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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밀양 숭진리 삼층석탑

논 가운데 작은 탑 하나, 고려를 지켰네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1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밀양 숭진리 삼층석탑

 

                                          - 이 달 균

 

     종소리 대신에 벼 자라고 익는 소리

     목어소리 대신에 농투성이 노랫소리

     고맙다, 전답이 된 절집

     거룩한 부처님 세상

 

한때 밀양시 삼랑진읍에 있는 역은 꽤나 부산하고 번잡했다. 삼랑진역에 내려 부산에서 오는 서울행 경부선 열차를 갈아타는 곳이기에 규모는 작아도 제법 오일장이 번성했다. 낙동강이 흐르기에 주변의 늪지대에서 나는 민물고기들로 어탕이나 추어탕이 유명했다.

 

지금은 교통이 좋아져서 반대로 너무도 조용한 마을이 되고 말았다. 내비게이션은 절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으로 안내하는데 인내를 가지고 따라가면 논 가운데 작은 탑이 하나 나온다. 화려하지 않은 작고 소박한 탑은 저 홀로 외로이 고려를 지켜왔다.

 

탑을 빼고는 전혀 절의 흔적을 찾긴 어려운데, 근처 논밭과 개천에서 기와와 자기 조각 등이 발견되었기에 가리사(加利寺)의 옛터라고 전해진다. 절터는 세월이 흐르면서 경작지로 변했다.

 

고려 사람들은 절을 세워 마음부자를 기원하였는데 지금은 벼 익는 소리와 농부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니 그때나 지금이나 부처님 세상은 넉넉하고 거룩하기만 하다.(시인 이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