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최정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르며 여자기사로는 사상 처음으로 중요 세계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4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펼쳐진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 첫날 경기에서 최정 9단이 국내랭킹순위 2위 변상일 9단에게 16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변상일 9단은 초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중앙 전투에서 무리한 진행(백60ㆍ62)으로 최정 9단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기회를 잡은 최정 9단은 중앙 일대 백돌들을 강력하게 압박한 끝에 대마 사냥에 성공하며 변상일 9단에게 항서를 받아냈다. 상대 전적 5연패 끝에 거둔 첫 승으로 최정 9단은 삼성화재배 결승에 선착했다. 최정 9단은 승리 직후 대담에서 “정말 꿈만 같다. 여자기사 처음으로 중요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도 좋지만 그 무대가 그동안 꿈꿔왔던 삼성화재배라 더욱 기분이 좋다”며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큰 영광이고 큰일이지만, 결승에서도 지금까지 뒀던 것처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지는 5일에는 신진서 9단과 김명훈 9단이 남은 결승 진출권 한 장을 두고 맞붙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까 치 밥 - 김정원 늦가을 햇살 거푸 불러와 할머니는 감 너댓 개를 가지 끝에 다독였다 쪽마루에 앉아 푸른 산맥 굵은 손등을 만지며 혼자 중얼거렸다 ‘시린 추위 치열해도 잘 버텨 줘야 해 허기진 까치가 올 때까지 알았제......’ 텅 빈 하늘에 주홍빛 까치밥 자비의 눈빛에 반짝거렸다 온 마을 등불 같이 환히 노을 속 번져가는 할머니의 하얀 박꽃미소. 이틀 뒤면 24절기의 열아홉째인 ‘입동(立冬)’인데 이날부터 '겨울(冬)에 들어선다(立)'이라는 뜻으로 입동이라 부른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10월부터 정월까지의 풍속으로 궁궐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임금에게 우유를 만들어 바치고, 기로소(耆老所)에서도 나이 많은 신하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했다고 한다. 이런 궁궐의 풍습처럼 민간에서도 ‘치계미(雉鷄米)’라고 하는 아름다운 풍속도 있다. 이는 입동 등에 나이 든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는 것이다. 이때는 아무리 살림이 어려운 집이라도 치계미를 위해 곡식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마저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다. 입동 무렵 도랑을 파면 누렇게 살이 찐 미꾸라지를 잡을 수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오래된 한국의 사찰에 들어서면 절의 중심인 대웅전, 극락전, 대적광전, 보광전이 자리잡고 있고 이러한 건물 앞마당에는 오랜 세월동안 절의 역사와 함께한 석등이 하나쯤은 꼭 있다. 예전에는 밤이 되면 이 석등에 직접 불을 붙여 불전(佛殿)을 밝혔으나 지금은 불을 밝히던 기능은 잃어버리고 부처님이 계시는 전각을 밝힌다는 상징성의 조형물로 자리잡고 있다. 절 앞마당에 있는 석등(石燈)을 부처님의 밝은 가르침을 깨닫게 하기 위한 상징을 갖고 있다고 해서 법등(法燈)이라고도 부른다. 이 법등은 세상의 어두운 무명(어리석음)과 고통(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윤회하는 인간의 삶)속에서 살아가는 중생들에게 밝고 환한 진리의 등불을 뜻한다. 석등은 언뜻보면 비슷한 듯 서로 다른 모습으로, 때로는 지극히 화려한 모습으로, 때로는 단순 소박한 형태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 왔다. 하지만 불교가 탄압을 받게 되는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안타깝게도 수많은 절이 폐사되어 감에 따라 절터에 홀로 덩그마니 석등만 남아 옛 영화를 말없이 증언해주는 곳도 많다. 절에 있는 석등의 구성은 맨 아래에는 기둥과 받침역할을 하는 간주석이 있고, 그 위에는 불을 밝히는 화사석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굳건해야 나라가 편안하다. 비록 금성 탕지(金城湯地, 방비가 견고한 성)가 있다고 해도 만약 백성이 없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하물며 북도(北道, 황해도ㆍ평안도ㆍ함경도)는 곧 옛날 임금의 고향이다. 