 보여, 반쯤 쓴 크레용 세트와 도화지를 나누어주기도 하였다. 어느 날인가 그 애가 빵을 받아서 자리에 앉는데 그 냄새가 너무 좋아서 내 도시락과 바꾸어 먹자고 했다. 그래도 되느냐고 하면서 짝은 너무나 맛있게 도시락을 비웠고 나는 옥수수빵을 잘 먹었다. 내가 짝에게 앞으로 종종 바꾸어 먹자고 했더니 그 애는 그렇게 좋아했다. 나는 그 시절만 해도 빵순이었고 옥수수빵은 밥보다 훨씬 맛있었다. 아버지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이 전통국악의 장르별 명인들이 펼치는 기획공연 ‘일이관지(一以貫之)’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전통국악의 장르별 기획공연 ‘일이관지’의 ‘기악’편 3월 공연을 오는 3월 14일(화)부터 23일(목)까지 모두 6회에 걸쳐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올린다. 모든 것을 하나의 이치로 일관한다는 뜻을 지닌 ‘일이관지’를 공연명으로 한 이번 기획공연 ‘일이관지’는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명인들에 의해서 전승되어 온 우리 음악의 역사와 문화유산의 저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전통국악의 진면목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한 장르별 기획공연으로 3월~4월 기악을 시작으로 5월~6월은 성악, 9월~10월에는 무용 장르의 명인들이 출연한다. 가야금산조의 멋 견줘 볼 수 있는 김일륜, 최문진, 김해숙 명인의 무대 자신만의 산조 탄생시킨 정대석, 이생강, 원장현 명인의 깊이 있는 전통의 매력 등 모두 13인의 명인들이 펼쳐내는 전통 기악의 멋 ‘일이관지’의 첫 무대를 여는 ‘기악’편 공연에서는 모두 13명의 명인이 출연해 깊이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3월 일이관지의 첫 주차인 3월 14일(화) 무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그대들은 다투지 말라. 나도 잠깐 공을 말하리라. 미누비ㆍ세누비 누구로 하여 젓가락같이 고우며, 혼솔(홈질한 옷의 솔기)이 나 아니면 어찌 풀로 붙인 듯이 고우리요. 바느질 솜씨가 그다지 좋지 못하여 들락날락 바르지 못한 것도 나의 손바닥을 한번 씻으면 잘못한 흔적이 감추어져 세요(細腰, 가는허리)의 공이 나로 하여금 광채 나니라." 이는 규방의 부인이 바느질(침선)에 사용하는 자, 바늘, 가위, 실, 골무, 인두, 다리미를 의인화하여 인간 세상을 풍자한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 한글 수필의 인두(인화낭자) 부분입니다. 이젠 잊혔지만, 예전 어머니들이 바느질할 때 쓰던 도구 가운데 화롯불에 묻어 놓고 달구어 가며 옷감의 구김살을 눌러 펴거나 솔기를 꺾어 누르는 데 쓰던 인두를 아십니까? 인두는 무쇠로 만들며 바닥이 반반하고 긴 손잡이가 달렸지요. 형태는 인두머리의 끝이 뾰족한 것, 모진 것, 둥근 것 따위가 있는데 특히 인두머리가 뾰족한 것은 저고리의 깃ㆍ섶코ㆍ버선코ㆍ배래ㆍ도련 등의 정교한 곡선을 만드는 데 썼습니다. 또 마름질할 때 재단선을 표시하려고 금을 긋는 데에도 썼는데 지금은 그 역할을 초크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KOCIS, 원장 김장호)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술을 소개하기 위해 영문 단행본 『한국의 숨겨진 매력: 술(Hidden Charms of Korea: SOOL)』을 발간했다. 112쪽 분량의 이번 단행본에서는 세계적인 한류열풍 가운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술과 그에 잘 어울리는 한식, 한국의 술 문화 등을 소개한다. 문배주, 감홍로 등 대표적인 전통주를 비롯해 외국인들에게 ‘녹색병’으로 알려진 희석식 소주와 개성 있는 수제 맥주까지 눈으로 맛볼 수 있다. 우리 술에 관한 현장 취재, 인터뷰, 전문가 기고문 등 다양한 이야기 다뤄 원스피리츠 박재범 대표 등이 우리 술 즐기는 방법도 안내 해외문화홍보원은 정부 대표 다국어포털 코리아넷(www.korea.net)* 기자들이 현장 취재한 기사와 인터뷰, 전문가 기고문을 엮어 이번 영문 단행본을 만들었다. *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정부 대표 해외 홍보 매체. 10개 언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불어, 독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로 한국 관련 뉴스 등을 제공 단행본은 ▲ 영혼까지 달래주는 술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가 주관하는 규방공예 작품 전시회 ‘수원, 조선의 라이프 스타일을 꽃 피우다’가 2월 15~19일 수원시립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개최된다.