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실패는 목표했던 일을 달성하지 못한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실을 감는 도구를 뜻하기도 합니다. 인간이 바느질을 시작했을 때부터 실이 있었고 그 실을 감아두는 실패도 있었을 것입니다. 곧 실타래에 실을 감을 때 엉키지 않고 잘 감으려면 실패가 꼭 필요한데 이때의 실패는 "성공의 도구"입니다. 우린 실패하면 앞의 경우를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은 이렇게 연설합니다. “나는 여러분들의 실패에 관해 관심이 없습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다시 일어나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일수록 스트라이크 아웃이 많습니다. 전설적인 타자 베이브루스은 1,330번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했지만 714개의 홈런을 때렸습니다. 어떤 처녀가 17살에 결혼하여 시집살이하다가 19살에 과부가 되었습니다. 이 여자는 팔자가 더럽다고 탄식했고 동네 사람들도 그녀를 보면서 애석하게 여겼지요. 이 19살 과부는 기구한 운명이 기가 막혀 긴 머리를 자르고 서울로 상경하여 남의 집 가정부 생활을 했습니다. 그녀는 주인에게 저는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니 공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했지요. 그리하여 이화여자 보통학교에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4명의 신진 작창가 박정수ㆍ서의철ㆍ유태평양ㆍ장서윤은 12월 10일(토)과 11일(일) 이틀동안 달오름극장에서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를 통해 창작 활동의 결과물을 공개한다. ‘작창가 프로젝트’는 전통에 기반한 차세대 창작자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2022년 시작된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하나다. 올해는 시범 프로젝트로 운영되었으며, 운영 과정에서의 모니터링과 보완을 거쳐 2023년부터 정규 사업으로 추진된다. 국립창극단은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창극에서 ‘작창’의 중요성에 주목해 ‘작창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국 고유의 음악극인 ‘창극’은 극본ㆍ연출ㆍ음악ㆍ춤ㆍ무대미술 등 여러 영역이 응집된 종합 공연예술이다. ‘작창(作唱)’은 한국음악의 다양한 장단과 음계를 활용해 극의 흐름에 맞게 소리를 짜는 작업으로, 창극 작품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다. 최근 10여 년 사이 창극의 흐름이 다변화됨에 따라, 동시대 관객과 호흡할 차세대 작창가 발굴과 양성이 절실해졌다. 판소리의 소리 길을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하는 작창은 작곡만큼 전문적인 분야지만 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부여 부소산성 군창지 주변 시ㆍ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기 대형 기와를 쌓아 만든 기단터 2동을 확인하였다. * 군창지(軍倉址) : 군대에서 사용할 식량을 비축했던 창고 터 * 기단(基壇) : 건축물의 터를 반듯하게 다듬은 다음 터보다 한층 높게 쌓은 단 부여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도성의 북쪽 중앙부에 있는 산성으로 사비도읍기 왕성, 후원, 배후산성 등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1981년부터 2002년까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당시 국립문화재연구소)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했으며, 당시 조사에서는 백제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성벽과 성내 시설물(주거지, 저장구덩이, 우물지 등)이 확인된 바 있다. * 후원(後苑): 대궐 안에 있는 동산이나 정원 이번 조사는 향후 중ㆍ장기적으로 진행될 부소산성의 성내 평탄지 핵심 건물군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조사로, 부소산성 남동쪽의 군창지부터 남서쪽의 반월루 주변까지 평탄지 전체 지역에 대한 조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조사 결과, 부소산성에서 가장 넓은 평탄지가 존재하는 군창터 동남쪽에서 대형 기와를 쌓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이아름이 오랜만에 공연에 나선다. ‘시간과 음악’이라는 뜻의 ‘시-시(時-詩)’라는 이름으로 올려지는 이 공연은 11월 15일 저녁 5시에 서울 도봉구에 있는 ‘평화문화진지’에서 볼 수 있다. 여기에 황신혜밴드, 팔도보부상 단원인 허동혁이 사운드디자인을 맡아 더욱 기대를 높였다. 