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구름이 끼어 완전하고 깨끗하게 보름달을 보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고향에 부모님이 있는 분들은 한가위 백 년 만에 가장 크다는 보름달을 다 같이 보고는 다들 각자 직장이 있고 집이 있는 도시로 돌아갔을 것이다. 코로나로 가족들이 얼굴을 제대로 대면하지 못했다가 3년 만에 비로소 만나서 많은 정을 나누었을 것인데, 내려가는 차량이 그리 많았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제는 꼭 서울에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것만이 아니고 지방 어디건 대도시에서 고향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분들도 많아서 차량이 막히는 관계로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올해 추석은 이른바 명절증후군이란 말이 그리 요란하게 들리지 않고도 지나는 것 같다.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하나는 차례음식이나 명절 음식 차리는 문제요, 또 하나는 자녀들의 혼인 혹은 출산 종용 문제가 조금 완화된 데 따른 것 같다. “차례상에 전 안 올려도 돼요” “추석 차례상은 송편과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이 기본이고 육류와 생선, 떡 정도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한가위 일주일 전에 성균관이 발표한 간소한 차례상 새 표준안은 명절을 맞는 분들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역사적ㆍ인문학적 값어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경상남도 하동군의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은 경치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문인묵객(文人墨客)들이 예찬하여 수많은 시문, 여행기 등을 남긴 저명한 명승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60m에 달하는 거대한 불일폭포는 높낮이가 큰 물의 흐름과 우렁찬 물소리 그리고 주변의 기암괴석, 계곡, 식생이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폭포 아래 소(沼)에 살던 용이 승천하면서 청학봉과 백학봉을 만들고 그 사이로 물이 흘러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고려 제21대 임금 희종이 승려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1158-1210)에게 ‘불일보조(佛日普照)’란 시호를 내린 것에 유래하여, 지눌이 수도하며 머문 곳 일원을 ‘불일’이라는 명칭을 붙여 불일폭포, 불일평전, 불일암이라 부르고 있다. * 문인묵객 : 시, 서화 등의 문사(文事)를 하는 사람 * 기암괴석 : 기묘한 바위와 괴상하게 생긴 돌 * 소(沼) : 계곡 같은 데서 흘러 내려오던 물이 낙차로 인해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양음악의 심장부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 무대에 600여 년 숨결을 간직한 종묘제례악이 울려 퍼졌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9월 12일(월) 20시(현지 기준) 베를린 필하모니홀 대극장에서 베를린 무직페스트(베를린 음악제) 초청작으로 선정된 ‘종묘제례악’을 선보여 독일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700여명의 관객, 공연 후에도 20분간 자리 떠나지 않고 갈채 보내 현지 공연․음악 전문가도 호평 이어가 조현옥 주독일대한민국대사를 비롯해 지그문트 독일 외무성 아시아태평양실장 그리고 각국 대사들과 취재진 등 1,700여 명의 관객이 객석을 채웠다. 특히 공연 뒤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20분 동안 끊임없는 박수를 보내 연주자와 관객 모두 음악으로 하나 되는 감동을 나누는 순간이었다.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독일인 지휘자 유르겐 브룬스(Jürgen Bruns)는 “낯설었지만, 인상 깊은 공연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뮌헨 바이에른방송국의 비바 피아 슈타이거발트는 “국립국악원의 공연은 대성공이었다.”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한국 전통음악 공연을 기획하는 마티아스 앙트레(Matthias Entres)는 “연주자들의 등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오는 10월 1일부터 9일까지 4대궁(경복궁ㆍ창덕궁ㆍ덕수궁ㆍ창경궁)과 종묘ㆍ사직단 일대에서 <2022 가을 궁중문화축전>을 열기로 하고, 오는 9월 15일 낮 3시부터 사전예약으로 운영되는 10개 프로그램의 온라인 예매를 시작한다. 궁중문화축전은 지난 7년 동안 38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국내 가장 큰 문화유산 축제로, 해마다 봄과 가을 연 2회 진행된다.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지난 5월 열린 <2022 봄 궁중문화축전>은 ‘나례(儺禮)와 연희’를 주제로 다양한 대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코로나 이후 시대로의 희망을 전했다. * 나례(儺禮): 섣달 그믐날 궁중과 민가에서 귀신을 몰아내던 전통의식 오는 10월 1일부터 열리는 <2022 가을 궁중문화축전> 또한 궁에 활기를 불어넣을 대면 프로그램이 다수 진행될 예정이며, 사전예약이 필요한 10개의 프로그램을 먼저 공개한다. 먼저 축전 기간 중 운영되는 주요 궁궐 체험 프로그램 4종(‘경복궁 생과방’, ‘창덕궁 달빛기행’, ‘창경궁 야연’,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전통예술 기반 창작음악과 연극을 결합한 음악극 '정조와 햄릿'을 9월 9일(금) 당진문예의전당, 10월 7일(금)~8일(토) 안동문화예술의전당, 10월 21일(금)~22일(토) 경남문화예술회관(진주)에서 공연한다. 음악극 '정조와 햄릿'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2016년 제작한 기획공연으로 '2021 의정부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공연' 선정,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올 3월 지역 문화기관과 '우수공연 지역 공동유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4월 대전과 세종에 이어 9월과 10월에 충청,경상지역의 관객들을 만난다. 추석 연휴 시작일인 9월 9일은 당진문예의전당에서 2회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특히 1회차 공연은 추석 명절과 민선 8기,시승격 10주년을 기념해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전석 초대공연으로 진행돼 지역민들과 함께 풍성한 한가위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조와 햄릿'은 창작 전통음악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예술적 요소가 결합된 장르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정조와 햄릿, 그리고 주변인물 간의 갈등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속할 수 있는 지구를 위해 환경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그런데도 일회용품을 덜 사용하고 환경자원을 아끼는 사소한 노력은 그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효과를 의심케 한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만들어 내는 ‘나비효과’ 같은 일은 분명히 일어난다. 