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세 번째 열린 <글 읽는 나라 문화제전> 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전국에서 많은 경창자들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는데, 이 제전은 2018년 서울특별시가 지역특성을 살리는 문화사업 민간축제로 선정한 행사였다는 점, <명인부>, <일반부>, <단체부>, <학생부>, <신인부> 등으로 구분되며 단체부와 신인부 경연자들이 많아 축제의 분위기를 살렸다는 점, 명인부는 해당종목의 이수자, 일반부는 전수생들이 참가하는데, 암기수준이나 발음, 창법, 호흡처리 등이 수준급이었다는 점, 특히 초, 중학생들이 한문을 정확하게 읽고 고저를 구별해 내는 실력이 만만치 않았다는 점을 얘기했다. 타 대회와는 달리, <계자제서(戒子弟書)>를 부름으로 경연을 시작하였는데, 이는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세상을 살면서 삼가고 경계해야 될 내용들을 담고 있는 글이라는 점, 경연마당의 출전자들은 주로 삼설기(三說記), 계자제서(戒子弟書), 명심보감(明心寶鑑), 권학문(勸學文) 주자훈(朱子訓), 촉석루(矗石樓), 등왕각시(滕王閣詩),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등을 불렀으며, 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책읽기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송서ㆍ율창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소리를 내어 음악적으로 읽는 방법이야말로 오래 읽는다 해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뿐더러 암기에도 효과적이란 점, 서울시 문화재로 <송서와 율창>을 지정한 것은 훌륭한 결정이지만, 지정이 되었다고 해서 해당 종목이 저절로 보존, 계승되는 것이 아니고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대책이나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열의와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얘기했다. 그 가운데서도 송서ㆍ율창 분야는 전승자의 층이 엷어서 진승구조가 취약하다는 점, 이러한 종래의 인식을 뒤엎고, 송서ㆍ율창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보유자와 보존회원들은 다양한 활동을 계속해 왔다는 점, 그 대표적인 활동들이 전국국악학 학술대회를 통한 학술적 가치의 확보, 정기 비정기 공연활동을 통한 관객확보, 보다 쉽고 재미있는 새로운 음반의 제작, 보존회의 확장을 통한 전승자의 교육, 2회에 걸쳐 개최했던 송서ㆍ율창 경연대회 등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지난주에 이어 <글 읽는 나라 문화제전> 관련 이야기들을 계속하기로 한다. 세 번째 맞이한 경연에는 전국에서 참가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퉁소 신아우보존회의 두 번째 정기 연주회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퉁소 신아우는 함경남도가 무형문화재(보유자 - 동선본)로 지정한 종목이며 인접지역인 강원도 인제군 원통에서 연주회를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 분단 이후 퉁소 음악이 위기에 처하자, 뜻있는 국악인들이 한국퉁소연구회를 결성, 단절의 위기를 넘겼다는 이야기를 했다. 퉁소는 과거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연주되었지만, 남쪽보다는 북쪽이 더더욱 활발했으며 연주회는 거문고와 퉁소의 2중주, 김진무의 함경도 민요창, 퉁소 음악과 북청의 사자놀음 등이 청중의 호응을 받았다는 이야기, 평안도 황해도의 서도소리가 인천을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는 것처럼, 함경도의 퉁소나 신아우 음악은 그 아랫마을인 강원도에서 보존, 전승해 나가다가 함경도 지방에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종로구 있는 조계사 내의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에서는 송서ㆍ율창 경연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공식명칭은 <글 읽는 나라 문화제전>이었다. 국민 모두가 글을 읽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는 듯한 행사여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제5회 벽파 대제전에서 대상에 오른 홍주연의 이야기를 하였다. 