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인천 계양문화회관에서 열린 삼인(三人)삼색(三色)전 공연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전공분야가 다른 풍물의 지운하, 서도소리 배뱅이굿의 박준영, 화관무의 김나연 등이 한 무대에서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오는 우수한 예술을 일반 대중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그 맥을 이어가기 위해 후학들과 함께 무대를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 예로부터 악이란 개념은 기악의 악(樂), 성악의 가(歌), 춤의 무(舞)를 동시에 일컫는 말이었으며, 그 예로 가야금 악사 우륵(于勒)이 신라의 계고라는 제자에게는 가야금, 법지에게는 노래, 그리고 만덕에게는 춤을 가르쳤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날 삼색전에서는 모두 8종목을 무대에 올렸는데, 첫 무대는 길놀이로 객석의 시선을 모았으며, 무대 위에는 고사상이 차려지고, 남기문 외 4인의 비나리와 사물의 연주가 일품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두 번째 무대인 김나연 외 17명의 화관무(花冠舞)는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어 있는 춤으로 해주와 개성 등지에서 마을의 큰 행사, 축제가 있을 때 추어온 춤이라는 이야기, 이 춤은 지방의 특색은 물론, 궁중무용과 같은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면서도 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고 백인영 명인이 그의 제자들과 함께 만든 예랑 가야금실내악단의 공연 이야기를 하였다. 첫 곡은 유대봉제 백인영류 가야금 산조로 이 음악은 원래 남도 무속 시나위에 바탕을 두고 짠 것으로 다채로운 변청(變淸)이 출연하며 경드름 부분의 삽입, 눌러 내는 역안(力按)주법과 미는 발음법이 많다는 이야기, 이어진 낙엽, 노을바람, 비애 등은 음 하나 하나에 생명의 가치를 표출하듯 외양보다는 내면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주자간의 호흡이 잘 어울린 연주로 평가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마지막 곡 백인영류 25현 산조 3중주는 12현의 전통가야금이 아닌 25현 가야금으로 또 다른 산조의 맛과 멋을 표출하는 의욕적인 음악이며 특히 엇박 장단의 멋이나 독특한 시김새의 처리가 일품이었다는 이야기, 공연 도중에는 잠시 고 백인영을 회고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내가 그를 알게 된 배경, 방송, 사극의 배경음악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겼다는 이야기, 백인영 앞에서 함부로 가야금 타지 말라고 충고했다는 어느 원로의 이야기, 호암홀에서 유대봉류 가야금 산조를 발표했을 때, 마치 선생이 환생하여 연주한 음악회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 즉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 이어 한국문화의 집에서 가졌던 예랑의 발표회 이야기 또 다른 시작이다. 예랑(藝娘)이란 예술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낭자들이란 뜻으로 2000년 전후에 고 백인영 명인이 제자들의 가야금 실력의 연마와 무대경험을 위해 만든 실내악단이라는 이야기, 그 해 창단연주회는 기존의 산조나 민요, 고전적 분위기의 창작곡에 머물지 않고, 각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레퍼토리로 신선한 충격을 던지면서 갈채를 받았다는 이야기, 백인영은 제자들에게 손재주만을 전해주는 선생이 아니라, 예술가의 안목이나 다양한 음악적 경험, 무대 경험까지 생각해 주었던 훌륭한 스승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백 명인과 가깝게 지내게 된 계기는 1980년대 중반, EBS 라디오에서 매주 토요일 국악프로그램을 2~3년 함께 하면서 부터였으며 당시 김청만은 장단으로, 백인영은 아쟁이나 가야금으로 노래반주를 하였는데, 출연자에 따라 순간적으로 조율하며 반주하는 모습에 감탄했다는 이야기, 그는 음악적 끼를 타고 났고 어려서부터 전속음악단체에 소속되어 음악적 경험을 쌓아 왔기에 그의 음악은 남달리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즉흥성이 강하는 이야기도 했다. 나는 예랑 실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아홉째로 겨울에 들어선다는 입동(立冬)입니다. 입동 무렵이면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지요. 입동을 앞뒤로 하여 닷새 안팎에 담근 김장이 맛이 좋다고 합니다. 농가에서는 냉해(冷害)를 줄이기 위해 수확한 무를 땅에 구덕(구덩이)을 파고 저장하기도 하지요. 또 추수하면서 들판에 놓아두었던 볏짚을 모아 겨우내 소의 먹이로 쓸 준비도 합니다. 