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꽃이 있고, 책이 있으며, 음악과 커피가 있는 곳, 그런 곳이야말로 현대인들이 꿈꾸는 이상향이 아닐까? 집 가까이에 그런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며 부러워 하는 이들이 있다. 정말 그런 곳이 있다. 해마다 꽃박람회가 열려 우리나라에서 꽃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 고양시에 "꽃과 책, 호수의 낭만이 있는 시민 치유 공간'이 바로 플라워북카페다. 플라워북까페는 고양꽃전시관 내에 자리잡고 있는데 요즘은 꽃전시 기간이 아니라서 주로 북까페에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드넓은 실내에는 어린이, 청소년 책을 비롯하여 일반인을 위한 신간도서까지 갖춰져 있으며 북까페 한켠에는 수준급의 수석들도 전시중이다. 북까페 건물이 꽃전시장인 관계로 천장이 높아 시야가 탁트여 시원한 느낌을 주며 코로나19로 상당한 거리를 두고 배치한 테이블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 커피나 차는 2층의 까페베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테이크아웃으로 1층 북까페에서 마실 수 있다. 기자가 찾은 낮 2시에는 북까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4시쯤에는 제법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아쉬운 점은 난방을 위한 것인지, 환기를 위한 것인지 꽤나 큰 기계음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악을 중심으로 한 신한류의 나라 안팎 확산을 위해 국악과 공예, 대중음악을 접목해 제작한 영상 콘텐츠 6편이 공개된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4월 1일(금) 아침 10시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악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K-樂(락)’ 영상 3편과 공예를 접목한 ‘K-마에스트로’ 영상 3편 등 모두 6편의 영상을 공개한다. 영화음악 감독ㆍ재즈피아니스트ㆍ그래피티아티스트ㆍDJ 등 참여한 ‘K-樂’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나라 밖 관객을 겨냥해 국악을 기반으로 한 대중 공연 콘텐츠를 제작한 ‘K-樂’ 영상은 영화음악과 재즈, DJ 음악 등을 활용해 모두 3편으로 구성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의 영화음악 감독으로 잘 알려진 조성우 음악감독이 참여한 ‘5DAYS’는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결합을 통해 사람의 감정과 일상의 흐름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감성 치유 콘서트로 제작됐다. 진도씻김굿 보유자 송순단 만신과 윤석철 재즈피아니스트, 판소리꾼 김율희, 그래피티(Graffiti, 벽이나 화면 등에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그린 그림) 예술가 조대가 함께 협업한 작품인 ‘Contact’에서는 신과 인간의 경계에 선 무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전통문화 테마파크 한국민속촌이 고즈넉한 조선 시대의 밤을 즐길 수 있는 야간개장 '달빛을 더하다'를 4월 9일부터 11월 6일까지 주말 및 공휴일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민속촌은 달빛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조선 시대 풍경 속에서 즉석에서 요리하는 야시장 음식과 재밌는 콘텐츠로 관람객들에게 완벽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야간개장 기간 한국민속촌에서는 대표 콘텐츠 '연분'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조선 시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LED 퍼포먼스와 섀도 아트로 표현한 멀티미디어 융합 초대형 공연 연분은 2022년을 맞아 더욱 새롭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별 공연 연분은 주말 및 공휴일 밤 8시 한국민속촌 공연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야간개장에서는 아름다운 민속촌의 야경을 배경으로 한 신규 포토존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민속촌 곳곳에 준비된 △달빛 △연분 △가마 △단청 콘셉트의 포토존에서 그림자를 활용해 재미난 사진들을 찍을 수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지곡천 달 △목교 포토존도 2022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을 했다. 