그녀는 “선소리 산타령을 활용한 유아교육을 위한 교수법”이란 논문을 작성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산타령을 유아교육에 접목시키는 발상은 그 자체가 예사롭지도 않지만, 현장 실습의 경험이 없으면 다루기 어려운 주제일 수 있다는 점, 음악학습은 조기에 시작 되어야 한다는 코타이 교수법을 응용해서 민요를 다루되, 노래의 억양이나, 귀에 익숙한 음악적 요소들의 학습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는 점을 얘기했다. 또 산타령으로 유아의 창의성, 인지 발달의 감성, 언어의 활용, 장단과 발림, 리듬감을 몸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 그 결과 산타령은 학교, 직장,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체 정신에 따른 협동심과 사회성의 증진을 꾀할 수 있는 노래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유아들에게 강조되고 있는 놀이중심의 음악 교육용으로 산타령의 활용이 매우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관계당국은 유능한 지도자들이 현장에서 지도가 가능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퉁소 신아우 두 번째 정기 연주회에 관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제5회 벽파 대제전에서 대상에 오른 홍주연의 이야기를 하였다. <벽파> 이창배의 아호를 붙인 대회로 상징적인 의미가 커서 출전자가 많았다는 점, 명창부의 대상은 경기산타령을 열창해 준 홍주연에게 돌아갔는데, 그녀는 유아교육 전문과정을 마친 사람으로 경기소리를 좋아해 성남의 소리꾼, 방영기 명창의 문하생이 되었다는 점을 얘기했다. 그녀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음을 간파한 방영기 명창은 대학 국악과에 진학하여 본격적으로 전문 성악인의 길을 걷도록 권유하였고, 졸업 후에는 문화예술대학원에 진학하여 "선소리 산타령을 활용한 유아교육을 위한 교수법" 이란 논문을 제출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세상에 쉬운 일이 하나가 있겠는가! 대학원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작성해서 석사학위를 받는다는 일도 그렇게 만만한 과정이 아님을 경험한 사람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소 늦기는 했어도 어엿한 전문소리꾼, 그것도 주위에서 부러워하는 석사 소리꾼이 된 것이다. 특별하게 그를 기억하게 되는 것은 그가 연구한 학위논문의 주제이다. 산타령을 유아교육에 접목시키는 발상은 그 자체가 예사롭지도 않지만, 현장 실습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가곡의 역사와 특징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조선조 선조 때의 《금합자보》 속에 가곡의 원형인 만대엽(慢大葉)이 반주악기보와 함께 실려 있는 점으로 늦어도 16세기 말엽은 분명하다는 점, 그러나 실제로는 세조시대, 곧 15세기 중반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는 점, 이에 견주어 여창가곡은 19세기 중반에 나타났다는 점, 가곡은 성음(聲音)을 쫒는 노래가 아니라, 감정을 절제하여 사회를 정화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던 노래였다는 점을 얘기했다. 그 특징은 세련된 형식미, 선율의 유장미, 느리고 긴 장단형, 즉흥성을 배제하는 표현, 장식음이나 잔가락을 덜어내는 절제미, 창법이나 모음분리의 발음법에서 오는 장중미, 관현악과의 조화미 등이란 점, 가곡을 오늘에 이어준 공로는 수많은 가객들에게 돌려야 하는데, 특히 1920년대 이후 하규일로부터 이병성, 이주환, 박창진, 김기수 등이 배웠고, 그 뒤를 이은 홍원기, 김월하 등의 가곡 사랑이 후진들에게 전해졌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제5회 벽파 대제전 전국경창대회 이야기로 이어간다. 벽파대회는 지난해 11월 5(일), 벽파 이창배의 고향인 서울 성동구 소재의 문화원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일주일에 한번 쓰는 <서한범의 우리음악 이야기>가 오늘, 새해 첫날로 400회를 맞이하였다. 그동안 재미도 없는 잡문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읽어 주고, 격려를 해 주신 우리문화신문 독자 여러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지난주는 김월하 명인으로부터 여창가곡의 실력을 인정받은 황숙경 가객의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녀의 노래는 청아한 울림 가운데, 꿋꿋하고 힘이 넘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역동성이 돋보인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주에는 독자 여러분이 2019 기해년 전통가곡과 친해지는 해가 되기를 바라며 가곡의 역사와 그 음악적 특징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가곡이 불리기 시작한 때는 대략 언제쯤일까? 