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밝아온 2023년 계묘년은 검정 토끼의 해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토끼라면 흰토끼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본디 이 땅에 살던 토끼는 멧토끼로 회색, 갈색 털을 가지고 있으며, 흰색 털의 토끼는 색소결핍증[Albino] 토끼이거나 20세기 전반에 수입된 외래종입니다. 따라서 가끔 보이는 흰색 토끼가 옛사람들의 눈에는 퍽 신기했을 것이고 조선 후기 실학자 홍만선(洪萬選, 1643~1715)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 “토끼는 1천 년을 사는데 5백 년이 되면 털이 희게 변한다고 한다”라고 기록했습니다. 흰토끼에 장수의 의미를 불어 넣은 것이지요. 토끼의 지능은 50으로 45인 호랑이, 20인 거북이에 견줘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겨레는 토끼를 꾀 많은 동물로 생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판소리 <수궁가>와 한글소설 《별주부전(鼈主簿傳)》에서는 부패한 권력을 풍자하는 슬기로운 백성의 대변자로 나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옛날이야기에서 작고 힘없는 토끼는 산중의 왕인 호랑이를 골려주는 영리한 동물로 나오기도 하지요. 우리 겨레는 그렇게 토끼가 장수의 상징이면서 슬기로운 동물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정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3년 올해도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큐레이터의 상세한 해설을 들으며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상설전시관 2층 기증Ⅰ실 <나눔의 가치를 발견하다>에서는 기증의 의미와 값어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지난해 12월에 문을 연 기증Ⅰ실은 기증의 의미와 값어치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진정한 나눔의 값어치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선사고대관 신라실의 <신라와 황금 이야기>에서는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금관, 귀고리, 허리띠 등 황금으로 만든 금속공예품을 자세히 살펴보고, 백제실의 <사비 백제의 건축 장식>에서는 치미, 수막새, 무늬벽돌 등 우아한 백제의 건축 장식과 이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중근세관 고려Ⅰ실의 <삼국사기, 고려 사회의 삼국 역사 인식>에서는 고려 인종 23년(1145) 김부식이 왕명에 따라 펴낸 삼국사기를 통해 당시 고려 지배 계층의 역사관을 살펴볼 수 있다. 조선Ⅲ실의 <조선의 지도>는 혼일강리역대국도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소장 최인화)는 사라져가는 전통 기술의 계승과 보존을 위하여 전통 건축 목공사를 담당하는 ‘대목(大木)’의 삶을 구술과 영상으로 풀어낸 보고서인 《근현대 대목(大木) 구술생애사》를 펴냈다. * 대목: 건축 공사에서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는 장인 《근현대 대목(大木) 구술생애사》는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에서 2022년부터 수행 중인 「전북 전통 건축 대목수 기술 연구」의 하나로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전승하는 데 일생을 바쳐온 장인이지만, 국가무형문화재 범주 밖에 있어 별다른 기록 없이 잊히고 있는 대목의 삶과 기술을 국민이 이해하고 그 가치에 공감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보고서는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확보한 구술 및 영상채록 자료를 기초로 하여, 채록 대상 대목의 삶과 기ㆍ예능 체득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하였으며, 본래의 뜻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표준어와 지역어로 옮겨 적었다. 지역어의 경우 소리 나는 그대로 형태소를 밝혀 적는 형태음소 표기법으로 옮겨 적었다. 