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뜩 자빠지고, 해뜩 돌아보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아침은 하늘이 많이 낮습니다. 구름으로 덮힌 하늘에서 곧 비가 떨어질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위도 한결 누그러져 일터까지 오는 동안 땀을 흘리지 않아 좋았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해뜩'입니다. 어제 알려드린 '해득해득'의 '해득'과 이어지는 말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으신지요? 하지만 '해득해득'할 때 '해득'하고는 아주 다른 뜻을 가진 말이랍니다. 닿소리 하나를 더했을 뿐인데 어쩜 이렇게 뜻이 달라질까 싶기도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 말이 두 가지 뜻이 있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먼저 '갑자기 몸을 뒤로 잦히며 자빠지는 모양'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얼음, 물, 또는 뭔가 미끄러운 것을 밟아 뒤로 자빠질 때 쓸 수 있습니다. 보기를 들면 "바닥에 있던 물을 밟아 미끄러지며 해뜩 자빠졌습니다."처럼 쓸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얼굴을 돌리며 살짝 돌아보는 모양'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앞서 가던 사람이 얼굴을 돌려 돌아볼 때 쓸 수 있습니다. "앞서가던 동무가 해뜩 돌아서더니 얼른 오라고 손짓을 했습니다."처럼 쓸 수 있겠습니다. 이 말보다 큰 말이 '희뜩'인데 아마 입말로 '희뜩'을 더 많이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