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가정에서 복용하지 않고 남은 폐의약품은 어디로 버려야 할까? 폐의약품의 종류별 폐기 방법과 수거함 설치 위치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시는 구청,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 516개소에 설치되어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 위치 정보를 서울시 디지털 지도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PC나 스마트폰으로 ‘스마트서울맵’ 홈페이지(https://map.seoul.go.kr)에 들어가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서울맵’에 등록된 폐의약품 수거함 설치 장소는 △구청 18개소, △주민센터 382개소, △보건소(지소·분소) 37개소, △복지관 55개소, △기타(체육센터, 자치회관 등) 24개소다. 시는 수거함 설치를 확대하고 위치 정보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그간 폐의약품을 폐기하는 방법이나 수거함 위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시민들이 지자체로 문의하거나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서비스 제공으로 시민들은 주거지 근처에 있는 수거함 위치를 쉽게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서울맵’ 첫 화면에서 ‘도시생활지도’ 아이콘을 선택한 후 ‘폐의약품 전용수거함’ 테마 검색을 하거나 ‘사용자맞춤정보’ 탭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임진왜란 때 중히 쓰였으면 어땠을까 싶은 인물이 둘 있다. 바로 이 책 《조선의 영웅 김덕령》의 주인공인 김덕령과 송구봉이다. 조선 중기의 걸출한 인물이었던 둘은,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눈과 신분의 굴레에 매여 높은 뜻을 못다 펼친 채 스러져갔다. 솔직히 역사에 밝은 이에게도 김덕령과 송구봉의 이름은 생소할 법하다. 김덕령은 임진왜란 때 그 누구보다 큰 공을 세우고도 반란 수괴 이몽학을 도왔다는 죄명으로 모진 국문을 받다 순국했고, 율곡 이이의 절친한 벗이었던 송구봉은 율곡을 능가하는 천재로 이름이 높았으나 미천한 출신 때문에 출사하지 못하고 재야에 묻혀 지냈다. 지은이는 먼지를 덮어쓰고 박제되어 있던 두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들은 둘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시선이 많았던 덕분인지 유난히 전설과 설화가 많다. 이런 이야기들을 얼기설기 엮어낸 지은이의 글을 읽다 보면, 마치 전우치가 족자에서 뛰어나온 것처럼 두 사람이 책 밖으로 걸어 나올 것만 같다. 광주 무등산 기슭에서 태어난 김덕령은 어려서부터 힘이 장사였다. 전설에 따르면 중국 지관이 무덤을 쓰려고 점찍어둔 자리에 김덕령의 부모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최재혁)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이사장 김선태)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당일 낮 3시 경복궁 내 집경당에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경복궁 특별기획공연 ‘3인 3색 세종의 봄을 품다’를 연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경복궁에서 최초로 열렸던 수정전 공연에 이어 세종대왕과 경복궁이라는 역사적 인물과 장소를 결합한 두 번째 장애인 예술단 공연으로, 전통을 오늘날에 계승하고 알리는데 그 의미가 있다. 또한, 600년 전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고 궁중악사로서 연주하게 했던 세종대왕의 ‘관현맹인(管絃盲人)’ 제도의 전통과 백성사랑 정신을 기리고자 기획하였다. 이번 공연의 주제인 ‘3인 3색(3人 3色)’은 거문고, 대금, 단소 연주자 3인방이 펼치는 무대를 뜻하며, 국가무형문화재 가사 이수자의 정가와 어우러진 특별한 공연이다. 담담하면서도 흐르는 물과 같은 멋이 있는 우락(羽樂),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여는 맑은 비를 표현하는 청우(淸雨) 그리고 노곤한 봄날의 졸음을 뜻하는 춘면곡(春眠曲) 등 봄기운을 담은 품격 있는 국악공연이 해설과 함께 펼쳐진다.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금은 우리가 음악을 듣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카세트테이프나 시디플레이어를 통해 듣는 것도 옛일이 되었고, 요즘은 컴퓨터로 즐기는 것은 물론 음악가들이 직접 연주하는 공연장도 많지요. 그러나 예전엔 음악 듣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조선시대 후기에 오면 판소리가 유행하는데 이때는 명창을 불러와 들을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다가 1860년대 독일 상인 오페르트를 통해서 축음기라는 것이 들어와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축음기(蓄音機)는 말 그대로 “소리를 쌓아두는 기계”인데 이를 처음 본 조선 관리는 이 축음기를 “귀신소리 나는 기계”라고 했다고 합니다. 명창 박춘재는 우리나라에 축음기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고종 황제 앞에서 축음기에 소리를 녹음해 즉석에서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1887년에는 미국의 빅터레코드사로 건너가 음반을 녹음하기도 하였지요. 그 뒤 1930년대 이후 대중가요가 크게 유행하자 덩달아 축음기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는 축음기를 사려면 회사원이 몇 달치 월급을 모아야 살 수 있었기에 축음기를 “방탕한 자의 사치품”이라 하였고 그 탓에 축음기를 가진 총각에게는 딸을 시집보내지 않았다고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조팝나무꽃이 활짝 피었다. 자잘한 흰꽃잎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을 무엇에 견주면 좋을까? 평생 나무를 연구한 학자이자 나무와 풀꽃에 대한 맛깔스런 풀이를 하고 있는 박상진 교수는 조팝나무를 일러 "우리는 예부터 흰옷을 즐겨 입고 흰색을 좋아했다. 태양숭배 사상이 강한 우리 민족은 광명을 나타내는 뜻으로 백색을 신성시했다. 일상의 의복은 물론 제사 때도 흰옷을 입고 흰떡, 흰술, 흰밥을 쓸 정도였다. 심지어 우리 고유의 나무 꽃에는 유난히 흰꽃이 많다." 면서 조팝나무를 풀어내고 있다. 이어 그는 "조팝나무는 좁쌀로 지은 조밥에서 유래되었다고 본다. 우리의 먹을거리는 쌀, 보리, 조, 콩, 기장의 오곡(五穀)으로 대표된다. 조는 땅이 척박하고 가뭄을 타기 쉬운 메마른 땅에 주로 심었으며, 오곡의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곡식이었다. 조밥은 하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랗지만, 그릇에 담아둔 조밥처럼 작은 꽃이 잔뜩 핀 모양을 비유한 것이다. 사실 하나하나를 떼어 놓고 보면 조팝나무보다 작은 꽃도 여럿 있으나 무리를 이루므로 좁쌀 밥알에 비유될 만큼 꽃이 작아 보인다." 라고 했다. 