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벚꽃이 지면 복사꽃이 핀다. 복사꽃이 울긋불긋 산천을 물들이면 가히 봄의 절정이다. 복사꽃은 화려한 색과 은은한 향기로 사람들의 넋을 쏙 빼놓는다. 오죽하면 과년한 딸이나 새색시가 봄바람 날까 봐 집 안에 복사나무를 심지 않았을까. 복사꽃 구경하기 좋은 곳이 영덕이다. 4월 초·중순이면 지품면 구릉과 오십천 일대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면서 무릉도원을 이룬다. 영덕의 복사꽃 나들이는 드라이브가 제격이다. 복숭아밭이 워낙 방대한 영역에 걸쳐 있기에 차를 타고 둘러봐야 한다. 내륙에서 영덕으로 들어오는 관문인 황장재를 출발점 삼아 지품면사무소가 있는 신안리 일대, 삼화2리 영덕복사꽃마을, 옥계계곡 따라 이어진 주응리 야산 등이 대표적 명소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복사꽃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보자. 영덕읍에서 북쪽으로 20분쯤 달리면 영해면 괴시리전통마을에 닿는다. 이곳은 영양 남씨 집성촌으로 다양한 한옥과 목은이색기념관을 둘러볼 수 있다. 숙소는 칠보산자연휴양림이 괜찮다. 칠보산 울창한 솔숲에 자리 잡아 쾌적하고, 전망대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영덕 오지에 들어앉은 장육사는 나옹선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아담한 대웅전(경북유형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니가타현(新潟県)은 지금 온통 꽃천지다. 벚꽃이야 일본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얼레지, 노루귀 등 야생화로 사랑받는 곳이 바로 니가타이다.또한 니가타에는 다이쇼 시대(1912-1926)부터 일본 최초로 구근 재배에 성공한 튤립이 장관인데 이러한 꽃의 고장 니가타는 전국 최고의 꽃꽂이꽃 출하량 도시로 꼽힌다. 뿐만아니라 시외곽에서는 니가타현 굴지의 튤립 생산지인 고센시(五泉市)의 넓은 들판에 펼쳐진 약 150만 송이의 튤립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이를 보기위해 봄이면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 무렵에 니가타 곳곳에서는 튤립 축제가 펼쳐져 일본 굴지의 튤립 생산지의 자긍심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 간은 이곳도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다행히 올해는 축제를 열고 있다. 니가타현은 튤립 등의 구근 식물의 출하량도 전국 최고지만 니가타현에서 자생하는 노루귀와 얼레지 등의 고산식물도 많아 야생화 애호가들로 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봄이 찾아와 산과 계곡의 눈이 녹기 시작할 무렵 피는 꽃이 노루귀다. 일본이름을 유키와리소 (ユキワリソウ)라고 하는데 한자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박상진 의사 옥중 편지 및 상덕태상회 청구서」를 문화재로 등록예고하고, 「터우5형 증기기관차 700호」등 철도차량 4건을 문화재로 등록하였다. 「박상진 의사 옥중 편지 및 상덕태상회 청구서」는 의열투쟁 비밀단체 ‘광복회’를 결성하고 총사령을 역임한 박상진(朴尙鎭, 1884-1921)의 유물로, ‘광복회’ 연락거점의 실체와 투옥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유물이다. 「옥중 편지」는 ‘광복회’가 친일부호 처단 사건 등으로 대거 체포될 당시 투옥된 박상진이 공주 감옥에서 동생들에게 쓴 편지로, 공판을 위해 뛰어난 변호사를 선임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미쓰이물산(부산출장소)이 물품의 대금을 요청하는 청구서인 「상덕태상회 청구서」는‘ 광복회’의 비밀연락 거점지로 삼았던 ‘상덕태상회’의 실체, 규모, 존속기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이 유물들은 1910년대 국내외 조직을 갖추고 군대양성, 무력투쟁, 군자금모집, 친일파 처단 등 항일 독립운동에서 큰 역할을 한 ‘광복회’와 총사령 박상진 의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값어치를 지닌다. 아울러, 이번에 등록되는 국가등록문화재 「터우5형 증기기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유병하)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과 체결한 학술교류 협약에 따라 <서울에서 만나는 경주 쪽샘 신라고분> 특별전시를 오는 8일부터 6월 12까지 66일간 한성백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 기자간담회는 4월 7일 15:00,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진행 이번 특별전은 지난 2019년 개최된 <한성에서 만나는 경주 월성> 특별전의 후속으로 기획되었으며, 2007년부터 발굴조사가 진행된 경주 쪽샘 신라고분 유적의 주요 유물들을 한데 모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신라 고분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덧널무덤(木槨墓),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墓), 돌덧널무덤(石槨墓) 등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 400여 점이 출품된다. 