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묵은 때를 씻어내는 봄비의 손씻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나직하게 들려오는 빗소리에 잠을 깨신 분도 계시지요? 온 나라 곳곳에 앞낮(오전)까지 내린다는 이 봄비는 메말랐던 땅을 촉촉하게 적시고, 뿌옇게 쌓였던 먼지들을 말끔히 씻어내어 세상을 한결 맑게 해 줄 것입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날씨가 부쩍 따뜻해져서 봄기운을 넘어 여름을 느낄 수도 있을 거라고 하니, 마치 하늘이 봄을 재촉해 보내려고 정성껏 몸을 씻고 마음을 깨끗이 하는 듯 보입니다. 빗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른 새벽부터 거리의 쓰레기를 줍고 쓸며 깨끗한 둘레를 지켜낸 미화원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을 뭉클합니다. 우리가 잠든 사이 세상의 때를 벗겨낸 그분들의 부지런한 손길 덕분에, 비 갠 뒤의 거리는 거울처럼 깨끗한 빛을 되쏘게 될 것입니다. 억지로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내 안에 쌓인 욕심과 고집을 맑은 빗물에 헹궈내고, 본디 있던 깨끗한 마음을 되찾는 일이 무엇보다 값지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빗물에 씻겨 맑은 얼굴을 드러낸 길 위로, 부지런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을 때 들려올 그 야무진 소리를 머릿속에 그려 봅니다. 세상의 거칠고 소란스러운 시끄러움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거짓없이 닦아내는 사람의 뒷모습은 참으로 아름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