예전에는 소가 먹을 풀이 없는 겨울철에는 주로 볏짚을 썰어 쇠죽을 쑤어 소에게 먹였지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10월부터 정월까지의 풍속으로 궁궐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임금에게 우유를 만들어 바치고, 기로소(耆老所)에서도 나이 많은 신하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했다고 하지요. 이런 궁궐의 풍습처럼 민간에서도 ‘치계미(雉鷄米)’라고 하는 아름다운 풍속도 있습니다. 이는 입동(立冬), 동지(冬至), 섣달 그믐날에 나이든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는 것입니다. 이때는 아무리 살림이 어려운 집이라도 치계미를 위해 곡식을 내놓았다고 하지요. 입동에는 또 다른 아름다운 풍속도 있었습니다. 농가에서 고사를 많이 지내는데 음력 10월 10일에서 30일 사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강화에서 개최한 전국국악경연대회 이야기를 하였다. 강화군은 단군신화에도 나오는 유서 깊은 고장으로 자연풍광이 아름답고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역사적인 곳이며 특히 단군성조가 천신에게 국운을 빌었다는 마니산의 참성단이 유명하고, 석탑, 동종(銅鐘), 산성, 고려궁지의 사적 등 다수의 문화재급 보물이나 기념물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며 같은 맥락으로 무형의 유산도 발굴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강화 국악경연대회에 폭발적으로 많은 참가자들이 모였다는 의미는 강화 출신의 유지숙 명창이 주관하는 대회라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 그 대회에서 상을 받는다는 것이 더욱 명예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층이 참여하는 실버분야나, 지역의 명예를 안고 출전한 단체부의 경연은 강화대회의 특색 중 하나라는 이야기, 아쉬운 점은 기관이나 후원단체의 결성이라든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쉬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경주를 비롯한 남원, 광주, 전주, 대전, 홍성과 같은 곳에서 볼 수 있었던 관(官)과 민(民)의 뜨거운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 또 하나는 축하 무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인천광역시 부평구가 주최한 국악경연대회 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부평 풍물축제가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 공연예술제에 뽑혀 대표 거리축제로 자리매김을 하였으며, 그 축제의 하나로 국악경연대회가 16회째열리고 있다는 이야기, 경연 분야는 기악, 무용, 민요 등 3개 분야이었지만 예상외로 신청자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일반적으로 신청자가 많으면 경연 때 포기자도 많은 편이나, 부평대회는 빠진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 빠진 사람이 생기는 원인은 교통비나 숙박비가 많이 들 때, 출전인원이 많아 입상권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상금액이 적거나 상의 훈격에 따라, 그리고 드물게는 자신과 다른 류를 전공하는 전문가가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을 경우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부평대회는 초등학생들의 열연, 고등부의 실력이 월등하였으며 마이크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공간을 경연장으로 선정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대회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서는 진행요원을 더 확보하여 심사결과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하였다. 부평대회가 있던 다음 날(10월 2일), 강화군에서는 제4회 강화 전국국악경연대회가 열렸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의 열여덟째 “상강(霜降)”이다.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리는 때인데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며, 온도가 더 낮아지면 첫 얼음이 얼기도 한다. 벌써 하루해 길이는 노루꼬리처럼 뭉텅 짧아졌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면 하룻밤 새 들판 풍경은 완연히 다르다. 된서리 한방에 푸르던 잎들이 수채색 물감으로 범벅을 만든 듯 누렇고 빨갛게 바뀌었다. 그리고 서서히 그 단풍은 하나둘 떨어져 지고 나무들은 헐벗어 간다. 옛 사람들의 말에 “한로불산냉(寒露不算冷),상강변료천(霜降變了天)”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한로 때엔 차가움을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상강 때엔 날씨가 급변한다.”는 뜻이다. 상강이야말로 가을 절기는 끝나고 겨울로 들어서기 직전이다. 