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다섯 번째 여자국수에 오른 최정 9단이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1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7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시상식에는 후원사 하림지주 문경민 전무를 비롯해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한종진 프로기사협회장과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최정ㆍ김혜민 9단이 참석했다. 개회선언 및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문을 연 시상식에서 문경민 하림지주 전무는 최정 9단에게 우승상금 2,500만 원과 트로피를, 김혜민 9단에게 준우승상금 1,000만 원과 트로피를 주었다. 우승 트로피를 받은 최정 9단은 “작년에 준우승하고 매우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아쉬움을 풀어 기분이 좋다. 마음 편히 두자고 생각했고, 결승 직전 좋은 일이 많이 생겨 자신감을 가지고 둘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리며 전통의 국수전을 항상 후원해주시는 하림에도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김혜민 9단은 “2년 전 최정 9단과 같은 무대에서 만나 아쉽게 져 이번에는 괴롭혀보자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올해도 실패했다”라면서 “둘째 출산으로 공부 시간이 줄었지만 감을 찾으려고 여러모로 노력 중이다. 내년에도 여자국수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쉿, 잠깐 어데서 익히 듣던 목소린데, 장독간 툭바리 깨지는 소리도 같고, 묵사발 엎어지는 소리도 닮은 것이 어이쿠! 내 할망구, 할망구 음성이야. 귀신인가 매구인가 우찌 알고 찾아왔노. 이리 더듬 저리 더듬 모른 척 메방구석을 헤매고 헤매는데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좌로 갸우뚱 우로 갸우뚱 ㅊ 진주 띠기 니가 여를 우찌 알고 찾아왔노 말린 참외 쪼가리같이 탱탱 곯아 가지고 니 정녕 내 할망구가 틀림은 없으렷다 <해설> 이제 드디어 상봉이다. 집 나간 지 오랜 영감 찾아 묻고 물어 왔으니 그 사연인들 실꾸리 풀면 한 십리는 갈 것이다. 눈물 첩첩 구부야 구부구부를 울고불고 찾아오니, 그 목쉰 음성 참 낯익기도 하다. “장독간 툭바리 깨지는 소리도 같고, 묵사발 엎어지는 소리”도 같은 목소리는 영락없는 마누라가 아닌가. 이를 어쩌나. 아무리 양반이라 하지만 내 이런, 무슨 낯짝으로 만나나. 에라 모르겠다. 장님이나 귀머거리 시늉이라도 하면서 어영부영 모른 척, 못 들은 척이라도 해야지. 하지만 그런 임시변통이 통할 리가 있나. 다리 몽둥이를 분질러 패어도 분이 풀리지 않으련만,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내 영감이 아닌가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박수중 선배님이 《물고기 귀로 듣다》 시집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번에도 말학(末學) 후배인 저에게까지 시집을 보내주시니 늘 죄송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번 시집은 8월 15일에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광복절에 세상의 빛을 받았으니 더욱 의미가 있네요. 그동안 선배님 시를 보면 인간의 개성은 말살되고 규격화되고 소외되는 현대사회에 대해 일침(一針)을 놓는 시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바로 전의 시집은 시집 제목 자체를 아예 《규격론》이라 하여 이러한 비판의식을 더욱 앞세웠지요. 이번 시집에도 ‘규격론2’를 실어 그런 비판의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가끔 주인에 끌려 양재천을 산책합니다 걸으면서 절대 다른 개에 한눈팔 수 없어요 나는 일찌감치 중성수술을 받았어요 씨를 함부로 뿌려 족보의 희소가치를 망치면 안 되니까요 수술대 위에서 나는 하염없이 울었어요 내 귀한 후손을 볼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만 나는 웬일인지 눈물을 많이 흘려요 눈물 자국으로 눈 주위 얼굴 주변 털이 뭉쳐버리자 주인의 뜻대로 미안용(美顔用)으로 눈물샘까지 제거당했어요 나는 웃프게 웃프게도 더 이상 울 수도 없게 되어버렸어요 시 ‘규격론2’의 뒷 부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산하기관인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 기림행사를 오는 3일과 4일 이틀 동안 서울 남산국악당과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교육관, 통영예능전수관에서 연다. * 2022. 12. 3.(토) : 서울(남산국악당), 통영(예능전수관) * 2022. 12. 4.