그런가하면 <다음백과>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4월 23일 저녁 7시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에서는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전바탕'을 선보이는 김승호의 <호학 제1장 : 다스름>이 펼쳐진다. 끝없는 배움의 길, 그 첫 장. 김승호의 <호학 제1장 : 다스름> 공자는 15살에 '배움'에 뜻을 두었다. 가야금 연주자 김승호 또한 15살에 자신의 길을 깨닫고 뜻을 품었다.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하여 첫 독주회로 가야금 연주자로서의 첫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4년 동안 갈고 닦은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전바탕'을 선보이는데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는 판소리와 남도풍의 가락을 모태로 긴장과 이완의 대비 속에서 절제된 감정의 깊은 맛을 보여준다. 또한 미디어아트 디스플레이와의 협력 공연을 통해 시청각을 모두 만족시키려 한다. 공자께서는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지지자는 불여호지자요 호지자는 불여락지자니라)”라고 했다. 그의 동력은 가야금을 사랑하고 또 즐기는 마음에서 나온다.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즐기는 자를 이길 방법은 없기에, 세월에 따른 발전과 앞으로 확장될 음악세계가 더욱 기대된다. 김승호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5월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공간아울’에서는 가면연극 <소라별 이야기>가 공연되고 있다. 독창적 가면 연극의 진수! 창작집단 ‘거기가면’은 ‘가면 연극’이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개척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특히 다양한 가면을 통해 선보이는 가지각색의 얼굴들은 어느새 창작집단 ‘거기가면’만이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무대언어가 됐다. 형형색색으로 덧칠한 반 가면을 이용하여 아이들, 욕쟁이 할아버지, 물의 요정 등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다. 또한, 마스크 속에 숨어있는 소박한 이야기와 순수한 메시지는 관객의 마음에 오랫동안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한국적인 의상과 음악에 담아낸 따스한 감성!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본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재로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의상과 음악을 곁들여 풀어내는 <소라별 이야기>는 우리를 순수한 어린 시절로 이끈다.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움직임과 물체들은 관객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며 극에 몰입하게 한다.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인류 보편적인 이야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잘 어우러진 한 편의 따스한 감성 동화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해외문화홍보원 소속 주나이지리아한국문화원(원장 김창기)은 4월 한국문화의 날을 맞아 12일(수) 문화원 스튜디오에서 영화상영회를 개최했다. 상영작은 영화 <미나리>로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각종 수상 경력을 뽐내는 <미나리>를 주재국에 소개함으로써 한국 영화의 위상을 알리고 영화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기 위해 선정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나이지리아예술위원회(National Council for Arts & Culture, NCAC), 아프리카세계기록물재단(African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Foundation, AFIDFF), 나이지리아영화협회(Nigerian Film Corporation, NFC),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s, NGA), 국립아부자대학교(University of Abuja) 등 5개 기관 관계자 20명이 자리했다. 해당 기관들은 지난 해 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문화예술 및 교육 분야에서 문화원과 파트너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팬데믹의 장기화로 움츠러들었던 교류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협력 관계를 더욱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어반플루토’에서는 <한보라 개인전 : 공존의 그늘>이 열린다. 이 전시는 공존의 이면에 존재하는 그늘의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살기 위해 많은 것들을 희생시키지만 너무 당연히도 그들의 값어치를 모른다. 정작, 그들의 희생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 희생의 아바타로, 작가 한보라의 작품에서는 돼지가 등장한다. 작품 속, 돼지는 말한다. “평생 날 먹고 살았지만, 고마움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인간들. 나를 위한, 돼지의 날을 지정해 놓고 그 희생을 기려도 모자라건만, 고작 한다는 짓이, 삼겹살 데이냐고!” 그런 우리 인간들의 핍박에서 벗어나, 이번 전시의 돼지들은 우주로 떠났다. 그곳에서는 부디 새로운 신을 만나 돼지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창조되기를 기원한다. 다음 말은 돼지가 마지막으로 지구를 떠나기 전에 남긴 똥이다. “더도 덜도 말고, 딱 나 없는 세상에서 한번 살아봐 이것들아.” 이 전시는 그렇게 돼지가 우주를 떠나고 난 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돼지를 넘어 우리의 모습으로, 누군가를 위해 끊임없이 희생을 강요받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금은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개인의 취향이 우선시 되는 취향의 시대이다. 그렇다면 취향은 어떻게 생겨날까? 취향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인 것 같지만 환경에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저자는 취향이 어떻게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끌며 새로운 삶의 양식으로 대변되는지를 내기물, 얼리어답터, 스트리밍, 팬덤, 자동차를 주제로 설명한다. 취향의 개념과 함께 취향이 새로운 산업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으며, 나의 취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다른 사람의 취향은 어떤 게 있을 수 있는지 가늠하게 한다. 취향의 시대가 만들어 내는 새로운 가능성이 경제와 사회에까지 영향을 주는 시대 흐름에 대해서 알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