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경도, 놀이로 배우는 파란만직한 관직생활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인간은 ‘놀이하는 존재’다. 놀이가 없다면 인생은 얼마나 삭막할 것인가. 인간은 놀이를 즐기며 서로 친해지고, 고단함과 긴장을 풀며 삶의 애환을 녹인다. 이렇듯 놀이는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다. 옛사람들에게도 놀이는 고단한 삶을 잊을 수 있는 큰 즐거움이었다. 지금처럼 슬기말틀(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없던 시절, 놀이는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사람들과도 재미있게 어울릴 수 있는 좋은 사교수단이기도 했다. 서해경이 쓴 이 책, 《들썩들썩 우리 놀이 한마당》은 우리 전통놀이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힘겨루기’, ‘지능겨루기’, ‘기술겨루기’, ‘한데 어울리기’라는 주제로 다양한 놀이를 소개하고, 어떻게 사람들이 이를 즐겼는지 차근차근 일러준다. 책에 소개된 여러 가지 놀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승경도 놀이’다. 승경도는 조선 태종 때 정승을 지낸 하륜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중일기》에도 이순신 장군이 비가 오는 날 장수들과 승경도를 했다고 적혀있을 정도로 양반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던 놀이였다. 양반의 가장 큰 꿈은 높은 벼슬을 하는 것이었던 만큼, 재밌게 놀이를 하면서 복잡한 관직명을 익히고 높은 관직까지 올라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