여러 대의 임금이 돌봐준 것이 여느 곳보다 천만 배나 더하였는데, 내가 즉위하고부터 덕이 부족해 하늘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지 못하고 성의가 얕아 백성들을 감복시키지 못하는지라, 수해와 가뭄으로 굶어 죽는 참사가 없는 해가 없었다. (가운데 줄임) 이는 모두 내가 민생을 상처를 입은 사람처럼 보지 못하고 때맞추어 민생들을 구제하지 못한 소치니, 하얀 쌀밥이 어찌 편하랴?“ 이는 《영조실록》 영조 6년(1730년) 3월 26일 치 기록입니다. 영조는 매우 검소하게 살았던 임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벼슬아치들과 사대부 여인들의 사치 풍조를 개탄하며 이를 바로잡고자 스스로 먼저 검소한 태도를 보였지요. 특히 왕실에서 고급스러운 비단을 쓰지 못하게 하고 자기의 옷과 이불도 모두 명주로 만들어 썼습니다. 그는 자연재해인 수해와 가뭄조차도 자신이 덕이 없어서 그렇다는 마음으로 아파하고 백성을 사랑했습니다. 최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높이 10.2m, 폭 0.9∼1.3m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나무화석 가운데 가장 큰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浦項 金光里 新生代 나무化石, Fossil wood from Geumgwangri, Pohang)」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2009년 한반도 식물화석의 보고로 알려진 포항 남구 동해면 금광리의 국도우회도로(일원~문덕) 건설을 위한 발굴조사 현장에서 부산대학교 김항묵 교수팀에 의해 발굴되었다. 발굴 이후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옮겨져 2011년부터 3년간 이물질 제거, 약품 도포, 파편 접합 등의 보존처리 뒤 국립문화재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 내에 보관되어 있었다. 해당 나무화석은 목재해부학적 분석 결과, 나이테의 경계와 폭, 내부 관과 세포의 배열 특성 등을 종합해 볼 때 나자식물 가운데 측백나무과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지금의 메타세쿼이아 또는 세쿼이아와 유사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나 정확한 결론을 얻으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 나자식물: 밑씨가 씨방에 싸여있지 않고 밖으로 드러나 있는 겉씨식물 이번 나무화석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한국고고학의 주요 발굴 조사 성과를 담은 《2021 한국고고학저널》 국ㆍ영문판을 펴냈다. 《2021 한국고고학저널》은 한해 동안 전국의 매장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조사된 중요 유적의 핵심 조사 성과를 모아 놓은 책자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한 값어치와 의미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 지난 2006년부터 해마다 정기적으로 펴내고 있다. 이번 책자에는 2021년도에 실시된 모두 1,894건의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성과 가운데서도 구석기 시대의 정선 매둔 동굴부터 조선 시대의 서울 경복궁 동궁 권역에 이르기까지 학술적 값어치가 높아 학계와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은 31개 유적의 성과를 골라 수록하였다. 특히, 도심 한복판에서 조선시대의 한글 금속 활자가 다량으로 발굴되어 많은 관심을 받은 서울 공평동 유적의 ‘도기 항아리 속에 담긴 조선의 금속 문화’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과 정보무늬(QR코드)를 손말틀(휴대전화)로 비추면 발굴 조사 현장 설명회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유튜브로 보는 발굴 조사 현장’ 마당 등 다양한 볼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2021 한국고고학저널》은 나라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조선시대의 한양이자 지금의 서울인 대한제국 시기 한성부의 업무 내역을 담고있는 서울사료총서 제19권 ≪국역 한직일기≫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국역 한직일기》는 대한제국 시기에 서울(한성)의 행정을 담당했던 한성부(漢城府)의 업무일지《한직일기》를 한글로 풀이한 번역서다. 1903년 5월 26일부터 1906년 1월 2일까지의 기록을 번역했다. 도서 말미에는 축소․영인(원본을 사진으로 촬영)한 원문도 첨가했다. 《한직일기(漢直日記)》는 대한제국 시기인 1903년 5월 26일~1904년 1월 18일과 1905년 1월 8일~1906년 1월 2일 사이에 한성부 관원들이 날마다 작성했던 업무일지다. 《한직일기》는 기록의 제일 앞에 해당 날짜와 요일, 날씨, 출근한 관원의 명단, 숙직을 선 관원의 이름을 먼저 적고, 이어서 외국 공관 및 국내 주요 관서들과 주고받은 공문서의 핵심 내용을 요령 있게 정리했다. 오늘날 요일표기법은 ‘수요일(水曜日)(수+요일)’의 형태를 따르는데 《한직일기》에서는 ‘일(日)’을 생략한 ‘수요(水曜)(수+요)’라는 형식으로 표기한 점이 독특하다. 