(일) : 서울(남산국악당), 통영(예능전수관),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교육관) 이번 기념행사는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13개의 국가무형문화재와 5개의 시도무형문화재 탈춤단체가 ‘한국의 탈춤’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기리고, 그 의미를 나누기 위해 참여하는 뜻깊은 자리다. * 국가무형문화재 : 가산오광대, 강령탈춤, 고성오광대, 관노가면극(강릉단오제의 세부분야), 동래야류, 봉산탈춤, 북청사자놀음, 송파산대놀이, 수영야류, 양주별산대놀이, 은율탈춤, 통영오광대, 하회별신굿탈놀이 * 시도무형문화재 : 김해오광대(경남), 속초사자놀이(강원), 예천청단놀음(경북), 진주오광대(경남), 퇴계원산대놀이(경기) 한국의 탈춤은 전국 곳곳에서 독자적인 지역의 특성을 담은 언어와 춤으로 표현ㆍ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이 12월 1일(목)부터 한국 전통음악과 춤의 정확하고 상세한 이해를 돕기 위한 <국악사전> 누리집(www.gugak.go.kr/ency)을 구축해 일반에 공개한다. 이번 국악사전은 그동안 통용되었던 ‘국악대사전(장사훈, 1984)’, ‘한겨레음악대사전(송방송, 2012)’ 등 개인 연구자가 펴낸 사전 이후 그간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반영한 최신의 정보를 수록하고, 각 음악과 춤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음원과 영상, 사진 등을 폭넓게 담았다. 올해 1차로 공개하는 국악사전에서는 궁중음악과 궁중춤, 민간 풍류음악 등 ‘궁중ㆍ풍류’에 관한 표제어 419개를 수록했다. 국립국악원은 향후 ‘민속편’, ‘국악사ㆍ국악이론편’, ‘인명편’, ‘다국어 사전’을 주제로 해마다 표제어를 추가해 사전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50여 명의 국악계 전문 학자 참여, 419개 ‘궁중․풍류’ 표제어에 모두 2,200여 건의 복합 매체 자료 망라하고 3D로 국악기 살펴볼 수 있어 이번 국악사전의 제작에는 국악계 각 분야의 전문 학자 50여 명이 참여해 표제어에 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수록했다. 이들은 지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1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2층 상설전시장 ‘조선의 궁궐’ 전시실에서 ‘북궐도형北闕圖形’을 12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공개하고,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영상으로도 선보인다. * 문화재청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luvu *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gogungmuseum 북궐도형은 조선 후기 경복궁을 평면으로 그린 도면 형태의 그림이다. 조선 제26대 임금인 고종은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불에 타 터로 남은 경복궁을 270여 년 만에 다시 지어 조선왕조의 새로운 부흥을 이루고자 하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경복궁의 건물 대부분이 다시 파괴되었는데, 북궐도형은 이처럼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이전의 온전한 경복궁을 기록한 자료다. 북궐도형에는 10~11㎜ 간격의 방안지(모눈종이) 위에 검은 먹줄로 단선화한 1/200 축척의 도형을 표현하였다. 평면에는 방(房), 청(廳), 퇴(退), 누(樓) 등 공간의 성격을 함께 적어 두었고, 건물의 명칭과 양식, 건물의 크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 이하 연구원)은 시각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고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을 주제로 점자 감각책 《손끝으로 만나는 석굴암》과 입체 촉각 교구를 제작하고 전국의 점자 도서관과 맹학교에 나눠준다. 통일신라 불교미술의 뛰어난 예술성과 건축 기술, 그리고 국제성을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된 이번 점자 감각책은 문화유산 전문 작가인 고 한석홍 작가가 촬영한 석굴암 대표 사진의 주요 조각상과 쉽고 흥미롭게 풀어쓴 석굴암 이야기를 손끝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각각 점화와 점자로 나타냈으며, 소리펜과 정보무늬(QR코드)를 이용해 성우의 음성 설명도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석굴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손끝으로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3차원 입력(3D 스캔)과 출력(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입체 촉각 교구도 함께 제작하였다. 