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덕의 '사람 냄새를 지운 몸' 사진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분칠한 이미지가 보편인 시대를 살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슬기말틀(스마트폰)으로 뽀샵(포토샵으로 사진 수정이나 합성 등을 하는 일) 처리를 할 수 있는 시대이다 보니 ‘원본’에 대한 상상이 불가능하다. 뽀샵 처리가 일반인들의 일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사실 사진작가들의 세계에서도 보이지 않게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안다. 어쩌면 그조차도 예술 행위(?)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건 착각이었는지 모른다. 어제(5월 1일), 인천관동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태양의 파편> 전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갤러리의 오래된 건물 이층 나무 계단을 오르자마자 펼쳐진 흑백 알몸 사진이 압도적이다. 그것은 흔히 우리가 상상하는 몸매가 매끄러운(?) 알몸이 아니다. 그룹으로 때론 혼자서 등쪽을 보이고 서거나 앉아 있는 모습이 주는 이미지가 매우 독특하고 강렬했다. 흔히 볼 수 없는 사진이기에 한 장 한 장의 사진 앞에서 머뭇거리는 기자에게 관장인 도다 이쿠코 씨는 오현미 큐레이터의 말을 빌어, “김상덕 작가는 쉽게 수정할 수 없고 상당한 양의 장비가 들어 찍기도 어려운 콜로디온 방식으로 사진을 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