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자가 탔다는 거문고(玄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판소리 수궁가(水宮歌) 속에는 토끼의 궤변에 속은 용왕이 오히려 토끼를 위해 수궁(水宮)풍류를 베풀어 주는 대목이 나온다. 이 대목에 명인들의 이름과 함께 여러 악기가 등장하는데, 지난주에 <봉피리>, <죽장고>, <거문고>, <옥통소>는 개략적으로 소개를 하였다. 특히, 거문고라는 악기는 한국 전통음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현악기이기에 더욱 구체적으로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거문고’의 한자 이름은 현금(玄琴)이다. 이 악기는 고구려 시대로부터 전해오는 악기로 남쪽 가야국에서 유행했던 가야금과 함께 쌍벽을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악기다. 규방(閨房)의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온 악기가 가야금이라고 하면, 거문고는 주된 향수 층이 거의 남성들이었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특히 거문고는 선비들의 애호를 받아 온 악기로 그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전승 돼왔다. 그런데 수궁 풍류 속에서는 거문고를 탄 사람이 바로 중국 춘추시대에 금(琴)의 명인으로 알려진 성연자(成蓮子)인데, 여기서는 석연자로 소개하고 있다. 그가 거문고를 탔다고 하는 점은
- 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 2024-07-23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