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는 전 세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다양한 문물을 접하고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줄여 하나의 세상을 만드는 효과를 만끽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정적인 이면 역시 존재한다.
최근 우리는 10년 사이에 극심한 감염증상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2003년 치사율 10.9%의 사스(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와 2009년 국내에서만 263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 인플루엔자A, 2015년 중동에서 시작한 치사율 38.6%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겪은 우리는 새해 들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 코로나 바이러스를 맞게 되었다.
이렇게 심각한 바이러스의 침략으로 인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두고서 정치적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역 봉쇄가 이루어질 정도의 정책이 당연시되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마스크 품귀 현상과 우한교포 수용을 반대하는 님비현상과 더불어 반면 환영하고 격려하는 물결이 덮어버리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이처럼 세계적 차원에서 두려움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질병을 앞에 두고서, 의료계에 있는 한의사로서 정치와 사회문제의 감상에 머물러 있을 수 없기에 나름의 생각을 조심스레 적어보고자 한다.
신종바이러스는 최근 거의 5년 터울로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과거라면 한 세기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역병이 최근에는 4가지나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과학의 발달로 그 감염증 검사법이 개발되고 또한 그 표적(타킷)을 없애거나 숙주에 침입하지 못하게 만드는 백신을 개발해왔다. 그사이에 많은 이들이 두려움과 고통 속에 있었고 소수지만 사망자도 있었다.
이번에도 중국 우한폐렴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밝혔고. 감염자를 찾아내는 검사법도 개발했다.
한방에서는 특정 감염체를 찾아내어 박멸하는 방식의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가 질병을 스스로 잘 이겨낼 수 있는 인체환경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상세한 것은 후술키로 하겠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한 항생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의 예방 수칙을 따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처이다. 나아가서 질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내 몸의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노력을 해야겠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한의학적 대비책
현재 한방, 양방 공히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다. 이럴 때 기본적인 건강 수칙을 지키면서 스스로 건강관리와 타인에 대한 배려와 함께 사회와 국가의 방침에 협력하면서 대처해야 한다.
이렇게 특정 치료법이 없을 때 한방적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곧 한의학의 전통적인 방법의 기본이 인간 스스로의 치유력을 믿고 도와주어 인체의 방어시스템을 튼튼히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바탕 속에 한방에서는 현대의 과학으로 밝히지 못했던 시절의 감염증을 풍사(風邪: 사기가 침입하여 이루어지는 유행성 감기)와 온역(瘟疫: 전염성을 띄는 급성열병)에 대한 연구로 극복했던 것이다.
* 감염에 대한 인체 방어 시스템이란?
우리 몸은 항상 외부와 접하면서 피부와 점막의 방어와 조절을 통하여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호흡기 통로를 보면, 최종적인 가스교환의 장소인 폐포를 보호하고 있고, 가스교환의 효율을 위하여 3차의 필터 장치가 갖추어 있다.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 코 점막등 호흡기 통로에서 1차 방어를 한다. (콧물, 재채기) -> 그 다음엔 편도환의 면역체계에 의해 2차 방어를 한다. (발열, 인후통) -> 그래도 막아내지 못하면 기관지에서 3차 방어를 한다. (기침, 가래, 호흡불안정) -> 3차 방어까지 실패했을 때 폐렴에 걸리게 된다.
곧 폐렴이 발생하는 것은 3단계의 필터가 온전히 제 역할을 못 할 때 발생한다. 그러므로 보통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과 연로한 분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폐렴이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경우 폐렴에 걸리는 확율이 젊은이와 중장년층에 발생하는 빈도가 높다. 곧 여러 정황으로 보아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제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며 폐렴으로 넘어가는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 한방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치료원리와 대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과 병의 실태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방의 치료를 논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질환의 경중을 떠나서 치료의 방향이 다른 한방의 입장에서 이번 사태를 생각해 보았다.
예전의 사스와 신종 인플루엔저A의 경험을 돌아보며 유추하여 호흡기 질환의 기본으로 돌아가서 한방의 치료원리를 짚어 보고자 한다.
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인체의 방어시스템인 3단계 필터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취한다. 1차 필터인 호흡기통로의 가온, 가습과 점액분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말초순환과 대사기능을 향상시켜 준다. 2차 필터인 편도환의 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 온중(溫中: 중초를 따뜻하게 하는 치료), 보기(補氣: 세포의 활동성을 도와줌), 3차 필터 기관지를 강화하기 위해 사백(瀉白: 폐와 호흡기 통로의 열체를 풀어내는 치료법), 선폐(宣肺: 폐기를 통하게 하는 치료법)의 방법이 있으며 가장 보편적인 온역(유행성감염)의 처방은 패독산(敗毒散)류를 활용한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증상은 인체의 기본적인 면역체계의 흐름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발열과 인후통, 기침이 주 증상인데 이는 인체가 방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말하며 방어력이 취약하여 폐렴까지 허용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든 일반 독감이든 하나하나의 증세에 대해 내 몸이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충실하게 돌봐야 할 것이다.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전 메르스와 동일시하여 공포에 빠지지 말고 예방수칙을 실천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한방적인 연구 성과로 최근 겨울철 정기 행사처럼 이루어지는 독감도 한약과 타미플루를 병행하는 경우 예후가 명쾌하게 양호한 사실이 연구결과 밝혀졌기에 대비책으로 미리 점검하거나 이후 만약의 경우 치료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 및 대책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수칙으로
* 마스크 착용이 가장 중요하다.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마스크 착용하고 특히 외출하거나 의료기관, 많이 사람들이 있는 대중 공간 방문 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거나 타인을 배려하기 위하여 마스크를 쓰는 것이 꼭 필요하다. 마스크가 없으면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고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마스크는 가급적 재사용하지 않고 1회용으로 사용도록 한다.
*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자주 손 씻기
사람의 손은 만사와 접하는 가장 기본적인 통로이면서 면역력이 최강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접촉으로 손이 바이러스와 접촉하기 쉽고 접촉될 수 있지만 손은 쉽게 이겨 낼 수 있다. 하지만 손이 다른 신체 부위와 접하면 자신 스스로나 타인에게 전염의 가능성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외출 전후, 접촉 전후에 손을 반드시 씻고 손톱 안쪽까지 잘 씻어줘야 한다.
*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전염의 경로가 비말(침과 콧물과 같은 점액)로 점막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므로 눈의 결막, 코의 점막, 입의 점막을 나와 타인 공히 만지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 코와 입을 세정하자
코와 입 곧 호흡기와 소화기 점막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통로이지만 한편으로는 방어의 성벽이다. 코 세정과 입안의 양치 가글 등을 통하여 기본적인 세정을 자주 해주면 누적된 부담이 해소되면서 원활한 방어 작용이 이루어진다.
■ 질병을 이겨내는 힘, 면역력을 키우자
당장은 예방 수칙을 따라야 하며 나아가서 내 몸의 면역력이 이를 이겨낼 수 있도록 면역력을 증진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시급한 것은 순간적으로 면역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즐거운 생각을 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착실한 생활로 돌아가자. 건강을 증진시키고 유지하기 위하여 운동과 적당한 수면이 이루어지는 생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