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춤판을 놀아보니 양반이 동네북이다 권세에 으름장 놓아 미안코 미안네만 비비야 말뚝이야 양반에게도 할 말 있다 인물 좋고 집안 좋고 돈 많으면 죽일 놈인가 강남에 땅 부자면 일단 한 번 조져본다. 학벌 좋고 품 넓어도 일단 한 번 조져본다. 그물에 걸려들면 마당에 끌어내어 털어서 먼지 내기, 강냉이 튀밥 하듯 밀가루 폭탄 터뜨리기, 잘난 놈 먼지에 숨어 제 잇속 차리는 속셈, 네놈이 알고 남이 안다. 탈 쓰고 외치지 말고, 중언부언하지 말고, 패거리 지어 매질 마라. 맨가슴 맨얼굴로 저자에 나와 외쳐보라. 제 허물 먼저 깨닫고 남 허물 들추어라 <해설> 그래, 말뚝이한테도 당하고, 비비한테도 당했으니 양반님 억울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양반도 할 말 있다고 외친다. 어디 한 번 들어나 보자. “인물 좋고 집안 좋고 / 돈 많으면 죽일 놈인가” 아니다. 분명 그렇다고 뭐 죽일 놈은 아니다. 그런데 ‘있는 놈은 나쁜 놈, 인물 좋은 놈은 나쁜 놈’이라며 누가 돌 던지면 함께 우르르 돌팔매질하는 게 세상인심이다. “강남에 땅 부자면 일단 한 번 조져본다. 학벌 좋고 품 넓어도 일단 한 번 조져본다. 그물에 걸려들면 마당에 끌어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내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서서히 음의 기운이 커지는 24절기 열여섯째 추분(秋分)입니다. 《철종실록》 10년(1859) 9월 6일 기록에 보면 “추분 뒤 자정(子正) 3각(三刻)에 파루(罷漏,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위하여 종각의 종을 서른세 번 치던 일)를 치면, 이르지도 늦지도 않아서 딱 중간에 해당하여 중도(中道)에 맞게 될 것 같다.”라는 내용이 보입니다. 여기서 중도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바른길’을 말하고 있는데 우리 겨레는 추분에도 더도 덜도 치우침이 없는 중용의 도를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또 추분 무렵이 되면 들판의 익어가는 수수와 조, 벼들은 뜨거운 햇볕, 천둥과 큰비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의 고개를 숙입니다. 내공을 쌓은 사람이 머리가 무거워져 고개를 숙이는 것과 벼가 수많은 비바람의 세월을 견뎌 머리가 수그러드는 것은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벼에서는 향[香]이 우러나고 사람에게서도 내공의 향기가 피어오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귀뚜라미 맑은 소리 벽간에 들리누나 / 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 백곡을 여물게 하고 만물을 재촉하니” 정학유(丁學游)의 ‘농가월령가’ 8월령에 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이 지난 9월 20일(화) 연 제16회 온나라 전통춤 경연대회에서 정지수 씨(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석사 재학)가 궁중춤 <춘앵전>으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정지수 씨는 “대회 참가, 네 번째 만에 좋은 열매를 맺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이번 상은 앞으로 진실한 춤을 추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금상인 국무총리상은 <한영숙류 태평무>을 춘 황윤지 씨가, 은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춘앵전>을 춘 전보현 씨가, 동상인 국립국악원장상은 <이매방류 살풀이>를 춘 이수림 씨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과 상금 500만 원이, 금상 수상자에게는 국무총리상과 상금 250만 원이, 은상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150만 원이, 동상 수상자에게는 국립국악원장상과 상금 100만 원을 각각 주었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요즘, 잊혀 가는 궁중춤의 가치와 민속춤의 멋을 기억하며 전통춤 전승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길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제576돌 한글날을 기념해 다음 달 4일부터 10일까지 '2022 한글주간'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쉽고 편리한 문자 한글이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을 되새기기 위해 '고마워, 한글'을 주제로 정하고 국립한글박물관, 국립국어원, 세종학당재단 등과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다. 