전시는 경주 쪽샘 신라고분 유적에서 확인된 덧널무덤을 시작으로 신라 마립간(麻立干) 시기 집중적으로 만들어지는 돌무지덧널무덤과 돌덧널무덤을 주제로 모두 3부로 구성하였다. 먼저, ▲ 제1부 ‘덧널무덤’에서는 신라 형성기 쪽샘 유적에 대해 살펴보고 돌무지덧널무덤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직전 신라고분에 대해 소개한다. 쪽샘 덧널무덤에서 출토된 신식 와질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청장 최병암)은 어린이들이 국산목재를 만지고 느껴볼 수 있도록 어린이집 실내 환경을 친환경 국산목재로 바꾸는 ‘어린이 이용시설 목조화 사업’ 참여 희망 어린이집을 4월 7일부터 29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에서는 지난해 서울 목원초등학교, 대전 노은초등학교 등 4개 초·중등학교에서 교실환경을 목재로 바꾸는 시범사업을 하였다. 올해는 전국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목재를 활용한 실내 환경 개선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목재로 실내 환경을 바꾸면 숲속에서 느낄 수 있는 피톤치드가 일정량 공기 중으로 방출하며, 피부질환 및 호흡기질환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목조건축이 보편화된 일본의 아이치 교육대학에서는 목재를 사용한 공간과 콘크리트를 사용한 공간에서 학습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목재 실내 환경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집중력 개선과 창의력 증진을 더 많이 체감하였다고 한다. 이번 어린이 이용시설 목조화사업 산림청 공모에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집은 4월 29일까지 관내 시ㆍ군ㆍ구청 산림부서에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격은 「영유아보육법」 제10조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이젠 주변에서 폴더블폰(화면 표시장치가 접히는 손말틀)을 제법 볼 수 있다. 일반 슬기말틀(스마트폰)은 크기가 비교적 크지만 폴더블폰은 접으면 작고 깜찍해서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폴더블 슬기말틀이 출시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점인데 이번엔 ‘돌돌 마는’ 롤러블폰의 출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은 사업을 접었지만, LG가 처음에 롤러블폰을 내놓는다고 했을 때 모두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조만간 상용화 제품이 출시된다는 건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폴더블 슬기말틀을 간단히 짚어보고, 롤러블폰의 개발은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본다. 폴더블폰 시장 1위 삼성에 주목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폴더블폰이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이 제품은 안팎으로 접을 수 있는 ‘플렉스S’와 안쪽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G’, 그리고 접었을 때는 노트북이지만 펼치면 모니터가 되는 ‘플렉스 노트’ 등이다. 이러한 신제품 공개를 뒷받침하듯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 슬기말틀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갤럭시 노트 대신 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시상식에는 심범섭 인포벨 대표와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한종진 한국프로기사협회 회장 등이 참석해 우승자 박정환 9단과 준우승자 이동훈 9단의 수상을 축하했다. 대회 후원을 맡은 심범섭 인포벨 대표는 우승한 박정환 9단에게 5,000만 원의 우승상금과 트로피를, 준우승한 이동훈 9단에게 2,000만 원의 준우승 상금과 트로피를 주었다. 이어 수상자 박정환ㆍ이동훈 9단은 결승 기념 휘호 바둑판을 심범섭 대표에게 전달했다. 우승한 박정환 9단은 “우슬봉조 초대우승을 하게 돼 영광이다. 좋은 대회를 만들어주신 심범섭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우슬봉조는 저와 인연이 있는 대회인 것 같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우슬봉조에서는 좋은 바둑을 둘 수 있었다. 