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4차 산업‘혁명’이라는 표현처럼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미래사회에서도 지금 선호되는 직업이 그 위상을 지켜낼 수 있을까? 『청년 도배사 이야기』는 오늘날 MZ 세대의 직업관, 특히 기술직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보여준다. 저자는 상위권 학교를 나와 전공을 살려 취업에 성공했지만 조직 문화와 맞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가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 나선 끝에 도배사라는 새롭고 낯선 도전을 시작한다. 이 청년은 ‘여성 도배 기술자’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 관념과 편견, 건설 현장에서 직접 깨닫고 느낀 기술직의 장단점, 그리고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직업관 등을 솔직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우리에게 이야기해 준다. 이 책은 일과 직업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은 어떤 것인지, 그 가치관에 맞는 직업 선택의 우선순위는 무엇이 될지를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북촌한옥마을. 오다가다 한 번쯤 지나쳐 본 적이 있을 이곳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시절, 일본인이 경성에 몰려와 살며 조선인들은 점점 외곽 변두리로 내몰리는 것을 염려한 건축왕 정세권이 한 평 두 평, 땅을 사들여 조선인들의 보금자리를 지켜낸 곳이다. 오늘날 보는 북촌한옥마을의 풍경은 거의 이 건축왕, 기농 정세권이 만들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건양사’라는 건설회사를 운영하며 살기 편하고 값싼 ‘조선집’, 곧 한옥을 대거 지어 보급했고, 덕분에 조선인들은 일본인들이 잠식해 오는 가운데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정세권을 알고 있는 이들은 별로 없다. 큰 사업을 일군 자본가로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었음에도 독립운동을 하다 1942년 일제에 체포, 갖은 고문을 받고 건축 면허와 재산을 모조리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 책 《일제에 맞서 북촌 한옥 마을을 만든 건축왕 정세권》의 지은이는 정세권이 지은 북촌과 익선동, 창신동과 같은 한옥마을이 오늘날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지만, 아무도 일제에 맞서 조선집을 지켜내던 정세권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그의 삶을 동화로 쓰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웹진 <담(談)>이 창간 100호를 맞이하여 <100호 특집> “3015일간의 기억과 기록”이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6월호를 펴냈다. 2014년 3월에 창간한 웹진 <담(談)>은 스토리테마파크에 구축된 ‘이야기 소재’를 활용하여 현재의 우리와 소통할 수 있는 주제를 고르고, 현대적 콘텐츠로 소개한다. 이번 6월호는 ‘기억과 기록’이란 주제로 창간호 탄생부터 현재까지 3,015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았다. 웹진 <담(談)>의 탄생 뒷이야기, 분야별 최다 집필진들의 좌담회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선인들의 일기에 나타나는 기억과 기록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담담하게 전통문화 자산을 젊은 세대들에게 재구성해주는 담(談) 김수영 교수의 [“담(談)”에 담담을 더하여]은 웹진 <담(談)>이 시작되었을 때 편집자로서 시작과 고민, 성과와 의미를 짚어주었다. 웹진 <담(談)>의 100호 가운데 중반까지 편집자를 맡아왔던 필자가 말하는 잡지는 “독주가 아니라 합주요, 독창이 아니라 합창”이라고 전한다. 또한 모든 것이 조화로운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1월 30일 한국방송(KBS) <TV쇼 진품명품> 프로그램에는 “청자 상감포도동자문 매병”이 출품되었습니다. 이 매병은 청자인데 우리 미술을 처음으로 학문화한 학자로서 높이 평가된 고유섭 선생은 “청자는 고려인의 푸른 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청자의 비색(翡色)은 가마를 막고 산소공급을 차단하면서 생긴 환원염 불꽃으로 구워야 나오는 비취색으로, 철분 함량이 높으면 어두운 녹색, 낮으면 맑은 비취색이 된다고 하지요. 