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남자나 여자나 바람피우는 사람은 누구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책에서는 아내가 남편을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은 ‘최초의 불륜’ 또는 ‘최후의 로맨스’에 빠져드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불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주인공의 아내도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김 교수는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자만심에 빠진 현대의 아내들에게 다음과 같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잘 대해 주지 않으면 남편은 바람피울 생각이 나게 된다. 너무 방심하지 말아라.” 어느 날 김 교수는 그 책을 슬쩍 아내의 눈에 띄는 곳에 놓아두고 출근하였다. 그리고서는 결과를 기다렸다. 며칠 뒤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보니 지금까지 딴방에서 자던 아내가 바로 옆에 누워 있지 않는가? 그 책은 효과가 있었다. 몇 주 계속되던 별거는 자연스럽게 해소되었다. 김 교수는 궁금하여 이튿날 저녁, 자리에 누워서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왜, 아들이 아직 입시가 끝나지 않았는데 경건하지 못하게 내 곁으로 왔느냐고? 아내의 말인즉 어느 날 밤늦게까지 《아버지》 책을 읽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신작 <만신 : 페이퍼 샤먼>을 6월 26일(수)부터 30일(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한국의 무속문화와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순수 창작극에 도전함으로써 창극의 지평을 한층 넓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만신 : 페이퍼 샤먼>은 영험한 힘을 지닌 주인공 ‘실’을 통해 만신(萬神)의 특별한 삶과 그들의 소명의식을 이야기한다. 1막에서는 남들과는 다른 운명을 타고난 소녀가 내림굿을 받아 강신무가 되기까지를, 2막에서는 만신이 된 ‘실’이 오대륙 샤먼과 함께하는 여정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각 대륙의 비극과 고통을 다양한 형태의 굿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다. 전방위 예술가 박칼린이 연출ㆍ극본을 맡았고, 극작가 전수양이 극본 집필에 함께 참여한 이번 작품은 지난해 4월 부임한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은선이 기획하고 선보이는 첫 신작이기도 하다. 유 감독은 한국적인 소재를 현대적으로 풀어낼 연출로,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박칼린을 떠올렸다. 어린 시절 토속신앙에 기반을 둔 환경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샤머니즘을 접했던 박 연출은 오래전부터 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의 허가를 받아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유지원)가 발굴조사 중인 익산토성(사적)에서 백제의 집수시설이 조사되었으며, 집수시설 안에서는 ‘칠피갑옷조각(편)’이 출토됨에 따라 30일 낮 2시 30분에 관련 전문가와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 발굴현장: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 산52-2번지 * 집수시설: 물을 모아 두는데 필요한 시설 * 칠피갑옷: 옻칠된 가죽을 연결하여 만든 갑옷 익산토성은 오금산(해발 125m)을 둘러싸고 있는 산성으로 일명 ‘오금산성’으로 불리며, 2017년부터 현재까지 연차적으로 정비발굴조사를 해왔다. 2017년 발굴조사에서는 서문터를 새로 발견했으며, 익산토성이 돌을 사용하여 쌓은 석성(石城)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수부(首府)’라는 글씨가 새겨진 기와를 비롯한 백제시기의 기와가 다량 출토된 것으로 보아 익산토성이 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왕궁리유적’과 연계된 산성으로 추정된다. * 수부 글씨 : 백제의 임금이 기거하는 궁궐에 사용했던 기와를 뜻함 올해 조사는 익산토성의 남쪽 곡간부 평탄지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지역은 앞선 198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제32회 어린이 국가유산 그리기 대회」를 오는 6월 24일 월요일 낮 2시부터 5시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행사는 전북지역 소재 초등학생 어린이와 같은 나이 어린이는 누구나 참가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자 모집은 오는 5월 31일(금)부터 6월 19일(수)까지 학교 단체접수와 개인 개별접수로 나누어 신청받는다. 단체접수는 소속 학교 담당교사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jeonju.museum.go.kr)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참가 희망서를 작성한 뒤 소속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공문서로 접수하면 된다. 개별접수는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참가 희망자 본인이나 보호자가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 참조)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주며, 출품작은 전문심사위원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 빛나는 최우수상 1명을 비롯해 우수상, 특선, 입선 등을 뽑아 부상과 함께 시상한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그리기 대회는 도내 어린이들에게 국가유산의 올바른 이해를 돕고 박물관이란 공간에 대하여 관심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마련했다”라면서 “특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소장 김용욱)는 오는 6월 9일 2회(10:00~12:30, 14:00~16:30)에 걸쳐 황제릉인 홍유릉(고종과 순종릉)의 능역과 재실에서 해설을 듣고, 동서양 악기의 조화로운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황제릉 소리길 산책’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조경전문가이자 궁궐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휘 씨와 함께 황제릉 능역의 침전*과 석물을 둘러보며 해설을 들은 뒤, 고요하고 아름다운 연지를 배경으로 퓨전국악팀 볕뉘가 가야금과 장구부터 바이올린, 첼로를 넘나들며 선보이는 국악기와 서양 악기의 조화로운 협연을 감상할 수 있다. * 침전: 제향을 지내는 곳으로, 홍유릉은 황제릉으로 조성되면서 丁(정)자 모양인 기존 조선왕릉의 정자각(丁字閣) 대신 일자형의 침전으로 조성됨 행사는 누구나 사전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예약은 5월 31일(금) 낮 11시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cha.go.kr, 통합예약-조선왕릉)에서 선착순(회당 25명)으로 신청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2024년 5월 29일부터 6월 9일까지 KCDF공예ㆍ디자인 공모전시 중견작가부문 선정자 이현정의 개인전《빛의 추상-Abstraction of Light》를 KCDF갤러리 전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한옥에서 받는 영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조형미를 탐구한 공예작품을 선보인다. 