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최미현 기자] 조선 숙종 때 경기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인 사인비구에 의해서 1701년에 만들어진 조선시대 종이다.
사인비구는 18세기 뛰어난 승려이자 장인으로 전통적인 신라 종의 제조기법에 독창성을 합친 종을 만들었다. 현재 그의 작품 8구가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이며 전해지고 있다.
종의 높이는 115㎝, 입지름 71㎝이며, 무게가 700근이나 나가는 큰 종이다. 종의 꼭대기에는 두마리의 용이 종을 매다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고, 어깨와 종 입구부분에는 꽃과 덩굴을 새긴 넓은 띠가 있다. 어깨 띠 아래로는 연꽃모양의 9개의 연뢰(蓮蕾)가 사각형의 연곽 안에 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보살입상이 표현되었다.
종의 허리에는 중국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2줄의 굵은 횡선이 둘러져 있고, 그 아래로 명문이 남아 있어 만든 사람과 제작시기를 알 수 있다.
18세기의 종의 형태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사인비구가 한국 전통형 뿐아니라 이처럼 중국종 양식을 따른 작품도 제작했음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자료: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