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온달은 정말 바보였을까?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온달 열전이 실려있습니다. 거기에 온달이라는 인물을 소개하는 내용이 나와 있지요. "온달은 고구려 평원왕 때 사람이다. 용모가 못생기고 우스꽝스러웠으나 마음은 순수하였다. 집이 가난하여 늘 밥을 구걸하여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떨어진 옷과 신발을 신고 돌아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바보온달이라고 하였다." 온달은 정말 바보였을까요? 온달이 바보였다는 주장은 우온달(愚溫達)이라는 표현 때문입니다. 나중에 장군이 되어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쓰기엔 쉽지 않은 표현이지요. 가난하여 떨어진 옷을 입고 구걸했다고 해서 바보라고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실제로 발달장애인이나 낮은 지능의 소유자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진짜 지능이 낮다면 학문과 무예를 익혀 고위직에 오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찌 되었거나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이 온달입니다. 그는 삼국이 치열한 영토 전쟁을 벌였을 때 고구려 장수로 명성을 크게 얻은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 우직함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민주 사회에서 갈등과 대립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
- 정운복 칼럼니스트
- 2023-06-11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