이날 출품된 청자는 전성기 때인 12세기 중엽부터 13세기에 빚은 것으로 추정되며, 어깨가 풍만하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몸체가 좁아지는 모양새의 매병입니다. 그리고 이 매병은 몸체 전면에 덩굴진 포도잎과 열매를 백색 상감기법으로 장식하였습니다. 특히 이 매병에는 포도 줄기를 잡고 동자가 노는 모양이 흑색상감으로 새겨져 있는데 포도와 동자 무늬가 함께 들어가 있는 것은 대접이나 주전자에는 종종 보이는데 매병에는 아주 귀한 것이라고 합니다. 옛 미술품에서 나오는 동자는 자손이 끊이지 않고 번성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에 있는 같은 이름의 매병은 보물 제286호로 지정되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허스토리 리뷰》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미술 전시로 당시 여성작가들의 역사와 일상적 삶에 얽힌 개인적, 사회적 시선을 조망한다. 전시는 가나아트 컬렉션에 포함된 여성작가들의 작품에서 시작된다. 가나아트 컬렉션은 2001년 가나아트 이호재 대표가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200점의 작품군으로 1980-90년대 한국의 사회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민중미술 및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들을 포괄한다. 이 중 여성작가인 김원숙, 박인경, 송매희, 송현숙, 안성금, 한애규의 작품은 당시 가정 안에서 규정된 여성의 역할, 혼란한 시대상에 대한 인식, 여성 억압에 대한 암시 등 그들이 일상에서 마주한 사회에 대한 생각과 개인적 갈등을 보여준다. 암울한 정치상황 속에서 삶과 유리되지 않는 미술을 추구했던 민중미술은 주로 남성작가들이 주도한 소집단 미술운동과 함께 전개되었다. 노원희는 1980년대 소집단 미술운동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었던 ‘현실과 발언’의 여성회원으로 참여하며 당시 사회의 시대적 초상을 응축된 형상으로 그려냈다. 1980년대는 한국 미술에서 본격적인 여성주의 미술이 태동한 시기로 민중미술 계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6월 16일 저녁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는 아트브릿지 주최, ㈜아트로 주관, 뒤셀도르프 슈만 국립음대ㆍ앙상블 슈파스ㆍ앙상블 아델리히 후원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윤유경 독주회가 열린다. 화려한 테크닉과 열정적 무대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쳐 보이는 바이올리니스트 윤유경의 독주회다. 뒤셀도르프 슈만 국립음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학사과정을 마치고 동대학원 석사(Master) 과정에서는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 최우수점수(Auszeichnung)으로 졸업했으며, 동대학원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 역시 우수한 점수로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 윤유경은 이번 독주회에서는 모차르트의 협주곡 시리즈로 관객들에게 다가올 계획이다. 이번 독주회는 특별히 협주곡 시리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실내악단이 반주를 맡아 모차르트 협주곡의 묘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로 고전주의 음악의 전형적인 면을 선보이는 [Violin Concerto No.3 in G Major K.216]와 전체적인 통일감을 강조하고 오스트리아의 색채가 사뭇 짙어지는 [Violin Concerto No.5 in A Major K.219]가 연주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 국내선발전을 통해 서봉수ㆍ최규병ㆍ김영환 9단과 김찬우 6단 등 4명이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가 본선 출전자를 모두 확정 짓고 개막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3회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 개막식이 20일 전남 신안군 라마다프라자 & 씨원리조트 자은도에서 열린다. 개막 다음 날인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 16강 승자진출전으로 펼쳐질 본선을 통해 대회 세 번째 우승자가 탄생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출전자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는 이창호 9단과 중국의 창하오 9단이다. 