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가을걷이 가을은 누렁 이삭 타는 철 깊어 가고 하늘 나는 붉잠자리 옛 때를 안겨 주니 좋구나 이렇게 늙고 푸름도 돋느나 * 붉잠자리 : 고추잠자리 * 푸름 : 청년, 청춘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다 간 매미 매미는 어디 갔나 수풀이 고요하네 꼬까잎 천천히 곱게들 물드는데 올 가을 높은 하늘엔 무어이 그려질까 * 꼬까 : 단풍 * 갈 하늘 : 가을 하늘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한글날 날마다 한글꽃이 온 땅에 피고 피니 참얼이 맑아지고 울 겨레 슬기론데 무어이 모자라다들 꼴글을 섬기느냐 * 슬기론데 : 슬기로운데 * 꼴글 : 중국 글 곧 한자(漢字)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밝검 나라 여신 날(개천절) 하눌님 세 밝검님 한겨레 얼넋이니 목숨 바쳐 모셔서 길이길이 살고 지고 골 해를 참아욱꽃을 뒷마 함께 피우리라 * 밝검 : 단군 * 하눌님 : 하느님 * 세 밝검님 : 밝뿌리검(환인), 밝사내검(환웅), * 밝검 : 단군 * 한겨레 : 하나인 우리 민족 * 골 해 : 만년 * 참아욱꽃 : 무궁화 * 얼넋 : 혼백 * 뒷마 : 남북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되돌아 간 제비 다음 해 피려고 참아욱 얇아지고 한울님 부르심에 제비도 가는구나 간 여름 오는 가을을 꼬까는 고울까 * 참아욱 : 무궁화 * 꼬까 : 단풍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간 벼락 여름엔 온 하늘 땅 뒤흔들어 무서웠데 이제는 어디 갔나 숨조차 들리잖네 눈 고운 고욘 겨울엔 어디 숨어 있을까 * 고욘 겨울엔 : 고요한 겨울에는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다시 온 청귀뚜라미 여저기 저녁녘은 귀뚜라미 흐름소리 조용히 깊어 가는 별 하늘 총총하고 풀숲선 청귀뚜라미 맑은 노래 들리고 * 청귀뚜라미 : 귀뚜라미의 한 종류이긴 하지만, 모양새가 여치를 닮은 초록색의 남방계곤충 순우리말로는 “푸른씩씨리”다 * 흐름소리 : 벌레 따위의 흘레(교미) 소리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간 여름 불 여름 갔는데 늦더위 무겁고 천천히 오는 갈에 스름매미 우느나 논에는 누렁 벼이삭 익어가는 곱골이네 * 갈 : 가을 * 곱골 :고운 꼴, 아름다운 모습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가 자 미 들 가을 지나가니 입맛 돋는 가자미 한눈엔 못난 뒤를 잘 보면 올곧으니 게염이 되 끓는이들 부끄럽진 않을까 * 게염 : 시샘하여 탐내는 마음 가자미는 겨울이 맛 좋은 철이지만 그 꼴을 보면 앞은 흉하지만 뒤는 희니 거짓이 없는 고기다. 사람도 그렇게 되어야 하는데 요즈음 한국에는 욕심만 가득 채우는 이들이 겉 곱게 꾸미기에만 바쁜 것 같이 보인다.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해바라기 쨍쨍한 햇빛 받는 너는야 참 사나이 그래서 누리이가 좋아하는 것이다 옳구나 참아욱처럼 꿋꿋이 피는거지 * 누리이 : 세상 사람들 * 참아욱 : 무궁화 해바라기는 무궁화와 함께 여름 꽃의 상징이다. 오늘날 우리 한겨레의 가장 큰 태양은 해바라기며 무궁화일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