먼저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한글날 전야제 행사를 비롯해 한글날 특별공연, 전시행사, 체험행사 등 국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했다. 한글날 전야제 행사는 다음 달 8일 오후 5시 국립한글박물관 야외무대에서 연다. 서울오케스트라와 서울코다이싱어즈가 한글날을 기념해 기역부터 히읗까지의 한글 자음 14개가 제목 첫 글자에 초성으로 쓰인 가곡들을 엮어 구성한 'ㄱ 고향의 봄, ㄴ 님이 오시는지, ㄷ 도라지 꽃' 등 '닿소리로 노래하다'를 공연하고, 이어서 세종문화상 시상식, 축하공연 등을 진행한다. 한글날인 다음달 9일에는 '노랫말이 아름다운 가요', '어린이 합창단의 한글 노래' 등 특별공연, '근대한글연구소 기획전', '한글 손편지 및 한글 사진 공모전' 등 전시행사, '한글 쓰기 장원급제', '한글 달고나 뽑기' 등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9월 28일부터 11월 7일까지 6주 동안 ‘2022 집옥재 작은도서관’을 통해 고종의 서재였던 경복궁 집옥재를 일반에 개방하며, 10월 1일부터 10월 9일까지는 ‘2022 고궁책방’ 행사를 운영한다. ‘옥처럼 귀한 보물을 모은다’라는 뜻의 집옥재는 1891년 세워 고종이 서재 겸 집무실로 사용하며 외국 사신들을 접견했던 장소이다. 2016년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하였으나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공개를 중단한 바 있다. 6주 동안 공개되는 이번 집옥재 개방 기간에는 조선시대 왕실자료의 영인본과 다양한 역사 서적이 비치된 집옥재와 함께 같이 붙어있는 전각인 팔우정과 협길당도 함께 개방함으로써 나라 안팎 사람들에게 역사 속 공간을 다양하게 직접 체험할 기회를 확대했다. 개방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4시까지(휴궁일인 화요일 뺌)이며 경복궁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 집옥재와 팔우정은 9.28.(수)부터, 협길당은 10.1.(토)부터 개방 가을 궁중문화축전(10.1.~10.9.) 기간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원성규)는 세종학당재단(이사장 이해영)과 한국어ㆍ한글 보급과 우리 문화유산의 값어치 홍보를 위해 경복궁 수정전과 흥복전에서 ‘집현전 한국어교실’을 10월 7일부터 3주 동안 매 금요일 함께 연다. ※ 집현전 한국어교실: 10.7(금), 10.14(금), 10.21(금) 경복궁관리소와 세종학당재단이 2019년부터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해마다 운영 중인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교실’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열렸으며, 올해는 대면으로 진행된다. 집현전 한국어 교실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은 무료로 빌려주는 한복을 입은 채로 한국어 일일 교실과 경복궁 탐방(투어), 한국문화 체험을 할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고품격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10월 13일(목)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09년 첫선을 보인 <정오의 음악회>는 매달 쉽고 친절한 해설과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이다. 