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흔들릴수록 마음과 살림을 여며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젊은 세대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는 기별이 들립니다. 가진 것보다 빚이 더 많은 집이 40만 가구를 넘었고, 그 가운데 20대와 30대가 적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집값과 생활비는 오르고, 벌이는 쉽게 늘지 않다 보니 젊은 세대의 삶이 점점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별을 들으며 떠오른 생각은 거창한 방법보다 삶을 다시 차분히 챙기는 자세가 먼저 필요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떠올린 토박이말이 ‘여미다’입니다. 《고려대한국어사전》에서는 ‘여미다’를 옷깃을 바로잡아 단정하게 모으는 일이라고 풀이합니다. 바람이 불 때 옷깃을 여미면 몸이 따뜻해지듯이, 흐트러진 것을 가지런히 모아 단단히 챙기는 모습입니다. 또 마음이나 생각을 차분히 가다듬는 것도 여민다고 하고, 하던 말이나 일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것도 여민다고 합니다. 옷깃을 여미는 데서 시작해 마음과 삶을 단단히 챙기는 뜻까지 넓게 쓰이는 말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옷깃을 여미다”라는 말만 자주 씁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옷깃을 여민다고 말하고,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을 때도 이 말을 씁니다. 하지만 이 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마음을 차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