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시사 합작시 47. 고구려 고분군(古墓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구려 고분군(古墓群) 성 앞 무수한 피라밋 무덤들 (달) 삼십 년 전 헝클어져 있던 곳 (돌) 돌결에 스며든 고구려 숨결 (빛) 언젠가 우리 품에 안길 테지 (심) ... 2024.11.15. 불한시사 합작시 오래도록 꿈꾸어 오던 고구려 답사여행을 다녀왔다. 옛 도읍지인 집안(輯安) 일대를 중심으로, 광활한 만주벌의 바람 속에서 다시금 고구려인의 숨결을 호흡해 보고자 한 여정이었다. 그곳은 시간을 넘어선 한 민족의 혼(魂)이 대지의 융기와 더불어 피어난 성역(聖域)이었다. 우리는 공간적ㆍ시간적 제약을 훌훌 벗어던지고, 역사의 숨결과 현재의 호흡을 한 호흡으로 잇고 싶었다. 그 속에서 민족적 자각의 무한한 확장을 감동적으로 체험하려 했다. 특히 환도성(丸都城)과 국내성 사이, 압록강을 굽어보는 능선 아래 펼쳐진 수많은 피라밋형 고분군을 마주한 순간은 잊을 수 없다. 거기에는 장수왕릉(長壽王陵)을 닮은 귀족과 장군들의 장대한 무덤들이 하늘과 맞닿은 각도로 솟아 있었다. 그 기단은 석축으로 단단히 다져져 피라밋처럼 계단을 이루고, 석재의 결마다 하늘을 향한 의지와 불멸의 신념이 서려 있었다. 그 앞에 서면, 멀게만 느껴졌던 고대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