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문신(文臣)을 선발하여 집현전(集賢殿)에 모아 문풍(文風)을 진흥시키시는 동시에, 문과는 어렵고 무과는 쉬운 때문으로, 자제(子弟)들이 많이 무과로 가니, 지금부터는 《사서(四書, 유교의 경전인 논어ㆍ맹자ㆍ중용ㆍ대학을 아울러 말함)》를 통달한 뒤에라야 무과에 응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옵소서." 이는 《세종실록》 3권, 세종 1년(1419년) 2월 16일 기록으로 좌의정 박은이 세종께 아뢴 말인데 세종이 아름답게 여기고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세종 때는 우리 겨레의 역사에서 가장 찬란한 문화가 꽃피었고, 큰 학문적 성과도 이룩된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그 성과는 집현전(集賢殿)이 그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집현전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학문 연구기관인데 조선의 으뜸 학자들이 모여 연구와 책을 펴내는 등 활동을 했습니다. ‘집현전’이라는 이름은 고려 인종 때 처음 나왔고 조선 정종 때도 집현전이 있었으나 유명무실한 기구였지요. 그러나 세종은 집현전을 완전한 국가기관으로 승격시켜 학문 연구의 중심기구로 삼는 한편, 학문과 품성이 뛰어난 으뜸 인재들을 모았습니다. 집현전은 세종이 임금 자리에 오른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을 도와 세종르네상스를 만든 인물을 살피고 있다. 집현전과 ‘집단 지성’ ① 지금까지 2021년 6월 황희 영상을 시작으로 세종의 시대를 꾸민 50여 명 학자와 문인들을 다루어 왔다. 인물 탐구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기로 하며 마지막으로 조력자들의 집단이었던 두뇌집단인 집현전을 다루어 본다. ‘집현전’이란 세종 시대 이루어진 연구 집단으로 한국 으뜸 ‘집단지성’이라 할 것이다.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集團知性]이란 집단적 지성이나 지적 능력의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일컫는 말이다. 다수 개체가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지적 능력의 결과로써 개체의 지적 능력을 넘어서는 집합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집현전은 세종 때 궁중에 설치한 학문연구 기관이다. 고려 시대에도 있었지만 이름뿐이었고, 세종 2년(1420)에 세종이 실질적인 학문연구 기관으로 만들었다.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를 도왔고, 여러 가지 종류의 책을 만들어 내는 등 세종 때의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집현전의 기능 1392년(조선 태조 1) 7월에 제정된 관제에 따르면 고려의 제도를 따라 보문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