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는 회원전 20돌을 기려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오랜 기간 전승ㆍ발전시켜 온 수원 규방공예의 역사와 값어치를 대중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개막식은 15일 낮 3시에 열린다.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 회원과 명예회원, 특별 초대작가의 작품 200여 점 전시된다. 조각보, 복식, 염색, 매듭, 소품 등 다양한 규방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현대적인 공간에 바늘방석, 베게, 진주낭 등을 색다르게 표현하는 공예 오브제(objet) 전시도 있다. 16~17일 낮 1~4시에는 문양시접액자ㆍ뉴똥바늘꽂이 만들기를 체험하는 규방공예 원데이클래스(일일강좌)가 진행된다. 규방공예 아트숍은 전시 기간에 상설 운영한다.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는 수원시농업기술센터 규방공예 교육과정 수강생들이 모여 2007년 창립했다. 회원전 20회, 한일 수공예협회 교류전 9회를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세계 수공예축제에 5차례 참가하고, 2016년에는 ‘국제보자기포럼’을 개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2월 15일 낮 1시 30분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사무소 강당에서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 동안 전문 조사인력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덕적도의 문화유산을 조사한 섬문화유산조사 결과를 주민에게 공개하는 현지 보고회를 연다. 이번 보고회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옹진군과 협력하여 진행한 덕적도 섬문화유산조사 사업의 결과를 지역주민에게 설명하는 자리로, 영상기록극(다큐멘터리) 상영, 학술조사보고서 헌정, 덕적도 기념 액자 증정 등으로 구성하였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07년부터 해마다 고고ㆍ역사ㆍ민속ㆍ생애ㆍ생업ㆍ생태 분야 등의 전문 조사인력으로 조사단을 구성하여 역사 문화적 값어치가 풍부하고, 전통문화의 소멸이 예상되는 섬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조사내용은 학술보고서와 영상기록극(다큐멘터리)으로 제작하여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덕적도 섬문화유산조사 사업의 결과를 담은 《덕적도 해양문화유산조사보고서》와 <덕적도 영상기록극(다큐멘터리)>이 공개된다. 《덕적도 해양문화유산조사보고서》에는 조선시대 경기지역의 수군진 가운데 하나인 덕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중앙문화재돌봄센터(센터장 강흔모), (사)한국문화재돌봄협회(회장 김정호)와 함께 문화재돌봄사업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종사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2023년도 돌봄전문교육」을 오는 11월까지 시행한다. 돌봄전문교육은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지난 2017년부터 문화재돌봄사업의 체계화ㆍ안정화를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2020년 「문화재보호법」이 개정되어 돌봄사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해마다 법정교육으로 운영되면서 문화재수리기능자 등 전문인력 배출에 이바지해 왔다. * 문화재돌봄사업: 정기적인 상시점검(모니터링)을 통해 문화재를 일상관리하고, 경미한 수리 활동을 통해 문화재 훼손을 사전에 방지하는 상시ㆍ예방차원의 문화재 보존관리 사업 올해는 ▲ 행정ㆍ회계, ▲ 문화유산의 점검(모니터링) 방법, ▲ 문화유산과 주변 환경의 일상관리와 경미수리 방법 등 4개 분야에 대한 기본 및 직무교육을 시행한다. 