이현정 작가는 전통한옥의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만드는 공간의 유동성과 조형미에 주목한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작가에게 한옥의 창은 공간의 가변성을 만드는 요소로, 무형과 유형의 공간을 형성하고 공존과 소통을 의미한다. 전통한옥 창의 개방과 중첩이 공간의 형태와 쓰임을 확장케 하고, 자연을 유입할 수 있게 하는 것처럼, 가구에도 이를 적용해 보고자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빛이 창을 통해 공간에 유입되면서 만들어 낸 다양한 분위기와 표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기획한 점이 돋보인다. 공진원 최재일 공예진흥본부장은 "한옥의 창과 빛, 색의 개념을 접목하여 가구의 조형적 기능과 값어치를 새롭게 해석한 전시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공진원 누리집(www.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에 있는 ‘미앤갤러리’는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18일까지 권여현 작가 초대전 <Brush stroke, 그리고 일탈자들>을 연다.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시원함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며, 이번 전시에서는 24년 신작도 관람할 수 있다. 권여현 작가의 작품에서는 작가만의 색이 강하게 드러난다. 이는 그가 중시하는 회화적 화두가 붓질의 빠름과 얇은 막을 형성하는 동작과 맑은 색채이기 때문이다. 무심한 듯 몇 번의 터치만으로 간결하게 구현되는 대상의 형태를 통해 관람객들은 작품이 살아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그의 붓질은 ‘일탈자’를 나타내기에 적합한 것이다. 때론 비상식적인 행동을, 때론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때론 어린애 같은 행위를 하며 기성사회를 조롱하고 저항하는 ‘일탈자’들은 얇고 맑고 투명하게 표현되어 우리에게 감각의 해방과 자유를 갈구하는 신호를 보낸다. 권여현 작가는 원광대 교수, 국민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르 지낸 바 있으며, 현재는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있다. 또 권 작가는 1984 창작미술협회 공모전 대상, 1986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1990 중앙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국제방송교류재단(사장직무대행 황명수)과 함께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올 한 해 다양한 케이-컬처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5월 29일부터 11월까지 ‘맛·멋·쉼 오감만족 케이-컬처’ 프로그램을 총 6회 진행한다. 문체부는 매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주한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들에게 영향력이 높은 여론 주도층(오피니언 리더)을 참여 대상으로 정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널리 확산한다. ‘반짝매장(팝업스토어)’, ‘산촌 음식’, ‘한방’ 등 체험하고 콘텐츠로 제작해 홍보 올해 세부 프로그램은 주한 외국인들의 의견을 여러 차례 수렴해 구성했다. 외국인에게는 다소 덜 알려진 ‘산촌 음식’, ‘천연염색’, ‘한방’ 등을 흥미롭게 체험하고 문체부의 ‘로컬 100*’에 선정된 ‘한국천연염색박물관’과 ‘동의보감촌’을 방문한다. * 지역의 문화매력을 찾아내고, 지역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의 명소, 콘텐츠, 명인 등을 ‘로컬100’으로 선정 그 첫 번째 순서로 5월 29일(수), 콘텐츠 창작자(인플루언서)와 국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4월 23일부터 오는 7월 21일까지 제주시 1100로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신소장품 2020-2023 <가냥하곡 거념하곡>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가냥하곡 거념하곡>은 제주도립미술관이 수집한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시다. ‘가냥하곡 거념하곡’은 잘 보살피고 지키며 돌본다는 뜻의 제주말로, 미술관이 소장품을 수집하고 연구, 관리, 보존에 임하는 자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수집한 작품 가운데 제주 미술사를 토대로 제주미술의 흐름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을 공개한다. 제주도립미술관은 2009년 개관한 이후, 제주 미술사 정립과 미술사적 값어치가 있는 작품 확보를 목표로 하여 그동안 980점의 작품을 수집하였다. 소장품 수집은 미술관의 본질을 결정함과 동시에 소장품의 경향에 따라 미술관의 성격을 드러낸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제주미술사 정립과 연구를 위한 주요 작가의 작품과 한국근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값어치 있는 작품이라는 수집 범위를 바탕으로 소장품 수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장품은 후대에게 정신적, 물질적 유산을 남기는 중요한 예술품으로 체계적인 수집과 지속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밀 제분 과정에서 발생하는 ‘밀기울’(속껍질)이 국내에서 연간 약 4,200톤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사료로 쓰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버려지던 밀기울이 최근 새활용(업사이클링) 흐름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국내 밀기울 지질(脂質) 성분의 화장품 소재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한국과학기술원(박상후 교수팀)과의 협력 연구로 기능성을 증진하는 처리 조건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 농산물 또는 식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가공해 새로운 제품으로 제조하는 공정. 밀기울은 식이섬유, 무기질, 비타민 비(B), 폴리페놀 함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식물성스테롤, 세라마이드 등과 같은 기능성 지질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나라 밖에서는 보습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까지 활용 값어치가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수확후이용과 연구진은 밀기울 지질로 만든 유화액이 물과 기름 분리 없이 안정적으로 형태가 유지되는 결과를 확보했다. 이어 저온 플라즈마 처리로 주름 개선 및 보습 활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밀기울에 저온 플라즈마를 처리했을 때 항균ㆍ항염, 피부 미색과 보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