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 《연변일보》, 1987년 2월 28일
< 해 설 >
이 시는 1989년에 간행한 시인의 첫 시집 《나의 고백》 첫 페이지에 실린 시집의 머리시 “나의 노래”다. 여기서 필자가 방점을 찍은 “님”이 나타내는 것이 무엇인가를 구태어 밝힐 필요가 있겠는가. 우리가 그 후 시인의 대표적 작품을 거론하면서 많이 회자하는 시구인 “나는 나입니다 / 그리고 당신도 당신이시기를 바랍니다.”를 석화의 자아의식, 독립인격의 선언이라고 본다면 이 시에서 표현한 자기의 노래를 “그리운 님, 님에게만 바쳐지는 것이랍니다.”라고 피력하였으니 이를 석화의 시대적 사명감과 사회적 책임감의 선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집 《나의 고백》은 예술상에서 석화와 그의 동갑들의 곤혹과 충돌과 모순을 훌륭하게 체현하고 있다. 또한 시집 《나의 고백》에는 살아 볼만한 이 세계에 대한 젊은 시인의 열정적인 포옹의 자세가 보이며 또 끊임없는 과제, 그것도 아름찬 과제 앞에서 분투하다가 지친 모습도 보이며 뜨거운 정감의 불길도 보이지만 또 냉정한 사색의 궤적도 보인다.
물론 우리는 시를 평할 때 시인의 선언에만 머무를 수 없다. 시인과 시에 대하여 정체적으로 파악한 전제하에서 매 한 수 시의 사상과 예술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분석하여야 한다.(최삼룡 <당대 청년들의 생명체험과 석화의 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