입체 촉각 교구는 단단한 화강암을 네모난 석판으로 만들고 조각한 후 정교하게 쌓아 올린 석굴암의 건축적 특징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는 ‘석굴암 3차원(3D) 입체 모형’과 석굴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삶을 구술로 풀어낸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 5권을 펴냈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 펴냄 사업은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전승하는데 일생을 바쳐온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삶과 무형문화재 전승 과정을 국민이 이해하고 그 값어치를 공감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지난 2017년부터 발간된 자서전은 올해 펴낸 5권을 포함하여 모두 50권이다. 자서전은 2011년부터 진행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채록 사업>에서 확보한 구술 자료를 기초로 하여, 시간의 흐름과 주제별로 묶어내는 등 본래의 뜻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재편집 과정을 거친다. 또한 구술 내용에 등장하는 시대 상황이나 사건, 인물 등에 대한 해설을 곁들여 독자들이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올해 펴낸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 5권에는 옹기장 김일만 보유자, 기지시줄다리기 구자동 보유자, 남사당놀이 고 박용태 보유자, 종묘제례 이기전 보유자, 양주별산대놀이 김순희 보유자의 생애와 활동이 각각 담겨 있다. ▲옹기장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다섯 남매의 아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고유의 민요 아리랑으로 남북 화합의 길을 여는 <제4회 강화 한반도 아리랑 축제>가 오는 12월 3일 (토) 낮 11시부터 강화북부문화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4회 강화 한반도 아리랑 축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오른 아리랑을 통해 세대, 역사적 장르를 넘어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즐기는 축제다. 아리랑을 주제로 한 경연으로 다양한 지역의 아리랑과 더불어 한반도에 한민족을 이루는 이북 지역의 아리랑까지 많은 아리랑을 보존하고 신진 국악인을 발굴하고자 하는 ‘한반도 아리랑 경연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리랑은 한국의 전통 민요이며 장단ㆍ박자ㆍ가사가 서로 다른 수많은 아리랑이 한국은 물론 우리 민족이 사는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이렇게 굵은 맥을 전승해오고 있는 아리랑을 주제로 ‘한반도 아리랑 경연대회’를 함으로써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남북 화합의 장을 마련하여 전통 아리랑의 계승발전과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독창적인 아리랑 음악을 통한 세계화로 민족문화의 자부심을 확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 축제는 강화군 북부 지역의 거점 문화시설인 ‘강화북부문화센터’에서 펼쳐지며 모든 행사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2023년 어린이 음악회 <엔통이의 동요나라2>에서 주인공 ‘교진’ 역할로 함께할 아역배우 2명을 뽑는다. 만 11살(2011년생 이후 출생자) 미만 남자 어린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접수 기간은 12월 19일(월)부터 30일(금)까지다. 뽑힌된 배우는 2023년 3월부터 연습을 시작한다. 이후 4월 26일(수)부터 5월 6일(토)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 공연과 5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지역 순회공연에 이중 배역(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엔통이의 동요나라2>는 2021년 초연한 작품으로 국립극장 캐릭터 ‘엔통이’와 함께 친숙한 동요를 아름다운 국악 연주로 선보이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다. 공연은 말이 늦어 감정 표현이 서툰 ‘교진’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친구들과 함께 노는 날보다 혼자 악기를 두드리며 노는 날이 더 많은 ‘교진’이는 ‘엔통이’ ‘까르르’ ‘까칠이’를 만나 악기나라를 여행한다. 이들은 함께 동요를 부르고 놀이도 하며 가까운 친구가 되고 그 과정을 통해 ‘교진’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국악기 설명과 동요 부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