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5월부터 8월까지 모두 6회에 걸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무형유산을 기반으로 한 실험 공연 ‘2025 무형유산 너나들이’를 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는 기획 공연인 ‘2025 무형유산 너나들이’는 무형유산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현대 예술 분야와 협업하여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동시대 관객과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실험하는 무대다. 첫 번째 공연은 5월 30일 저녁 7시 30분과 31일 저녁 4시에 진행되는 <반도지형도>로, 거문고(황진아), 기타(이시문), 색소폰(김성완), 드럼(김수준) 연주자로 구성된 4인 그룹 반도가 ‘우리의 전통음악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지형과 문화적 다양성에서 한국 음악의 정체성을 찾는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음악적 배경 아래 한반도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곡으로 한국적 음악을 탐색한다. 두 번째 공연인 <살로메 – 음악콘서트>는 6월 20일 저녁 7시 30분과 21일 저녁 4시에 열린다.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인간 욕망의 본질을 한국 전통 소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잉카의 신전(神殿) 물샐 틈 없는 정교한 석벽들 (돌) 숨 쉴 틈 없이 갈아 붙였으리 (빛) 저 석벽이 돌자갈 될 때까지 (달) 신은 늘 말 없는 돌에 깃들리 (심) ... 25.5.6. 불한시사 합작시 중남미 인디오의 문명들로 마야와 아즈텍 그리고 잉카가 유명한데, 이번에 페루의 잉카문화 유적지를 답사하고 왔다.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는 안데스산맥의 3,400m 고원지대에 있었다. 남미 인디오 신앙의 메카였던 쿠스코의 왕궁과 태양의 신전은 1533년의 스페인 침략으로 대부분 파괴되었다. 신전 자리에는 그 돌들로 재건축한 대형 성당이 여러 채 지어져 있었다. 옛 시가지의 정교한 건축물인 돌벽, 인도, 수로는 그대 남아 있었다. 4,500~4,800m의 산 위에 조성된 거석의 삭사이와망 성곽과 네모와 둥근(方圓) 제사공간은 물론 축제공간도 찾아볼 수 있었다. 침략자의 무자비한 파괴에도, 미라를 안치했던 자연석굴에 조성한 지하 널방(현실)을 비롯하여 봉화대, 세관, 검문소, 임금의 은신처 등 다양한 건축물이 남아 있었다. 왕궁이 있는 제1의 도시국가 쿠스코에서 제7의 도시국가 마추픽츄까지 연결되는 루트(옛 산길 110km)를 답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5월 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는 고음악 전문 실내악단인 ‘이디오마 델라 무지카’의 공동대표이자 바로크 첼리스트 조현근의 독주회가 열린다. 바로크 첼로란 무엇일까? 바로크 첼로는 요즘의 첼로에 견주면 몸체가 작다. 그 당시에는 첼로가 주로 저음을 연주했기에 크기가 작았는데 현대에 오면서 음역대가 넓어지며 좀 더 큰 첼로로 발전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몸체가 작으니까 몸체 아래에 있는 엔드 핀, 곧 바닥에 고정하는 다리가 없고 다리 사이에 걸쳐 놓고 연주한다. 그리고 현대 현악기에서 사용하는 강철선 대신 양의 내장으로 만들었다는 거트(gut) 현을 사용한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부터 6번까지 전곡을 연주한다. 각 곡마다 특유의 춤곡 양식과 선율적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날 예정이다. 특히 바로크 악기와 시대적 연주기법을 통해 본래의 음향과 구조를 되살리는 시도는 고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첼로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다. 또한 조금 거친 질감을 가진 거트(gut) 현의 바로크 첼로가 가지는 음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은 리드예술기획이 주최하며, 이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시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중구 퇴계로34길 28)에서 오는 5월31일(토) 한국의 5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단오를 기려 ‘2025 남산골 세시절기 <단오>’ 행사와 2025 남산골 전통혼례 시연 <여름빛 한옥에서 보내온 청첩장>을 진행한다. 국가무형문화유산인 ‘단오’는 창포물로 머리를 감고, 수리취떡을 만들고 부채를 나누며 무더위를 대비하던 풍속의 명절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러한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시 체험 프로그램이 전통가옥 마당과 전통공예관에서 유·무료로 진행된다. 