《한직일기》의 1903년 5월 26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여행은 정보의 조합으로 완성된다.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갈까부터 무엇을 먹고, 어디서 잘 것인가까지.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똑똑한 할인 정보도 빼놓을 수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지만, 모르는 말씀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찬 정보가 곳곳에 있다. 경남 창녕군도 그런 곳 중 하나. 우포늪은 ‘짠내투어’ 첫 번째 방문지로 맞춤한 장소다. ‘람사르협약에 등재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 습지’라는 타이틀 하나로 우포늪의 가치는 충분히 증명된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다는 점도 매력이다. 2021년 11월 25일부터 관람료를 받지 않는 우포늪생태관에서 진행하는 에코누리 프로그램을 꼼꼼히 챙기면 더 실속 있는 여행이 된다. 우포잠자리나라는 우포늪에 서식하는 잠자리를 포함해 다양한 곤충에 대해 배우는 체험 학습관이다. 입장료 50%를 창녕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줘 알뜰하게 즐길 수 있다. 입장료와 관람료를 받지 않는 우포늪생태체험장과 창녕박물관도 지나치기 섭섭하다. 토끼먹이체험장, 산토끼동요관, 레일썰매장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산토끼노래동산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응우옌 부 뚱(H.E.Nguyen Vu Tung) 베트남 대사는 한문화외교사절단 정사무엘 단장을 새로 종로 삼청동에 신축한 대사관으로 초청하여 양국 수교30돌 문화외교에 이바지한 공로에 대한 감사패와 기념선물을 전달했다. 베트남 대사는 "수교25돌 행사와 30돌 행사 모두 정 단장의 지원으로 멋진 문화외교를 선보일 수 있었다. 특히, 지난 9월 정 단장의 연출 아래 광화문에서 1만여 명의 시민들에게 베트남 문화를 전달했다."라며 정 단장의 공로를 높이 인정했다. 정사무엘 한문화외교사절단 단장은 작년 한국 베트남 수교 25돌 행사에 이어 수교30돌 행사까지 양국 문화외교를 위해 다양한 컨텐츠로 양국 문화적 공감대 증진에 이바지했다. 정 단장은 "양국 수교30돌이 되는 해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들은 베트남 대사님과 한국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베트남분들의 관심으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양국 수교30돌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더 멋진 우호증진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정사무엘 단장은 한문화진흥협회 부회장을 겸하며, 해마다 약 50개 나라의 주한 대사 부부가 참여하는 세계의상페스티벌, 한국 최대규모의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창원특례시(시장 홍남표)는 지난 10월 29일부터 열린 제22회 마산국화축제장에서 대마도의 날 기념사업 홍보관을 성황리에 운영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올해 18돌을 맞이하는 대마도의 날은 통합 전 옛 마산시의회에서 일본 시마네현에서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 조례'에 대응해 대마도의 날 조례를 제정했고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 정벌을 위해 출정한 날(6월 19일)을 기념일로 하여 해마다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대마도의 날 기념사업 홍보관은 역사 속에서 대마도가 우리의 영토였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그 역사적 의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사업 추진위원 12명과 유관 단체에서 나온 자원 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의지로 진행됐다. 홍보관에서는 '대마도 바로알기', '대마도는 우리땅' 구호판을 활용한 즉석 사진 촬영, 지지 선언서와 응원 메시지 작성 등 다양한 잔치가 진행되고 있으며 홍보관 내 대마도의 날 기념사업 영상 상영을 통해 시민들에게 대마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키우고 있다. 박중철 대마도의 날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은 "시민들에게 대마도가 우리의 영토였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또한 지속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이 우리가 후대를 위해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