모두 2장으로 구성되며 ▲ 1장에는 국공립 박물관에 소장된 근현대 대목 사진 기록물, ▲ 2장에는 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다채롭고 매력적인 선율로 한 해의 시작을 함께하는 시간이 다시 찾아온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계묘년 새해를 맞아 1월 4일(수)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3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올해 신년음악회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공연 현장에서 관객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지난 2021년·2022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관객 없이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올해는 2천여 명의 관객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가득 채움과 동시에 전국 어디서나 같은 시간에 감동의 순간을 함께 누릴 수 있게 한다. 네이버티브이(TV), 예술의전당 유튜브 채널, 한국방송 마이 케이(KBS my K) 등 온라인을 통한 생중계는 물론,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전국 4개 문화예술회관*의 ‘싹온스크린(SAC on Screen)’ 생중계 행사를 통해서도 공연을 함께할 수 있다. * (강원 정선) 고한시네마, (경기 안산) 보노마루 소극장, (광주) 동구영상미디어센터, (전남) 순천문예회관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노래하는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가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사)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윤재륜)에서는 2023년 46기 박물관 특설강좌(박물관대학) 수강생을 2023년 1월 9일(월)부터 모집한다. 박물관 특설강좌는 1977년부터 2022년까지 46년 동안 약 16,000여 명의 수료자를 배출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박물관 사회교육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역사 · 미술 전공자를 위해 개설되었다가 점차 일반인들에게도 수강 기회가 확대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2020년에 강좌가 잠시 중단되기도 하였지만, 2021년부터 마스크 의무 착용, 좌석 띄어앉기 등 방역수칙 준수 하에 안전하게 강의를 재개하여 진행한 바 있다. 2022년에도 수강생들의 열띤 학구열과 호응 속에 현장 강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이번 46기 박물관 특설강좌에서는 화요반과 목요반 각 200명씩 모두 400명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1년 동안 역사학, 인류학, 미술사, 불교미술, 사상사, 박물관학 등 인문학의 다양한 주제를 반별 으뜸 석학 30명에게 배울 수 있다. 또한 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직접 설명하는 전시실 교육도 1회 진행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수강생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피드백을 적극적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2022 교육과정 개정에 대비한 국악교육안내서 4집 《국립국악원 교과서 표준악보집》을 펴냈다. 《국립국악원 교과서 표준악보집》에는 초ㆍ중ㆍ고 교과서에 활용될 모두 200여 곡의 악보를 수록했는데 이 자료는 그동안 국립국악원에서 펴낸 국악교육안내서에 실린 모두 993곡 중 전래동요 45곡, 향토민요 50곡, 통속민요 41곡과 기악곡 42곡과 감상곡 31곡을 골라 수록했다. 또한 악보집의 15% 정도는 2022 교육과정에 맞추어 새로 고른 곡을 추가해 수록했다. 국립국악원은 교과서에 수록된 민요나 전래동요의 악보가 출판사마다 달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교육계의 요구에 부응하고, 2022년 개정 교육과정 고시에 맞추어 단계별 교과서 표준악보를 제시하고자 이번 악보집을 펴냈다. 이를 위해 2021년 하반기 교육대학교 교수진과 교육 현장의 교사 12명으로 이뤄진 교과서 표준악보집 전담팀을 구성하였으며, 2022년 5월 27일 국악정책세미나 ‘국악교육 활성화 방안’을 열고 다수의 자문회의를 거쳐 2022년 12월 《국립국악원 교과서 표준악보집》을 펴내게 된 것이다. 이번 악보집은 그동안 국립국악원에서 펴낸 국악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김태웅, 이하 연합회)는 2022년 지역문화콘텐츠 홍보를 위해 진행한 소셜 미디어(SNS) 운영 사업이 높은 성과로 끝났다고 밝혔다. 지역문화콘텐츠 홍보 사업은 연합회가 추진하는 지방문화원 원천콘텐츠 발굴지원사업의 세부 사업 가운데 하나로, 연합회가 구축한 지역문화콘텐츠 플랫폼 ‘지역N문화’ 포털을 소개하고 포털에 대국민 서비스되고 있는 지역문화콘텐츠를 다양한 채널에 홍보한다. 올해 연합회에서 운영한 SNS 채널은 △블로그(기자단 취재 콘텐츠, 전문 필진 칼럼) △인스타그램/페이스북(정보성 카드 뉴스, 지역설화 인스타툰) △유튜브(지역 설화 영상툰)며, 이 가운데 유튜브는 채널을 신설했다. 연합회 담당자는 “이번 2022년 지역문화콘텐츠 홍보 사업을 통해 운영된 SNS 채널의 성과가 좋았다. 