전통가옥 마당의 유료 세시체험으로는 단오에 즐기던 창포물로 머리 감기와 창포 뿌리로 비녀를 만들던 풍습을 ‘샴푸바 만들기’와 ‘자개 비녀 만들기’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험이 진행된다. 또 장수를 기원하는 오방색 팔찌인 ‘장명루 팔찌 만들기’와 제철 재료로 만드는 세시음식 만들기 체험 ‘수리취삼색절편 만들기’와 ‘오미자삼색수단 만들기’가 진행된다. 유료체험은 남산골한옥마을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 해 현장 예약을 진행한다. 전통공예관에서는 무료 세시체험으로 임금이 신하들에게 하사하던 ‘단오선 만들기’, ‘쑥 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86년에 개봉된 영화 ‘미션’에는 초반부에 가브리엘 신부(제러미 아이언스 분)이 원주민들을 앞에 두고 오보에를 부는 아름다운 장면이 나온다. 영화에서는 가브리엘의 독주로만 등장하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음악은 엔니오 모리코네가 오케스트라 반주를 더한 것으로 사운드트랙 앨범에 수록된 버전이다. 더 유명해진 것은 영국 태생의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가사를 붙인 ‘넬라 판타지아’ 덕분이다. 서양 클래식 악기 가운데 클라리넷, 플루트처럼 목관악기로 분류하는 오보에는 검은색 나무관으로 되어 있는데 2장의 리드(떨림판)를 입에 물고 숨을 불어넣어 리드를 진동시켜 연주하는 악기다. 길이는 약 70cm 정도며, 모양은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굵어지는 원뿔형으로 오보에가 내는 소리는 날카롭지만, 깊이가 있고 슬픈 느낌을 준다. 동양적인 애수를 띤 음색으로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인 비발디, 바하, 헨델이 협주곡과 실내악곡으로 많이 작곡했다. 어떤 이는 오보에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 그 목가적인 소리에 밤하늘의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듯했다고 말했다. 나무 피리가 내는 청아하고 예쁜 소리에 넋을 잃었다는 얘기다. 오는 5월 24일 밤 8시 서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5년 5월 14일(수)부터 7월 27일(일)까지 특별전《사진관 전성시대》를 연다. 이번 전시는 사진관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한다. 일제강점기의 천연당사진관(天然堂寫眞館)에서 찍은 사진, 사진관 사진사들의 이야기와 물건, 백일 ․ 돌 ․ 졸업 ․ 결혼 ․ 회갑과 같은 일생의 특별한 순간을 찍은 사진 등 200여 점을 선보인다. □ 나의 상처, 사진사의 훈장 사진기가 귀하던 시절, 동네 사진관에서 우리는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겨왔다. 이 순간들의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되고, 사진관은 그 기억과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번 전시는 삶의 순간을 기록해 온 동네 사진관 사진사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사용한 물건을 함께 전시한다. 70년 가업을 이어온 사진관집 셋째 아들, 열일곱부터 54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사진사, 자전거 타고 동네를 기록한 52년차 산동(경남 창원시) 사진사의 이야기를 통해 사진관에 대한 기억을 전하고 그 변화를 돌아본다. “흑백 사진 시절, 연필로 필름 수정을 하면서 지금도 손가락에 흑연 자국이 남아있어요. 수만 번 찔리다 보니까 이게 문신이 된거에요. 흑연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탱고(TANGO) 흑인과 인디오의 혼을 담고 (심) 북미엔 재즈, 남미에는 탱고 (돌) 춤과 가락에 서린 웃픈 역사 (빛) 뜨거운 노래를 몸에 담노라 (달) ... 25.5.4. 불한시사 합작시 생애 처음으로 남아메리카 5개 나라를 다녀왔다. 브라질과 파라과이에 걸친 이따푸댐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쪽 이구아수 폭포도 보고 잉카의 수도 쿠스코와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도 가보고 4,000m 환상의 볼리비아 소금사막도 가봤다. 100년 전 세계 경제 6위였던 아르헨티나의 수도, 화려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탱고 발상지 라보카지구도 가봤다. 항구가 있는 곳으로 세계 이민자와 선원들이 도착한 곳이다. 알록달록한 페인트칠의 허름한 집들이 있는 거리였다. 기념품 가게 외벽에는 메시와 에바페론, 그리고 탱고의 아버지 카를로스 가르델의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었다. 