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나무 1 - 지리산에서 - 신 경 림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 제 치레 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거나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까만 한국 전통집들은 백성집으로부터 궁궐에까지 모두 나무집 곧 목조건축이다. 우리 전통 목조건축의 기둥은 ‘원통기둥’, ‘배흘림기둥’, ‘민흘림기둥’의 3가지 모양이 있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고 최순우 선생은 ‘배흘림기둥’ 사무치는 고마움을 얘기할 만큼 아름답다고 얘기했다. 여기서 ‘원통기둥’은 기둥머리ㆍ기둥몸ㆍ기둥뿌리의 지름이 모두 같은 기둥을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옛 어른들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있지 않고서는 그 일에 대해서 의논하지 않는다" 사람은 남의 입을 통해서 사실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나의 주관이 아니라 남의 주관대로 세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진실을 잘 알지 못하면서 떠벌리는 경우도 많지요. 임금을 섬길 때는 임금의 존경을 받아야지 임금의 총애를 받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임금의 신뢰를 받는 게 중요하지, 임금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지요. 조석으로 가까이에서 임금을 모신다고 해서 존경받는 사람이 아니며, 시나 글을 잘하고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임금이 존경한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글씨를 잘 쓰는 사람도, 얼굴빛을 살펴 비위를 잘 맞추는 사람도 벼슬 버리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차림새가 엄하지 못한 사람도, 권력자에게 이리저리 붙는 사람도 임금은 존경하지 않습니다. 경연에서 온화하게 말을 주고받고, 일을 처리할 때 비밀히 부탁하고, 임금이 마음속으로 믿고 의지하여 서신이 자주 오가고, 하사품이 자주 내려질지라도 그런 것을 총애나 영광으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그럴 때 뭇사람들이 노여워하고 시기하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시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차기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Yaap Van Zweden, 1960년생, 네덜란드)에게 1월 12일 임명장을 주었다. 얍 판 츠베덴은 2024년 1월부터 5년 동안 서울시향을 이끌게 된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은 교향악단의 모든 공연을 지휘 감독하는 자리로, 음악감독 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서울시장이 선임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새 사령탑을 맡는 얍 판 츠베덴(Yaap Van Zweden)은 단원들의 연주 역량을 단기간에 으뜸 수준으로 높이는 지휘자로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라는 명성을 얻었다. 과거 미국 댈러스 심포니(’08~’18), 홍콩 필하모닉(’12~’22)의 음악감독을 역임하며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 왔다. 얍 판 츠베덴은 철저한 실무형 지휘자로서, 연습량을 강조한다. 압도적인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권위적인 카리스마로 단원들을 자연스럽게 엄격한 리허설로 이끈다는 평을 받는다. 또한 얍 판 츠베덴 감독은 현재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서 뉴욕의 대표 클래식 공연장인 ‘데이비드 게펜홀’ 재개장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오늘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서울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부처님의 말씀인 불경을 글로 적는 사경작가 혜화 이순자 선생은 대한민국 금니사경 명인으로 최대 규모 금니사경(金泥寫經) 묘법연화경을 제작하고,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기록에 신청하여 철저한 검증을 받고 KRI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기록으로 최종 인증받았다. 이번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 인증서 수여식을 2023년 1월 11일(수) 낮 2시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진행하고 사경작가로 위상을 인정받았다. 불교 경전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도 제작하였으며, 문자와 그림을 순금으로 작품을 완성해 의미를 더욱 높였다. 혜화 이순자 작가는 2002년 5월 1일부터 현재까지 약 20년 동안 폭 33cm 전체 길이 800m 이상의 고려장지 위에 순금으로 묘법연화경을 필사하였으며 이 작품은 1꾸러미에 7권, 모두 8꾸러미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 글자 수만도 56만 자에 달하는 역작(力作)이다. 특히 이 작품은 성파 종정예하스님께서 30년 전에 재현한 고려감지로 작업한 작품이다. 묘법연화경을 금으로 쓰고 그려서 일반 대중들에게 작품으로 소개하여 친근하게 불교가 전달되고 삶에 정신적 위로와 격려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국기록원은 우리나라의 우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박물관에서 윤봉길 의사(1908~1932)를 기리는 특별 이동전시 ‘매헌의 꿈, 시에 담다’가 1월 24일까지 열린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이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 90주년(2022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윤 의사가 남긴 시문 자료를 근거로 그의 사상 형성 과정을 유추할 수 있는 유촉(遺囑)시, 이력서 등의 모형ㆍ사진ㆍ이미지 등을 볼 수 있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이 수원박물관에 이동전시를 요청해 이번 전시가 열리게 됐다. 1월 26일~3월 1일에는 수원광교박물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1920년대 국내에서 농촌계몽운동을 하며 민족의 실력 양성을 위해 노력했던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는 1930년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망명한 뒤 이듬해 상해 임시정부로 이동했다. 1932년 4월 26일 한인애국단에 입단한 뒤 4월 29일 상해 훙커우(虹口) 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겸 중일전쟁 승리축하 기념식에서 폭탄 의거를 했다.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시라카와 요시노리 상해 파견군사령관, 가와바다 사다쓰구 상해 거류민단장이 즉사했고, 제3함대사령관 노무라 중장 등 일본 수뇌부 7명이 중상을 입었다. 