다음 대회에서도 인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말했다. 제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 결승에서 3-0 완봉승을 거둬 초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정환 9단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33회 우승을 기록했다. 준우승한 이동훈 9단은 “결승에 올랐을 때 조금 욕심이 났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힘 한번 못써보고 져서 아쉽지만 배운 게 있어 만족한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4월 1일(금) 2022년 두 번째 사서추천도서 8권을 발표했다. 4월 사서추천도서로는 ⌜헌책방 기담수집가⌟ ⌜잔류 인구⌟(문학), ⌜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 ⌜현대 한국어로 철학하기⌟(인문예술), ⌜과일로 읽는 세계사⌟ ⌜취향의 경제⌟(사회과학), ⌜아이들과 열두 달⌟ ⌜화려한 화학의 시대⌟(자연과학)가 선정되었다. 추천도서 중 자연과학 분야의 ⌜아이들과 열두 달⌟은 식물이 품고 있는 에너지와 생명력이 우리 내면의 본성을 발견하고 회복하는 기운을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식물과 가까이 있으면서 아이는 식물로부터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사랑이라는 선물을 받습니다”라는 책 속 한 문장처럼 식물을 통해 자연과 가까워지는 식물 테라피를 경험하게 된다. 그 외 추천도서의 관련 정보는 사서의 추천 글과 함께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 / 자료검색 / 사서추천도서)에서 제공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책과 함께하는 독서문화 조성을 위해 두 달에 한 번씩 사서추천도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 두 번째로 문학, 인문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별로 2권씩 총 8권을 선정하였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는 무지개달 열사흘(4월 13일)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에서 만든 ‘토박이말날’이 다섯 돌을 맞는 날이다. ‘토박이말날’은 우리 겨레의 삶과 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토박이말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서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으자는 뜻으로 2017년에 ‘토박이말바라기’에서 처음 만들었다. 4월 13일을 토박이말날로 삼은 것은 주시경 선생의 《말의 소리》라는 책을 펴낸 날과 이어진다. 《말의 소리》는 우리말의 소리를 짜임새 있게 밝힌 책이면서 덧붙임(부록)을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글로 되어 있어서 ‘토박이말을 한글로 적기’를 바람직한 말글살이라고 여기는 ‘토박이말바라기’의 뜻과 같아서 책을 펴낸 날을 토박이말날로 삼았다. ‘토박이말바라기’는 올해 다섯 돌 토박이말날을 맞아 네 가지 잔치를 마련했으니 마음이 있는 분들이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잔치 1> 토박이말 한뜰 여는 잔치(토박이말 공원 개장 행사) 토박이말 살리기 운동을 처음으로 비롯한 진주에 그 일을 기리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은 진주시(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작은 다리(산정교)를 하나 건너자 이제 길은 오르막길이다. 고갯길을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오른쪽에 가지가 길 쪽으로 늘어진 대추나무가 나타난다. 이 지역은 대추나무가 잘 되는가 보다. 앞서가던 사람이 대추를 따서 먹어 보더니, 맛이 좋다고 소란을 떨었다. 뒷사람도 대추를 따고 있는데, 갑자기 집주인 여자가 나타나 앙칼진 목소리로 야단을 친다. 남의 대추를 함부로 따먹는다고. 우리는 당황하여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를 한마디씩 했다. 나도 큰 소리로 ‘미안합니다’라고 외쳤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속담이 맞는가 보다. 우리가 모두 미안하다고 하니, 주인 여자는 우리를 째려보더니 그냥 들어가 버린다. 휴우, 다행이다. 지나가면서 자세히 보니 대추나무를 심은 집은 살림집이 아니고 ‘한반도 식당’이라는 이름의 간판이 걸려 있다. 장사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인심이 사납다고 생각되었다. 출발한 직후 길가에서 대추를 따 먹었을 때는 아무 말이 없었는데... 그런데 길가로 뻗어 나온 가지에서 대추를 따 먹는 행동이 죄가 될까? 예를 들어 담장을 넘어온 감나무 가지에서 감을 따 먹으면 어떻게 되나? 궁금할 때는 슬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