이즈음 농가에서는 가을걷이로 한창 바쁘다. 〈농가월령가〉에 보면 “들에는 조, 피더미, 집 근처 콩, 팥가리, 벼 타작 마친 후에 틈나거든 두드리세……”라는 구절이 보이는데 가을걷이할 곡식들이 사방에 널려 있어 일손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속담에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 "가을 들판에는 대부인(大夫人) 마님이 나막신짝 들고 나선다."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모레 23일 일요일은 24절기의 열여덟째 “상강(霜降)”입니다.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리는 때인데 벌써 하루해 길이는 노루꼬리처럼 뭉텅 짧아졌습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면 하룻밤 새 들판 풍경은 완연히 다릅니다. 된서리 한방에 푸르던 잎들이 수채색 물감으로 범벅을 만든 듯 누렇고 빨갛게 바뀌었지요. 그리고 서서히 그 단풍은 하나둘 떨어져 지고 나무들은 헐벗게 됩니다. 옛 사람들의 말에 “한로불산냉(寒露不算冷),상강변료천(霜降變了天)”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한로 때엔 차가움을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상강 때엔 날씨가 급변한다.”는 뜻입니다. 상강이야말로 가을 절기는 끝나고 겨울로 들어서기 직전이지요. 갑자기 날씨가 싸늘해진 날 한 스님이 운문(雲門, 864~949) 선사에게 “나뭇잎이 시들어 바람에 떨어지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운문 선사는 “체로금풍(體露金風)이니라. 나무는 있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낼 것이고(體露), 천지엔 가을바람(金風)만 가득하겠지.”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상강이 지나면 추위에 약한 푸나무(식물, 植物)들은 자람이 멈추지요. 천지는 으스스하고 쓸쓸한 가운데 조용하고 평온한 상태로 들어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임방울(1905~1961)명창의 예술혼을 기리고 새로운 차세대 명창을 뽑는 임방울국악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였다. 광주광역시, 조선일보사, SBS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임방울국악진흥회(이사장 김중채)가 주관하는 국악계 최고의 권위 있는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는 이야기, 판소리, 시조, 농악, 가야금병창, 기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이며, 판소리의 경우는 학생부, 일반부, 명창부, 퓨전 판소리부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어 참가자가 700명, 각 분야별 심사위원의 수가 80여명에 달했다는 이야기, 심사위원은 대회 전날, 인력풀을 활용하여 공개 추첨방식으로 선정되어 객관성을 높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특히 판소리 명창부, 기악부, 무용부 결선은 SBS의 생방송으로 진행되었으며, 경연 즉시 채점표는 영상(프로잭트)으로 공개되어 공정성을 유지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판소리 명창부는 결선에서 부를 대목을 추첨을 통해 지정받기 때문에 완창(完唱)능력을 갖춘 자들이어야 참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2016년도 대상 수상자는 김경아양으로, 1000여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와 함께 상금액이 3,000만원이었다는 이야기, 상금보다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일제강점기 민족의 울분과 한을 판소리로 달래주었던 임방울(1905~1961) 명창의 예술혼을 기리고 새로운 차세대 명창을 선발하는 축제의 한 마당, 제24회 임방울국악제가 9월 2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일에 걸쳐 광주시 소재,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광주광역시와 조선일보사, SBS가 공동 주최하고 임방울국악진흥회(이사장 김중채)가 주관해 오는 행사로 그 참여인원이나 상금규모에 있어서 국악계 최고의 권위 있는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 경연의 분야는 판소리, 시조, 농악, 가야금병창, 기악, 무용으로 다양하다. 특히 판소리의 경우를 보면 더 세분화 되어 있어서 판소리 학생부, 판소리 일반부, 판소리 명창부, 퓨전 판소리부 등이며 다른 분야에도 학생부와 일반부, 명인 명창부, 등으로 구분이 되어 수준에 맞는 분야에 참여가 가능하다. 그래서 경연 참가자도 700명을 넘었다. 경연 참가자 뿐 아니라 각 분야별 심사위원의 수도 80명을 넘었으며 평가교수단이나 대회의 운영위원 등을 합하면 100여명의 전문가들이 본 대회의 알찬 결실을 위해 최선을 다한 큰 잔치였다. 대회 첫날에는 판소리 학생부, 관악, 현악, 무용 예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