이 대회는 만 50살 이상(1972년 이전 출생자)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지지만, 후원사 배정 1명과 각국 초청자 1명에 한해서 만 45살 이상(1977년 이전 출생자)도 지명할 수 있다. 1975년생인 이창호 9단은 후원사 배정으로 참가 기회를 얻었고, 1976년생인 창하오 9단은 국가별 초청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2000년대 세계 바둑계를 호령했던 두 사람은 결승에서만 다섯 번 만날 만큼 잘 알려진 맞수 관계다. 바둑 인생 황금기를 함께 보냈던 두 사람이 다시 한번 만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코로나로 달라진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문명의 주인공은 단언컨대 지금의 1020대인 Z세대들이다. 기성세대가 아무리 인정하기 싫더라도 한국의 미래는 Z세대 몫이다. 저자는 지금 한국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세대 갈등은 기성세대의 오만함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전혀 다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MZ세대로 그룹핑하는 것은 자기들과 다르면 다 같다고 보는 전형적인 기성세대적 관점이라는 것이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대가 아닌 시대를 이해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기성세대에 해당하는 x세대, 과도기적 완충기인 밀레니얼 세대, 기성세대를 압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Z세대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어리고 철없는 ‘요즘 애들’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꿀 ‘미래의 권력’임을 다양하게 통찰하며, Z세대를 통해 한발 앞서 미래를 진단하고 변화될 세상에 대비할 수 있는 지혜를 제시해주는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는 서울지역 내 가로수와 녹지대를 직접 관리하는 ‘나무돌보미(Adopt-A-Tree)사업’에 참여할 시민을 연중 모집한다. 시민녹화 및 자원봉사에 관심있는 지역사회 단체 및 시민들 누구나 25개 자치구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선정되면 실명으로 해당 나무를 관리하게 된다. 2013년 시작된 ‘나무돌보미 사업’은 2021년까지 9년간 총 3,295개 노선 4,557천주를 관리하였으며 59,000여 명의 시민이 ‘나무돌보미’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특히 2021년에는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약 3,000여 명의 시민이 나무돌보미에 참여했다. 참여를 원하는 단체나 시민은 누구나 연중 수시로 신청 가능하며, 원하는 나무 또는 장소를 선택하여 관할 자치구에 신청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나무돌보미’로 선정된다. ‘나무돌보미’ 활동은 주로 가로·녹지 정화 활동, 가뭄철 물 주기, 꽃·나무 심기, 낙엽 치우기 등이며, 구체적인 활동 내용과 활동 주기 등은 해당 자치구 공원녹지과(또는 푸른도시과)와 협약을 체결하여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 나무돌보미로 활동 중인 시민들은 “거주지 주변 가로수를 입양하여 내 나무처럼 아끼며 관리할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성주 한개마을은 주민들이 살며 옛 모습을 지켜가는 전통 마을이다. 뒤쪽으로 영취산이 포근히 감싸고, 앞으로 백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길지다. 조선 세종 때부터 성산 이씨 집성촌으로,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사도세자의 호위 무관 이석문, 조선 유림을 대표하는 문장가 이원조, 조선 후기 대학자로 꼽히는 이진상, 독립운동가로 이름이 높은 이승희 모두 이곳 출신이다. 이들이 머물던 멋스러운 고택과 정겨운 토석담을 동무 삼아 천천히 걷기 좋다. 한개마을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거리에 가야산이 빚어낸 그림 같은 포천계곡이 있다. 풍부한 물줄기를 따라 곳곳에 너럭바위와 작은 폭포가 펼쳐져 주민들이 즐겨 찾는 물놀이 명소다. 특히 상류에 자리한 성주 만귀정(경북문화재자료)이 운치를 더한다. 한개마을에서 포천계곡으로 향하는 길에 성주역사테마공원, 경산리 성밖숲(천연기념물)도 들러보자. 성주8경에 드는 성밖숲은 수령 300~500년에 이르는 왕버들 50여 그루가 서늘한 그늘을 만든다. 성주참외체험형테마공원은 성주 특산물 참외를 테마로 꾸민 놀이 공간이다. 성주가 국내 최대 참외 생산지가 된 까닭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실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