외로운 이민자들의 열정적인 춤과 음악이 탱고의 시작이었다. (라석)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로 서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퇴계 이황 선생의 건강 체조법으로 알려진 ‘활인심방’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콘텐츠 고도화 사업을 오는 5월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안동시 관광 거점도시 육성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활인심방, 디지털 영상으로 재구성되다 지난해에는 ‘활인심방’ 원본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 중심의 면밀한 고증 작업을 거쳐 활인심방을 영상으로 복원ㆍ재구성했다. 현재 완성된 영상은 한국국학진흥원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TheKoreanStudiesInstitute/)에 업로드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에는 활인심방을 나라 밖을 위한 한류 콘텐츠로 제작할 예정이다. 나라 밖을 위한 영상은 실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기존의 국내용과 달리 도산서원 앞에 자리한 시사단(영남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치른 장소)을 배경으로 제작해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또 외국인들이 활인심방 동작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자막과 내레이션을 주요 3개 국어(영어ㆍ프랑스어ㆍ독일어)로 번역해 제공한다. 활인심방을 활용한 한류 콘텐츠 제작에 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이 ‘2025년 국악사전 순회전시'를 오는 5월 서울광장과 6월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2회에 걸쳐 진행한다. 비대면(온라인)에서 대면(오프라인) 세상으로 튀어나온 국악사전, 약수터가 되어 서울 방방곡곡으로 흐른다 국립국악원 국악사전(www.gugak.go.kr/ency)은 한국 전통음악과 전통춤에 관한 정확하고 상세한 이해를 제공하며, 한국 전통음악과 전통춤 실체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매체에 담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2022년 12월 1일에 첫선을 보인, 국악분야 전문 백과사전이다. 국립국악원은 해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악사전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전시를 열어 올해는 ‘약수터’라는 열린 공간과 흐르는 약수를 소재로 삼고, 특정 장소에서 하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시민 일상 속으로 찾아가기 위한 ‘유랑 전시’로 마련한다. 첫 전시는 5월 16일(금)부터 18일(일)에는 서울야외도서관 책 읽는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6월 6일(금)부터 8(일)일에는 광화문 놀이마당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특히 6월 5일 국악의 날을 기리는 의미를 두고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국악 주간’ 전시 마당에 찾아간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 문화예술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 이애주 선생의 고귀한 춤 철학과 뜨거운 실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고자 제정된 ‘이애주 춤 문화상’의 제1회 시상식이 지난 5월 10일(토)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의 이애주 선생 묘역에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제1회 ‘이애주 춤 문화상’에는 전통계승 부문에 김연정(이애주한국전통춤회 부회장, 국가무형유산 승무 이수자)이, 시대창작 부문에는 장순향(한국민족춤협회 초대 이사장, 국가무형유산 살풀이춤 이수자)이 영예의 수상자로 뽑혔다. 시상식에서는 이애주문화재단 유홍준 이사장이 수상자에게 각각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주었다. 전통계승 부문 수상자 김연정은 수상 소감에서 “이애주 선생님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는 제자로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무겁게 이 상을 받겠다”라며 “이 땅의 오랜 역사를 몸에서 몸으로 올곧게 이어받은 우리의 몸짓을 잘 지키고, 진정성 있는 몸짓과 정신이 살아 있는 몸짓으로 춤을 추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잊지 않고 우리 춤을 지키고 또 다음 세대로 이어줄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김연정은 고 이애주 선생 생전에 공연과 학술 활동을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