체포된 윤 의사는 같은 해 5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사라져 가는 전통기술의 계승과 보존을 위하여 건축문화재에 남겨진 벽체기술의 조사 내용을 수록한 《건축문화재 벽체 사례집》을 펴냈다. 조선시대 니장(泥匠)이 사용했던 전통건축기술은 일제강점기 이후 그 명맥이 끊겨 문화재 수리복원 현장에 바로 적용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는 고문헌 번역, 해체 수리 현장 조사와 수리 기록 분석, 장인 의견 청취 등 다방면의 니장기술 연구를 통해 전통건축기술을 찾아나가고 있다. * 니장(泥匠): 건축 공사에서 벽이나 천장, 바닥에 흙, 회 등을 다루는 장인 이번에 발간된 《건축문화재 벽체 사례집》은 니장기술 연구의 네 번째 성과물로서, 2019년부터 축적해온 연구내용을 바탕으로로 건축문화재에 남겨진 벽체기술의 조사 내용을 전통벽체 정의, 수리기록, 현장사례로 나누어 3권의 책자에 담았다. ▲ 1권 「건축문화재에 남겨진 벽체기술」에는 연구개요, 선행연구로 살펴본 벽체 구성재료, 중복ㆍ혼용되어 쓰이던 벽체 구성부재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용어 제안과 이를 통한 벽체기술의 재해석 내용을, ▲ 2권「기록에서 찾아본 벽체기술」에는 수리보고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체류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생활문화 이야기를 담은 재외한인동포 생활문화 조사보고서 《새로운 정착, 고려사람》을 펴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015년부터 재외한인동포의 한민족 공동체와 정체성 이해를 목적으로 러시아 우스리스크 고려인, 독일 함부르크 한인, 중국 조선족 등의 생활문화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 조사를 통해 보고서를 펴내 왔다. 하지만,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현지조사가 어려워지자 국내에 들어와 있는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생활문화를 2년 동안 심층조사를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아냈다. □ 법적으로는 우리의 재외동포이지만, 외국인 노동자로 취급 현재 국내 거주 고려인은 약 8만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대부분 고려인 3~4세대다. 그들은 합법적인 재외동포 자격으로 국내에 입국하여 거주 중에 있다. 이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중앙아시아의 계속된 경제적 침체와 자민족 중심정책, 그리고 자녀들의 교육 문제 등을 이유로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을 찾는 보다 근본적인 까닭은 ‘우리 민족의 나라’, ‘조상의 나라’이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오는 1월 14일(토) 아침 9시 코지 모임 공간 강남역 2호점에서 ‘한국어-외국어 병렬 말뭉치 구축의 쟁점과 활용 방안’을 주제로 연구화를 연다. '22년 한국어-외국어 병렬 말뭉치 구축 사업단(연구책임자 이정희)이 주최하는 이번 워크숍에서는 국립국어원이 구축하고 있는 한국어-외국어 병렬 말뭉치의 활용 방안과 기대 효과에 대한 전문가의 특별 강연과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요 쟁점에 관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한국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한국과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 교육 및 자동 통ㆍ번역 기술 개발을 위한 언어 자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을 제외한 태국어, 베트남어 등 외국어의 경우 확보된 언어 자원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립국어원은 2021년 8월부터 한국과 정치ㆍ경제ㆍ문화 교류가 활발하지만, 기구축 언어 자원이 부족한 8개 언어*를 대상으로 한국어-외국어 병렬 말뭉치 구축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한국어를 8개 언어로 뒤친 병렬 말뭉치는 언어 자원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관련 산업의 부가 값어치를 높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 문화역서울284가 <2023 문화역서울284 공간투어 프로그램>을 오는 1월 19일(목)부터 재개한다. 공간투어 프로그램은 1925년 경성역에서부터 광복 뒤 서울역, 현재 문화역서울284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는 문화역서울284의 상설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안팎 복합투어탐방과 미공개 특별 내부 탐방을 하여 방문객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할 예정이다. <내부 공간투어>는 ‘주제 특화 프로그램’으로 ▲기존 주제(교통, 건축, 생활상) 외 신규 주제(인물과 예술)가 개발되어 서울역과 관련된 역사 속 인물 이야기와 문학, 영화 속 서울역의 모습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옛 서울역 내부와 외부를 한 번에 둘러보는 <내·외부 복합 투어>가 특별 회차로 신설되며, ▲전시, 행사가 없는 기간에 본관 내부를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미공개 특별 내부투어>도 진행된다. 또한 ‘대상 특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대상을 한층 더 가까이 찾아간다. 옛 서울역의 역사와 문화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쉽고 친근하게 소개하는 &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창작자의 이익을 우선한 콘텐츠 창작 플랫폼 '투비컨티뉴드(이하 투비)'를 지난 11일 정식 사업개시 했다. 투비는 누구나 손쉽게 에세이, 웹툰, 웹소설, 일러스트, 사진 등 다양한 포맷의 창작물을 게시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성 작가, 웹툰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는 물론 자신만의 창작물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콘텐츠 판매와 팬들 후원으로 발생한 수익의 90%를 정산받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개인 블로그 형태의 '투비로그' 페이지에서 쉽고 편리하게 콘텐츠를 올릴 수 있으며 △콘텐츠 일부만 유료로 판매하는 '유료게시선' △팬들로부터 유료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응원하기 스티커' △주제나 관심사에 따라 글을 묶어 연재하는 '시리즈 관리' △장르가 다른 창작물을 구분해서 발행 가능한 '멀티 프로필' 등 자유로운 설정이 가능한 기능을 제공해 창작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자유게시판 형태의 '커뮤니티' 탭에서는 투비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취향, 관심사, 취미에 맞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정보 공유를 넘어 일상을 공유하고, 작가와 독자가 한 공간에서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