블로그의 방문자 수는 월 1만 명이 넘었고, 인스타그램 또한 3000 팔로워를 넘어섰다”라며 “그 가운데서도 올해 진행한 인스타툰 콘텐츠 ‘별님과 달님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는 ‘좋아요’ 204개를 받았고, 영상툰 콘텐츠 ‘백 년 묵은 지네 퇴치법’은 조회 수 1만 7,000회를 넘는 등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2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좌동로 ‘아세안문화원’에서는 아세안의 여러 문화 요소 가운데서 ‘이동수단과 오늘날의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을 조명하는 기획전시 <아세안 온 더 무브>는 열고 있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버스, 지하철, 택시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형태와 이름을 지닌 삼륜차, 그리고 지프차나 트럭을 개조해 승객을 실어 나르는 승합차처럼 우리에겐 조금은 낯선 형태의 교통수단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여행객의 여정에 발이 되어 주고, 운전자들에게는 생계의 수단이기도 한 아세안의 이동수단들이 손말틀(모바일) 서비스를 만나 진화해온 모습도 주목할만하다. 근래 한국인들이 흔히 이용하는 택시 호출 모바일 앱이 출시되기 전, 일찍이 아세안에서는 몇몇 새싹 기업들이 손말틀(모바일)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했고 지금은 배달, 쇼핑, 금융 등 삶의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성장했다. MZ세대가 전체 인구의 큰 비율을 차지하는 ‘젊은’ 아세안은 항상 온라인에 접속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은 한국과 아세안 청년 세대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전라남도는 지역 농수산식품과 도내 관광지를 연계해 출시한 '남도음식 쿡박스'를 독일 관광공사가 대량 구매하는 등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유럽사무소(소장 김기철)와 베를린 소재 이지쿡아시아(대표 이민철)가 공동으로 제작한 제1호 '남도음식 쿡박스'는 전남지역 특산물로 만든 대표 농수산식품과 각 지역의 관광지를 독일 현지인에게 소개하기 위해 독일어 안내책을 담아 제작했다. 최근 높아진 한국 음악과 영화 등의 인기로 한국 음식에 관한 관심도 높아져 현지인에게 음식의 기원, 조리법과 함께 관광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전남 식품 수출 확대는 물론 관광 홍보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도음식 쿡박스'는 해조류와 한과, 나물비빔밥, 유자주스, 녹차, 배, 천일염 등 농수산식품과 여수, 나주, 담양, 구례, 고흥, 보성, 장성, 완도, 신안 등 9개 시군 대표 관광지를 이야기하기(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엮었다. 고객이 남도음식을 맛보며 전남의 관광지를 간접적으로 여행할 수 있다. 전남 쿡박스 판매를 하는 이지쿡아시아는 쿡박스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이야기를 현지인에게 배송하는 베를린의 음식ㆍ여행 새싹기업이다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세원)과 함께 전국 17개 시도와 152개 시・군(광역시 소재 군・구는 제외)을 대상으로 ‘2021 지역관광발전지수 동향’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부터 2년 주기로 조사하고 있는 ‘지역관광발전지수’는 지역의 관광 발전 정도를 판단하는 기초자료로서, 지자체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광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자가진단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지역의 관광 자원과 기반시설 수준, 관광객 수, 지자체의 정책적 노력 등을 3개 대분류, 7개 중분류, 21개 소분류, 34개 세부 지표로 구성해 평가한다. 올해는 제주특별자치도, 강원도 등 광역지자체 2곳과 평창, 여수, 경주, 울릉, 속초, 양양, 고성(강원), 단양, 무주, 정선 등 기초지자체 10곳이 관광을 누리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관광객 방문이 활발한 ‘관광발전지역’(1등급)으로 선정됐다. 특히, 양양, 고성, 단양, 무주는 관광객 만족도 증가와 관광 교육 확대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1등급으로 상승했다. 이번 결과를 2019년과 비교해보면 지역의 발전지수 평균은 광역지자체가 1.55점(91.44 → 8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