먼저, 중앙문화재돌봄센터에서는 보조금 집행의 투명성 확보를 목적으로 한국재정정보원과 연계하여 ▲ 보조금 신청ㆍ교부, ▲ 보조금 집행ㆍ심화, ▲ 보조금 정산 등 신청에서 정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비롯하여, 기획, 조직관리 등 사업운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도 농업기술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등 12개 기관*으로 구성된 약용작물종자보급협의체 주관으로 올해 약용작물 종자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참여 기관: 농촌진흥청, 강원도농업기술원,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전라남도농업기술원, 경상북도농업기술원,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제천시농업기술센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한의약진흥원 대상 작물은 구기자, 단삼, 더덕(양유), 도라지, 마(산약), 만삼(당삼), 맥문동, 반하, 배초향, 백수오, 쇠무릎(우슬), 갯기름나물(식방풍), 어성초, 엉겅퀴, 오미자, 일당귀, 작약, 잔대, 지황, 천문동, 하수오, 모두 21작목이다. 공급 규모는 종자(씨)와 종근(씨뿌리) 11톤, 종묘(모종) 135만 주로, 약 42헥타르(ha)에서 재배 가능한 양이다. 종자 신청은 공급 기관별 해당 작목을 확인한 뒤 각 기관으로 직접 연락하면 된다. 기관에 따라 공급 시기와 가격 등이 다르므로 반드시 확인한 뒤 신청한다. 종자 공급 기관 연락처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www.nihhs.go.kr →공지사항)을 참고한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독자들의 세분화된 니즈를 충족시키고 더욱 풍부한 작품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 도서 프로젝트들이 활발히 진행되는 추세다. 개인 취향과 관심사에 맞춰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도서 시장에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예스24가 독자 북펀딩은 물론, 특정 장르에서 한 획을 그었던 의미 있는 도서를 복원하거나 숨겨진 좋은 책을 다시금 알리는 등 독서 문화 활성화 측면에서 의미를 지닌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 '좋은 책을 독자 앞으로' 그래제본소 북펀딩… 목표액 2000% 이상 달성한 인기 도서는 예스24는 2021년 5월부터 독자 펀딩을 통해 품절 또는 절판된 도서를 복간하거나 국내에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책을 출간하는 '그래제본소'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시장 상황으로 아쉽게 절판된 도서나 제작 비용 등의 이슈로 단행본 출간이 어려웠던 콘텐츠를 더 많은 독자에게 선보이고자 기획했다. 굿즈에 대한 소장 욕구가 있는 SF,판타지,만화 등 장르물 팬층에 펀딩 소식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달성률 2000%를 넘는 인기 도서가 여럿 탄생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예스24 그래제본소를 통해 진행된 일본 순정 만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시니어 소셜벤처 임팩트피플스(대표 신철호)가 자사 에이풀(Aful)을 통해 2022년 9월 20일~10월 3일까지 40세 이상 남녀 378명을 대상으로 명품 쇼핑 앱 이용 트렌드 조사를 실시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완화로 길었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도 점차 엔데믹으로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상황으로 많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는 변화가 일었고 팬데믹 이후에도 그 변화된 삶의 모습들이 잔존하게 될 전망이다. 그중 하나가 '온라인 명품 구매'다. 비교적 거액의 거래가 요구되는 명품 브랜드 제품을 휴대폰 앱으로 구매하는 현상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4060 신중년에게도 온라인 명품 쇼핑은 낯설지 않은 구매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1년 이내 명품 구매 경험이 있는 4060 신중년을 대상으로 명품 쇼핑 앱 경험도를 조사한 결과 80.7%가 명품 쇼핑 앱 사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60 신중년이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명품 쇼핑 앱 1위는 27.6%의 응답률로 '트렌비'가 차지했다. 1.3%의 응답률 차이로 '발란(26.3%)'이 2위를, 3위는 '머스트잇(17.5%)'으로 조사됐다. 이때 '오케이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