아울러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공연의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로 전석 무료로 열린다. ‘시-시(時-詩)’라는 공연 제목을 생각한 계기에 대해 공연을 기획한 이아름은 “빠른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면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회에서 느린 음악을 들을 때 시계를 보는 사람이 왜 많은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라며 “느림이 인생의 특권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속도의 결정권이 스스로에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창작의 중요성이 커지는 요즘 시대, 전통가곡ㆍ가사ㆍ시조의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음악을 들으면서 사색하거나, 예술가를 관찰하는 시간을 보내거나, 자유롭게 영감을 받아 가는 '느림의 특권'을 누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아름은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한 뒤 2장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오는 11일 아침 10시와 낮 2시 두 차례에 걸쳐 경주 쪽샘유적 발굴조사 현장과 금관총전시관, 천마총전시관, 대릉원에서 그동안의 발굴 성과와 출토 유물을 시민과 공유하는 ‘경주 쪽샘유적 발굴조사 현장설명회 및 답사 - 학예연구사와 함께하는 신라 무덤 여행’ 행사를 연다 경주 쪽샘유적은 1,500여 년 전, 200년 동안에 걸쳐 조성된 신라의 왕족과 귀족의 무덤군으로, 그 규모는 축구장 16개를 합친 크기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07년부터 무덤의 위치와 크기, 구조 등을 파악하는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00여 기가 넘는 무덤을 확인했다. 먼저, 현장설명회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 고분 유적지인 대릉원과 1970년대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계림로 고분군의 동쪽에 접해 있는 ‘쪽샘 K지구’의 2021~2022년 발굴조사 성과를 소개한다. 봉토를 가진 여러 무덤을 서로 덧붙여 만든 모습, 무덤군 사이사이에 큰 구덩이를 판 모습, 무덤군 내에 네모난 구덩이를 파고 유물을 가득 넣어 제사를 지낸 흔적 등 신라인의 장례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자료를 볼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경훈 원장)은 새롭게 단장한 상설전시를 소개하고 국가무형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국립무형유산원 상설전시》 도록을 펴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에 대한 전시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2019~2021년 3개년에 걸쳐 상설전시실을 개선하였다. 상설전시실1은 ‘일상의 흥과 풍류’를 주제로 전통공연ㆍ예술, 의례ㆍ의식, 전통놀이ㆍ무예, 전통지식을 중심으로 구성하였고, 상설전시실2는 ‘일상의 멋과 지혜’를 주제로 전통공예기술과 생활관습 관련 국가무형문화재를 전시하였다. 이에 재개관한 상설전시실을 다각도로 보여주고 무형유산을 보다 널리 알리고자 상설전시 도록을 펴냈다. 도록에는 전시실 소개와 함께 주요 전시품 280여 건의 사진과 설명 등을 담았다. 수록된 전시품은 인간문화재인 보유자, 전승교육사 등이 사용하거나 제작한 복식, 악기, 악보, 도구, 작품 등이다. 전시품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관련된 국가무형문화재 종목 설명을 함께 수록하여 무형유산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도록에 정보무늬(QR코드)를 삽입하여,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가상 현실(VR)로 상설전시를 체험해 볼 수 있고, 이 밖에도 전시장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이 한국 백자의 다양한 면모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시 <백자 :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를 11월 8일 개막한다. 화가 고(故) 김환기가 “사람이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라고 감탄했던 조선백자는 오늘날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자 우리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대표적인 공예 분야의 하나로 그 맥이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다. <백자 :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는 한국 백자의 바탕이 되는 원료와 기법의 시대적 변화를 추적하여 한국 백자의 고유성과 연속성을 찾아보고자 하는 연구에서 출발하였다. 