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세상을 촉촉이 적셔주는 사랑의 배달부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말을 빌리자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배달부에 불과하다 한다. 학문 여러 분야를 깊이 연구한 그가 생명의 기원을 “우주 도래설”에 두고 한 말일 것이다. “가장 전투적인 무신론자”라는 평을 듣는 그는 생명체의 탄생이 지구 안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이루어졌거나 창조에 의한 피조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학문적 견해와 신념은 찰스 다윈이 《종(種)의 기원》을 펴냈을 때보다 격렬한 비난과 저항을 견뎌야 했다. 창조론적 신앙의 시작은 인류에게 자의식이 생길 때부터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몇 만 년 동안 그렇게 믿어 온 그 신념은 굳을 대로 굳어 그 어떤 모순도 덮어버릴 만큼 공고(鞏固)해졌고 또한 세상 사람들 절대다수가 그렇게 믿고 산다. 아직은 세상의 흐름이 이러할 진데 그는 창조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도 모자라 무신론의 확산까지 외치고 나섰다. 사실 무신론이 이론적 체계를 갖추고 조목조목 창조론에 맞설 수 있게 된 건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최근의 일이라 할 수 있다. 19세기 말에 프리드리히 니체가 자라투스트라라는 구도자를 내세워 기존의 창조주와
- 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 2024-03-02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