몽골 수원시민의 숲이 그렇다. 나무를 심어 동북아시아의 사막화를 막고, 심은 나무가 주민의 삶에 보탬이 되고, 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인식도 변했다. 수원시와 수원시민들이 한 그루 한 그루씩 10년 동안 꾸준히 몽골에 나무를 심어 조성한 ‘수원시민의 숲’의 이야기다. ◇몽골 사막화 막는 수원시민의 숲 지난 8월 25부터 29일까지 수원시민으로 구성된 봉사단과 수원시 공직자 등 모두 17명이 4박 5일 일정으로 몽골 투브 아이막(都) 에르덴 솜(郡) 지역을 방문했다. 방문단에는 한국나무병원협회와 수원시도시숲연합회, 수원시생태조경협회 등에 소속된 나무와 숲 및 생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몽골을 찾은 까닭은 바로 수원시와 수원시민이 10여년 동안 장기 프로젝트로 조성한 ‘수원시민의 숲’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울릉도에 분포하는 국화과 고유종 추산쑥부쟁이*를 단기간에 대량으로 증식할 방법을 최근 개발했다고 밝혔다. * 2005년 우리나라 식물학자들에 의해 신종(new species)으로 학계에 보고된 뒤, 2014년 섬쑥부쟁이와 왕해국의 자연 교잡종으로 밝혀졌으며, 추산쑥부쟁이를 포함한 쑥부쟁이류는 해열, 해독 등 다양한 효능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최근까지 국립안동대학교 이승연 교수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추산쑥부쟁이의 줄기나 잎을 활용한 대량증식법을 확립했다. 추산쑥부쟁이는 9~10월 무렵 연보라색의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우리나라 울릉도에 주로 분포하는 고유종이다. 개체 수가 적어 보전과 지속적인 활용을 위한 증식법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우리 고유생물 자원인 추산쑥부쟁이의 보전과 잠재적 부가가치를 지닌 생물산업 소재 개발을 위해 야생에서 채집된 추산쑥부쟁이의 증식연구를 추진했다. 이 식물의 잘라낸 잎과 가지를 식물생장호르몬인 옥신 계열의 ‘뿌리내림 도움물질(발근촉진제*)’ 용액에 두었다가 뿌리가 나오면 이를 흙(상토)에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제 마음 한편에서는 우울감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그 감정들이 오랜 시간 축적되니 어느 순간 감당하기 벅찬 때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마음건강’을 챙기는 일에 시간을 쏟기로 결정했고, 현재 서울시 지원을 받아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면을 깊이 살펴보는 상담 시간을 지나며, 저는 ‘말하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어떤 드라마틱한 사건이 없더라도 누구나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고, 오롯이 제 감정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이건 분명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연습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올여름 저는 상담사님과 함께 말하기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불현듯 찾아온 20대의 성장통을 부디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2 서울시 청년정책 참여 사례 수기 공모 이벤트 참여자 수기 ‘26살 여름의 숙제’ 중- 서울시가 오는 19일(월) 17시까지 ‘서울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참여자 2,000명을 추가로 모집하여 일대일 심층상담(7회)을 지원한다. 올해 마지막 모집으로, 불안, 우울감, 무기력감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 이하 진흥원)과 함께 ‘2022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이하 모꼬지 대한민국)’을 아시아 2개국 ▲ 우즈베키스탄(9. 24.~25.), ▲ 말레이시아(11. 12.~13.)에서 열어 한국 생활문화의 매력을 세계에 전파한다. * 모꼬지: 놀이·잔치 그 밖의 다른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을 이르는 순우리말 2020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3회를 맞이한 ‘모꼬지 대한민국’은 전 세계 한류 애호가들이 한식, 미용, 패션, 놀이 등 한국의 생활문화를 함께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한 예년과 달리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처음으로 대면 행사를 개최한다. 첫 대면 행사인 만큼 현지 한류 애호가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한국 생활문화 체험과 전시부터 엑소(EXO) 카이, 에일리 등 인기 케이팝 가수들의 공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김밥, <옷소매 붉은 끝동> 속 궁중 한복 등 한류 콘텐츠 속 생활문화 발견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햇살 반짝이는 가을철, 도시 생활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농업·농촌체험이 이번달 28일부터 약 한달간 서울시 주관으로 진행된다. 고구마도 수확하고, 가마솥에 옥수수도 쪄먹고… 도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연 속에서 농촌생활을 체험해 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 시내 어린이집 및 유치원생, 초‧중등생 600명을 대상으로 강서구 과해동에 위치한 「힐링체험농원」에서 ‘힐링농업체험학습’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힐링농업체험학습’은 농촌생활체험, 농산물수확체험, 식생활체험으로 진행되는데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 (농촌생활 체험)은 ▴시골풍경 감상 ▴논‧둠벙(웅덩이)‧수생식물원, 식물터널 관찰 ▴전통 농기구 체험 ▴곤충 관찰 등으로 구성된다. ○ (농산물 수확 체험)은 ▴쌀 도정 ▴배추·고구마·오이 수확 ▴허브 심기 등을 해보는 시간이다. ○ (녹색 식생활 체험)에서는 ▴옥수수로 팝콘 만들기 ▴가마솥에 감자·옥수수찌기 등을 직접 해보게 된다. 이번 체험학습은 9월 28일(수)부터 10월 26일(수)까지 총 15회(회당 2시간)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1회 체험인원은 40명이며 각 교육기관에서 단체(40명 이하)로 참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