지역과 장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오늘날 제작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자연의 물질을 가공하여 쓰임이라는 생명력을 창조하는 공예활동의 근본적인 특성을 지켜가며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는 동시대 도예 작가들이 ‘어떻게 흙에 체온을’ 불어넣고 있는지 그 고민을 엿보고, 아울러 이들의 작품과 전통 백자와의 연결고리를 흥미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공예박물관이 2020~2021년 연구 개발한 이동형 백자 기록 보관(아카이브) 상자를 중심으로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김포다도박물관은 2022년 12월 30일까지 '흑차(黑茶) 시간의 미학'을 주제로 특별 전시를 한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차지하는 흑차는 발효와 가공 방식의 질적인 변화를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 어느 때 보다 더 깊이 마주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수천 년 전 중국 장인들의 문명과 지혜의 결실을 담고자 제작된 중국 흑차를 중심으로 기록된 차 역사를 소개한다. 김포다도박물관은 중국 정부가 기증한 표준차인 △중국 호남성 안화 흑차 △운남 보이 △광서성 육보차 △섬서성 경위 복차 등을 공개하는 전시회를 기획했다. 현장에서는 중국 전통 흑차의 실물 표준 차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천량차, 타차의 종류, 긴차 등 흑차의 종류를 볼 수 있다. 중국 다엽박물관이 제작해 기증한 보이차도 관람할 수 있으며, 한국의 차문화 역사적 획을 그은 한재이목 선생의 교지와 특별 제작된 오심지다(吾心之茶)의 보이차도 볼 수 있다. 시간이 주는 미학의 결실인 흑차에 숨은 미와 향을 찾아보는 시음 체험도 마련돼 있다. 전시회의 체험비는 1인 3만원이며, 사전 전화로 접수 신청을 받는다. 한편 김포다도박물관은 김포시 월곶면에 있는 아름다운 경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스포트라이트(대표 김민석)가 11월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서울 중구에 위치한 CKL스테이지에서 개최되는 이머시브 뮤지컬 '룰렛' 오픈 워크숍의 제작 소식과 함께 캐스팅을 공개했다. 뮤지컬 '룰렛'은 2015년 네이버 '오민혁 단편선'에 수록돼 평점 9.98을 기록하며, 오민혁 신드롬을 양산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만화가 거리의 부랑자로 살아가는 도일 앞에 자신을 쌍둥이라고 소개하는 자산가 포우가 나타나 운명을 건 게임을 제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이머시브 형태로 개발된 공연은 원작의 내용은 물론 원작의 앞, 뒤 이야기도 다루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더 나아가 관객은 눈앞에서 단서가 담긴 현장을 목격하거나 캐릭터에게 배팅하는 기회를 얻는 등 스토리에 개입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11월 25일과 26일에 진행되는 뮤지컬 '룰렛' 오픈 워크숍에서는 전막이 아닌 일부를 공연한다. 일반 관객과 만나기 하루 앞선 24일에는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한 차례의 시연이 예정돼 있다. 거리의 부랑자 도일 역할은 뮤지컬 '클림트', '차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이무현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결성 33주년을 맞은 헤비메탈 밴드 블랙홀이 데뷔 33주년 기념공연을 11월 12일(토) 오후 6시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진행한다. 블랙홀은 1989년 데뷔 이래 33년 동안 한 해도 쉬지 않고 전국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활동으로 수많은 뮤지션에게 귀감이 돼 온 대한민국 대표 밴드다. 이번 공연에서는 1989년 데뷔 음반에 수록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대표곡 '깊은 밤의 서정곡'을 비롯해 최근 3년여 동안 공연되고 있는 팬들과 함께 만든 '블랙홀원정대' 공연에서 연주됐던 많은 곡 가운데 엄선된 30여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블랙홀원정대 공연은 전국 30여개 도시에서 펼쳐진 공연으로, 기획,제작,방송 송출까지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만든 공연이다. 블랙홀은 '33년 동안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전국 어디든 함께해주는 블랙홀원정대 덕분'이라며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이번 공연에 듬뿍 담아 준비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블랙홀TV'에서 준비 중인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히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제작하는 윈스토리코리아 담당자도 '오랜 시간 함께 해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33주년 기념공연 실황을 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