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반출되었다가 돌아온 경천사 십층석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중앙박물관 경내에는 약 13.5m나 되는 웅장한 규모의 국보 <경천사 십층석탑>이 있습니다. 이 십층석탑에는 전체에 부처, 보살, 사천왕, 나한, 그리고 불교 설화적인 내용이 층층이 조각되어 있지요. 이는 모든 불교의 존귀한 형상을 모은 일종의 불교적 만신전(萬神殿)으로 고려시대 사람들이 생각한 3차원적인 불국토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경천사 석탑은 1348년(충목왕 4) 세웠는데 원래는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에 있었습니다. 《고려사》 기록에 따르면 경천사는 고려 왕실의 기일에 종종 추모제를 지냈던 곳으로 왕실의 왕래가 잦았던 절입니다. 그런데 이 경천사 석탑은 우리 문화유산의 수난사를 대표하는 종요로운 유물입니다. 1907년 순종의 가례에 일본 특사로 온 궁내대신 다나카 미스야키가 당시 주민들이 저지했지만, 헌병들의 총칼로 위협하여 일본으로 빼내 갔습니다. 석탑 반출은 <대한매일신보>에 10여 차례 이상의 기사와 논설이 게재되어 석탑 반출의 불법성을 알렸습니다. 특히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 데일리 뉴스(Korea Daily News)>의 발행인인 영
-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 2024-10-25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