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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부채란 이름의 미선나무

[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21]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미선나무[학명: 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는 물푸레나무과의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넓은잎의 키가 작은 나무다. 미선나무는 꼬리 미(尾), 부채 선(扇)자를 쓰는데, 하트모양과 비슷하다.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서 둥글게 펴 그 위에 한지나 명주 천을 붙여 만든 둥그런 부채를 미선이라고 하는데, 지름이 약 2.5cm 되는 미선나무 열매가 꼭 그것과 닮아서 미선(美扇 또는 尾扇) 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미선나무의 종류는 흰색 꽃이 피는 것이 기본종이다. 분홍색 꽃이 피는 것을 분홍미선(for. lilacinum), 상아색 꽃이 피는 것을 상아미선(for. eburneum), 꽃받침이 연한 녹색인 것을 푸른미선(for. viridicalycinum), 열매 끝이 펴지지 않고 둥글게 피는 것을 둥근미선(var. rotundicarpum)이라고 한다.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충청북도 괴산군과 진천군에서 자라는데 이들이 자생하는 지형은 볕이 잘 드는 거의 돌밭으로 척박한 곳에서 자라는 독특한 생태를 가지고 있다. 1919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뒤 유럽과 일본으로 건너가서 지금은 여러 나라에서 훌륭한 조경수로 귀한 대접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 나무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미선나무의 자생지는 괴산 송덕리 미선나무 자생지(槐山 松德里, 천연기념물 제147호), 부안 미선나무 자생지(扶安 尾扇나무 自生地, 천연기념물 제370호)가 있다. 특히 부안 미선나무 자생지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산19-4번지와 상서면 청림리 산228,229 일대 변산반도 직소천과 백천냇가 일대의 산기슭에 있으며, 미선나무의 수가 많고 잘 보존되어 보호받고 있다. 꽃말은 선녀, 사랑, 그리움,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다.

 

높이는 1m에 달하고, 가지는 끝이 처지며 자줏빛이 돌고, 어린 가지는 네모진다. 꽃이 지고 나면 바로 잎이 가지 양쪽으로 사이좋게 마주 보고 2줄로 배열하며 달걀 모양이고 길이가 3∼8cm, 폭이 5∼30mm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길이가 2∼5mm이다.

 

 

 

꽃은 지난해에 형성되었다가 3월에 잎보다 먼저 개나리꽃과 비슷하게 생긴 하얀 꽃이 마치 작은 초롱과 같이 피는데, 가장자리가 네 갈래로 벌어졌고 3~10개가 모여서 층으로 달리며 향기 또한 그윽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정도다. 미선나무 꽃은 개나리꽃보다 조금 작고 꽃잎이 서로 포개져 있으며 백색으로 향기가 있는 것이 서로 다른 점인데, 서양사람들은 꽃 모양이 비슷해서 하얀 개나리라 부르기도 한다.

 

열매는 시과(翅果: 열매껍질이 날개처럼 되어서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 흩어지는 열매)고 둥근 타원 모양이며 길이가 25mm이고 끝이 오목하며 둘레에 날개가 있고 2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희귀종인데도 번식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어 꺾꽂이, 포기나누기 또는 씨앗을 뿌려도 된다. 가을에 씨앗을 따서 딱딱하게 굳기 전에 모래와 섞어 바깥에 묻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된다. 꺾꽂이할 때는 2년생 가지를 꽃 피기 전에 약 15cm 되게 잘라 습기가 있는 모래땅에 꽂아 놓으면 뿌리가 내려 새로운 묘목을 생산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미선(美扇)이란 생약명으로 약용한다. 잎, 줄기, 꽃을 아토피 완화, 피부 보호, 피부 노화 방지, 세포활성 등에 효능이 있다. 또한, 꽃차 등으로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 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나라의 나무 세계 1(박상진, 김영사)》,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