아나운서 이금희가 해설을 맡아 특유의 부드럽고 편안한 진행으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정오의 음악회>는 지난 시즌부터 공연일에 해당하는 탄생화의 꽃말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10월 공연의 탄생화는 ‘조팝나무’로 ‘단정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다. ‘단정한 사랑’을 남녀 사이 열정적인 감정에 국한하기보다는 좀 더 폭넓은 의미로 해석해 함께 걸어가는 동행, 오랜 시간으로 숙성되어 깊어가는 감정을 그리는 음악들로 구성했다. ‘정오의 시작’에서는 작곡가 최지운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소소시’를 들려준다. ‘소소시’는 작디작은 시간이 모여서 구슬처럼 굴러가는 심상을 그린 곡으로 타악기로 시계태엽과 초침 소리를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하반기 ‘정오의 협연’ 마당은 트럼펫, 혼성 4중창, 피아노 등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김경욱)와 함께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작가와 독자가 교류하고 소통하는 ‘제11회 서울국제작가축제’를 9월 23일(금)부터 30일(금)까지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스퀘어, 커뮤니티하우스 마실, 인천국제공항에서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한다. 올해 축제 주제는 ‘월담(越談): 이야기 너머(Beyond Narrative)’이다. 새로운 이야기는 언제나 이야기 너머에서 시작된다는 의미와, 문학을 통해 국가와 언어, 감염병 유행 등 모든 장벽을 넘어서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 개막식은 9월 23일(금) 오후 3시, 서교스퀘어에서 열린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캐나다의 그리핀 시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김혜순 씨와 미국 언론·문학·음악 분야 최고의 권위를 가진 퓰리처상을 수상한 시인 포레스트 갠더(미국) 씨가 참석해 개막 강연을 할 예정이다. 낭독 공연, ‘작가의 방’, ‘작가 마주보다’, ‘작가의 수다’ 등 작가와 독자 만남 이어가 이 밖에도 시인 김현, 소설가 천선란 씨 등 23명의 국내 작가와 「고양이 사진 좀 부탁해요」로 과학소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원주시(시장 원강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준희, 이하 출판진흥원)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문화 축제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이하 독서대전)을 ‘책으로 온(ON) 일상’이라는 주제로 9월 23일(금)부터 25일(일)까지 ‘2022 대한민국 책의 도시’ 원주에서 개최한다. 올해 9회째를 맞이한 독서대전에서는 9월 23일(금) 오후 2시, 원주시 댄싱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시·공연·강연·학술·체험 등 7개 부문 30여 개의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책 시장부터 김호연, 은희경, 장강명 등 유명 작가와의 책이야기, 공연 등 이어져 먼저 한길사, 창비, 사계절 출판사 등 전국 출판사와 독립출판사, 서점 100여 개가 모여 도서와 출판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책 시장을 펼친다. 특히 올해는 ‘청년 책의 해’를 맞이해 특별히 선정한 ‘청년 추천도서 100선’도 같이 선보인다. 평소 만나고 싶었던 작가와 소통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 ▲ <당신이 보고 싶어 하는 세상>의 장강명, <장미의 이름은 장미>의 은희경, <불편한 편의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ㆍ중 순위 1위 신진서 9단과 커제 9단의 명승부가 NFT(대체불가토큰)로 재현된다. 작품의 공식 이름은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 : 대한민국 우승 기념 신진서 기보 NFT」다. 한국기원이 직접 제작하고 발행한 첫 작품인 이번 NFT에는 신진서 9단과 커제 9단의 농심신라면배 13국 흥미로운 부분이 담겼다. 신진서 9단 개인적으로는 지난 5월 LG배 우승국 발행에 이은 두 번째 NFT 출시다. 22일부터 내달 5일까지 한국기원 바둑몰(www.badukmall.co.kr)에서 2주 동안 사전 예약 이벤트가 있을 농심신라면배 신진서 vs 커제 NFT의 정식 판매는 제24회 농심신라면배 본선 추첨일인 10월 7일부터다. 농심신라면배 NFT는 1,919개를 발행하는데, 이 수량은 바둑판의 가로와 세로가 19줄씩임을 상징한다. 사전 판매 기간 중 가장 많이 산 구매자에게 1번 한정판을 줄 예정이다. 한편 이번 NFT의 판매 수익 일부는 유소년 바둑발전기금으로 사용된다. 작품 속 기보 안에 도드라지게 표현된 붉은 꽃(108수)은 농심신라면배의 붉은 색을 나타내는 동시에 ‘이적(耳赤)의 수’*를 구현했다. 커제 9단은 대국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