민속마을 초가 곳곳에서는 창에 드리워진 그림자로 조선의 밤 생활상을 들려주는 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은 나라 밖 문화재 조사 중 20여 년 전 프랑스인이 취득하여 소장하고 있던 조용석(曺龍錫, 1705∼1774)의 시문집인 《북계집(北溪集)》 목판 가운데 5, 6판을 발견하고 문화재의 도난 문화재 등록 등을 확인한 결과, 취득 과정의 불법성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3월 21일 국내로 환수하였다. 이번에 환수한 목판은 모두 41판(표지 포함) 가운데 하나로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추가 조사와 소장자 협조를 통해 전체 판본의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 《북계문집》의 저자 조용석은 호가 북계(北溪)이며, 본관은 창녕(昌寧)으로, 경상북도 영천에서 후학을 양성하였다. 현재 영천시에는 현고서당(賢皐書堂)이 남아있다. 그가 남긴 시문은 많지 않은데 후손 극승(克承)이 동부승지 이돈우(李敦宇, 1801~1884)에게 1874년에 서문을 받아 1930년 무렵에 목판본 3권 1책으로 펴낸 것이다. 목판을 사진으로 판독한 문화유산연구소 ‘길’의 기호철 소장은 “목판은 진본(眞本)”으로 ”목판과 출간된 문집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목판 사진을 좌우 반전으로 뒤집어서 대조하면 자획이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는 점과 ”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가무형문화재 ‘수영야류’ 문장수(1928년생) 명예보유자가 노환으로 3월 31일(목) 오후에 세상을 떴다. 빈소는 부산광역시 수영구 연수로 자택이며, 발인은 4월 2일(토), 아침 10시고, 장지는 경남 양산의 석계공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문치근, 문치복, 문치화, 문성옥, 문명옥, 문치환, 문치현 등 자녀가 있다. ※ 국가무형문화재 수영야류(1971. 2. 24. 지정) 수영야류는 약 200년 전부터 부산 수영지역에서 전승되어 오는 탈놀음으로,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고 넓은 들판에서 흥겹게 노는 야류(野遊, 들놀음) 가운데 하나다. 양반춤ㆍ영노춤ㆍ할미와 영감춤ㆍ사자춤의 4과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익살과 해학으로 당대의 문제를 풍자하며 민중의 생활상을 담은 수영야류는 현재 지역공동체를 대표하는 무형유산으로 전승되고 있다. 1928년에 태어난 고(故) 문장수 명예보유자는 1972년 수영고적민속보존회에 입회하면서 수영야류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수영야류 보유자였던 태명준, 정시덕에게서 제1과장 양반과장의 셋째 양반역 및 제4과장 사자무과장의 수사자역 등을 전수하였다. 1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대나무가 죽은 지 한참이다 베란다 창가에 매장된 앙상한 주검을 눈을 감고 부러질 듯 서서 바라본다 바람을 감싸면 바스라지는 가늘게 이어나간 손가락 사이로 찾지 않던 햇볕은 조용히 다가와 낮은 소리로 묻는다 아직도 하얀거지? 작은 가지가 내게 손짓한다 창에 부딪치며 몰아선 한줌의 소리를 내 손을 부여잡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걱정 말라며 흔들기조차 힘든 거칠게 갈라진 껍질을 매만지며 시간은 나노 단위로 다가와 어느새 거부할 수 없는 소리로 묻는다 왜 이렇게 그려? 뿌연 입김에 잠겨있는 사람들 속에서 거친 호흡을 가다듬고 익숙해질까 두려운 길을 나선다 들숨과 날숨 마스크를 뚫고 새어 나오는 반복된 삶의 두려움 앞에 댓잎 바람이 건물 위를 맴돈다 바람은 내려올 줄 모르고 지친 영혼들은 영문도 모른채 한결같은 소리로 묻는다 아직도 하얀거지? 대나무가 자리하던 곳에 머무른다 고단한 서늘함이 꼿꼿이 스며들며 욕심 없는 간소함에 물들지 않고자 몸부림 친다 걱정 말라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 서서 한참을 울었다 대나무를 가슴에 심던 날 베란다에 들어오는 햇볕을 더 이상 시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난 대나무를 꿈꾼다 •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은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박물관 정원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 ‘2022년 박물관 숲 이야기’를 운영한다. 박물관 숲 이야기는 박물관 정원을 거닐며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고, 숲의 다양한 값어치와 혜택을 직접 체험ㆍ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참여대상별 맞춤형 숲 해설과 오감을 활용한 다양한 자연체험 프로그램, 전시 관람 등의 주제로 진행된다. 세부내용으로는 ▲박물관에 범 내려왔네! ▲초록빛 다향(茶香) 연가 ▲조선을 구한 나무 이야기 등 매회 흥미로운 주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매화ㆍ모과ㆍ이팝ㆍ배롱나무 등 약 90여 가지의 다양한 수종이 뿌리 내리고 있는 박물관 정원에서 본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자연과 교감하며 잠시나마 작은 여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산림 문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협)산림문화연구소와 함께 진행하며 약 90분씩 회당 20명 2팀(모두 40명) 내로 운영된다.