확실치는 않으나, 늦어도 16세기 말은 분명하다. 그렇게 보는 까닭은 1580년, 조선 선조 때에 안상(安瑺)이란 가객이 《금합자보(琴合字譜)》를 펴냈는데, 이 악보 속에 가곡의 원형인 만대엽(慢大葉)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노래 가사만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사와 함께 관악기, 현악기 등 반주악기들의 선율이 구음(口音)과 함께 구체적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가곡의 총보라 할 것이다. 그러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여류가객, 황숙경을 소개하였다. 정가(正歌)란 아정하고 바른 노래여서 부르는 가객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도 바로 높은 기품과 바르고 당당한 태도가 요구되며,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는 미동(微動)도 허락되지 않는다는 점, 황숙경은 고교 시절 여창 가곡의 대모로 알려진 김월하 선생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소리에 매료되었고, 그의 가르침으로 가곡 발표회를 꾸준히 열어왔으며 무형문화재 이수자가 되었다는 점을 얘기했다. 또 여창가곡이라는 말과 남창가곡이란 말은 각각 악곡이 정해져 있기에 남창가곡에 속해 있는 악곡을 여성이 불러도 이 노래는 남창가곡이고, 반대로 여창가곡에 속해 있는 악곡들을 남성이 불러도 여창가곡이란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김월하 명인으로부터 여창가곡을 전수받기 시작하면서 황숙경의 노래는 하루하루가 달라져 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예능교육은 더더욱 명인의 지도를 받으려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가 김 명인에게 공부하기 시작한 세월이 얼마쯤 지났을 무렵, 스승은 황숙경의 노래를 듣고 흡족해 하면서 “그래, 이제 됐구나.”라고 인정을 해 주었다고 한다. 스승의 짧은 그 한 마디가 어쩌면 지금의 황숙경을 있게 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노래와 반주와의 관계, 남녀창의 차이점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가곡의 반주는 관현악 편성이지만, 가사나 시조창은 관악기와 장고, 혹은 장고만으로 부를 수 있으며 그 역할도 수성(隨聲, 소리를 따라 하는 것)반주라는 점, 이에 반해 가곡의 반주악기들은 대여음과 중여음이 존재하며, 대여음의 역할은 악곡의 음높이, 속도, 분위기 등을 제시해 준다는 점, 그 반주선율 역시 노래와 반진행, 또는 4도~5도의 상, 하행이며 기타 잔가락이 삽입된다는 점을 얘기했다. 또 가곡의 대미를 장식하는 태평가의 절정 부분은 제4장 "우리도" 부분이란 점, 시상(詩想)의 전환이나 고음의 출현, 한 음으로 12박자를 뻗으며 유-무-유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부분이란 점, 남창과 여창의 차이는 가사를 붙이는 자리가 조금씩 다르며 여창은 잔가락과 가성의 창법을 쓴다는 점이 특징적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주에는 여창 가객으로서 노래 자체도 일품이지만, 특히 노래하는 자태가 고운 정통파 여류 가객, 황숙경의 정가 인생을 소개해 보도록 한다. 원래 정가(正歌)란 아정하고 바른 노래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아정(雅正)이라는 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가곡 한 바탕의 마지막 곡으로 남녀가 동일한 가사를 부르는 태평가(太平歌)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태평가의 빠르기는 매우 느리다는 점, 영산회상이나 산조음악은 <만(慢)-중(中)-삭(數)>의 형식이나 가곡은 느리게 되돌아와 끝맺는 <만-중-삭-만>의 형식이란 점, 곡명에 있어서도 00대엽(大葉), 0롱(弄), 0락(樂), 0편(編)과 달리, 가(歌)를 붙이는 이유는 원 이름 <대(臺)>보다는 노래말의 시작으로 통하던 <태평>이 굳어졌다는 점을 얘기했다. 또 가곡 반주에서는 장고가 채편의 변죽을 치는 것이 원칙이나 예외로 <편락(編樂)>이나 <태평가> 등에서는 부분적으로 복판을 친다는 점, 노래말 <우리도>를 부르는 4장의 분위기는 노래와 반주 악기들간의 조화가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일음(林)을 뻗어 내릴 때, 유(有)-무(無)-유(有)의 생명력 넘치는 표현법이 절정이라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노래와 반주 관계, 남녀창의 차이점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간다. 가곡은 거문고, 가야금과 같은 현악기를 비롯하여 세피리, 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