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국립광주박물관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서 선착순으로 접수를 마감한다. 기타 자세한 일정 및 내용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는 봄을 맞아 남산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위해 4개월 휴장기 및 정비를 마치고 4월 1일(금)부터 남산의 명소인 ▲소나무 힐링숲 ▲자연형 실개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에 위치한『소나무 힐링숲』은 1만3,000㎡ 규모의 소나무림이 지속적으로 보호 관리되고 있는 남산의 대표적인 소나무 숲길이다. 『소나무 힐링숲』은 심리적 안정감, 심폐기능 및 면역력 강화 등 인체에 좋은 피톤치드 발생 수치가 높은 상록침엽수의 비중이 높다. 이런 소나무 숲을 걷는 것만으로도 교감신경을 진정시키고, 긴장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소나무 힐링숲』내부에는 산책로를 따라 삼림욕과 명상이 가능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오감 회복을 하자는 취지로 산림치유지도사가 함께 동행하는 ▲솔바람 오감 힐링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솔바람 오감 힐링여행은 4월 1일(금)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일 2회 운영되며, 힐링숲 내 소나무림 보호를 위하여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https://yeyak.seoul.go.kr)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회당 10명 이내 소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3월 31일(목), 올해 우수 납본 출판사로 ㈜위즈덤하우스(일반도서 부문)와 ㈜북이십일(온라인자료 부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납본제도 시행일인 1965년 3월 26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우수 납본 출판사를 선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하고 있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에 따라 작년 한 해 동안 법정기일(발행일로부터 30일 이내)을 준수하여 국립중앙도서관에 발간자료를 납본하고,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제도에 적극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선정된다. 일반도서 부문 수상자인 ㈜위즈덤하우스는 뛰어난 기획력으로 출판한 양질의 도서를 발행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신속하게 납본하여 국가 문헌의 영구 보존에 기여하였다. 한편 온라인자료 부문 수상자인 ㈜북이십일은 온라인자료 납본법 시행(2016년 8월) 이후 발행한 납본 대상 자료(ISBN 부여)의 98.2%를 납본하여 후대전승은 물론 대국민 지식정보제공에 기여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장은 납본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신속한 납본을 한 수상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기록문화유산이 빠짐없이 국립중앙도서관에 보존되기 위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소가야 벌안으로 달빛도 푸르른 날 생과부 속심지 울음 울며 타는 밤에 저만치, 껑충 멀대 같은 허연 귀신 몸짓보아 오오매 엉덩짝 둥실, 풍만한 달무리 손톱으로 퉁겼다가 품 안에도 품었다가 아아, 메구패 따라 남정네도 집 나간 텅 빈 마당 위로 바람은 건들 밤꽃 내음만 흩뿌리고 떠나는데 귀신아, 왜 달 밝은 밤이면 논둑에 나와 애써 다독인 마음 이리 아리게 흔들어 쌓노. 굿거리 굿거리장단에 덩실 달은 구름 속에 숨고, 어느새 한 마리 백학 되어 학춤으로 노닐다가, 머언 절간 세속의 연 못내 끊지 못한 비구니 속내 들추이는 승무도 펼칠 즈음, 설핏 꿈결엔듯 거류산 소롯길로 희뿌염 아침은 와, 한 농부 다랑논엔 피 반 나락 반인 게으름만 지천이라. 웃논에 물 대고 오는 실한 농부 탓하기를, “에라이, 온 만신의 피! 피나 뽑고 춤이나 추지.” ※ ‘만신의 피’: 허종복(1930-1995)의 별호. 조용배와 함께 고성오광대를 이끌던 예인. <해설> 이를테면 ‘만신의 피’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먼저 온몸에 피투성이가 된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 시에선 벼 심은 들판에 피를 뽑지 않아 ‘피 반 나락 반’인 논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