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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여름의 건강은 발바닥이 책임진다

맨발 걷기로 간ㆍ비장ㆍ소장ㆍ췌장ㆍ신장과 부신을 돕자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46]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건강, 기초적인 체력과 면역력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요즈음 어떻게 하면 건강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생각하고 생각할수록 ‘기본에 충실해라’란 말로 결론지어진다. 그 때문에 가장 상식적인 것 곧, 잘 먹는 것, 잘 자는 수면, 운동이 중요한데 이것이 시작점이며 종착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아득한 옛날에는 어떻게 건강을 지켰을까 생각해보면서, 현재 우리 인간이 생물학적 관점에서 아직 원시인의 유전자를 간직한 상태란 것과 맞물려 건강을 위한 가장 쉽고도 효율적인 운동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운동, 맨발로 땅을 걷는 ‘맨발로 걷기’이다. 이를 한의학적 측면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인간의 몸은 본체와 팔다리의 보조도구로 나뉜다

 

인간과 척추동물의 구성을 보면 생명 유지를 위한 본체인 머리와 몸통, 활동을 위한 팔다리로 이루어져 있다. 곧 우리는 팔다리가 없어도 머리와 몸통만 온전하면 생명활동은 유지되는 것이고, 팔다리는 생명활동을 보조하면서 외부와 소통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실제 양방의 관점으로 팔과 다리가 결손 되더라도 인체의 생명유지와 활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다.

 

 

 

한의학의 기본에는 기(氣)의 체계가 있다

 

우리 몸의 기본에 대하여 우리는 다양하게 이야기를 한다. 양방의 관점에서는 세포가 기본이라면 한방에서는 기(氣)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의 체계가 한의학의 가장 독특한 체계이며 이를 체계적으로 완성한 인체 흐름도가 ‘생체 경락(經絡)시스템’이다. 이러한 경락시스템은 한의학의 모든 정수가 묻어 있으며 음양(陰陽)의 정기(精氣) 체계, 삼원(三元)의 정기신(精氣神) 체계, 오행의 오수혈(五輸穴) 등이 맞물려 인체의 생명활동을 설명한다.

 

 

 

다리는 땅의 기운을 흡수하여 인체의 구조를 튼튼히 한다. 이러한 바탕 속에 인체의 부속 도구인 손과 발이 활동을 하여 생명 활동을 좀 더 보완하고 인간으로서 사회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몸의 도구인 손발은 한방의 음양오행 개념에서 음양의 이치에 따라 구분한다. 곧 다리는 음(陰)으로 본체를 튼튼하게 하는 것을 돕고, 손은 양(陽)으로서 작용을 원활케 하는 것을 보조하는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발바닥은 땅을 디디면서 땅과 접하여 만물의 기운을 흡수, 인체의 구조와 장부를 튼튼히 하고, 손바닥은 만사(萬事)와 접하면서 인체의 장부와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한의학적 경락의 배열에 손에는 기경(氣經)이 배속되어 기능을 위주로 하는 장부가 속하는데 대표적으로는 폐ㆍ심장과 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다리에는 정경(精經)이 배속되어 공장 역할을 하는 장부가 속하는데, 간ㆍ비장과 주로 연결되어 있다.

 

곧 인간을 식물에 빗대어 볼 때 다리는 땅에 뿌리박아 땅의 기운을 흡수하는 형상으로 발바닥은 뿌리요, 다리는 밑동인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건강과 관련해서 볼 때 운동은 하체 단련을 기본으로 하고 목적에 맞는 운동으로 보충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경락(經絡)구조에서 오행의 이치를 따라 오수혈(五輸穴-木火土金水穴)을 정하였다. 이러한 바탕 속에 발바닥에는 금혈(金穴)과 수혈(水穴)이 배치되어 있다.

 

오행의 이치에서 금(金)이란, 내(我)가 너(外部)와 접하여 교류하는 과정을 상징한다. 곧 나의 발바닥이 땅과 접하여 일어나는 변화(變化)로서,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발바닥을 통하여 내 몸의 땀과 노폐물을 배출하고 반대로 땅의 기운을 흡수하는 한편, 땅에 대해 방어 작용을 하는 것을 이르는 것이다.

 

이러한 발바닥에 배속되어 이루어지는 금수(金水)의 작용이 몸 전체에서도 비슷하게 이루어진다. 장부와 조직, 각 세포 영역에서도 금수의 작용이 일어나서 서로 공조해서 작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렇게 발바닥에서 금수의 작용이 활발하면 온몸의 세포에서도 금수의 작용이 활발해지는 것이다.

 

우리 몸의 오장 육부는 크게 볼 때 구조를 튼튼히 하기 위한 공장역할을 하는 장부와 이를 토대로 열심히 일을 하는 장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발에는 공장 역할을 하는 장부가 연결되어 있다. 공장의 역할은 하는 장부는 음식물을 흡수한 뒤 새로운 영양물질을 만드는 간(肝)과 재활용 공장인 비장(脾臟), 대사를 조절하는 호로몬과 소화효소를 생산 분비하는 췌장(膵臟), 인체의 다양한 호로몬을 생산하는 신장(부신副腎)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므로 발바닥을 자극하는 ‘맨발로 걷기 운동’을 하면 이러한 여러 개념이 중복되고 연결되어 효과적인 작용을 한다.

 

곧 발바닥은 여러 차원이 겹쳐서 상호 작용을 하여 건강을 유도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발바닥은 구조를 튼튼히 한다.

두 번째 발바닥은 금수의 관점으로 정신을 완성하고, 영양물을 생산하다.

세 번째 발바닥은 간, 비장, 소장, 췌장, 신장과 부신을 튼튼히 한다.

 

 

 

맨발로 걸으면 건강과 활력을 얻는다

 

따라서 발바닥을 자극하는 모든 행위는 모든 건강의 기초가 되며 특히 맨발로 땅을 디디며 돌과 흙, 모래를 밟는 맨발로 걷기가 이루어지면 저절로 건강이 증진된다. 이런 이치대로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원시인은 맨발로 산과 들을 뛰어다니다 보면 몸의 구조와 장부가 튼튼해져서 장부의 질환이 거의 없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발은 신발과 양말로 땅과 차단당했기 때문에, 몸의 구조를 튼튼히 할 기회가 막혀있는 셈이다.

 

특히 구조와 연결된 장부가 약하게 태어난 사람이 평평한 마루를 걷고, 신발과 양말을 신고 지낸다면, 개선될 기회를 잃게 된다. 그러므로 특히 공장 역할을 하는 장부에 약점이 있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30분 이상 맨발로 땅(또는 지압매트)을 걷는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추천한다.

 

간(肝)이 약해서 쉽게 피곤해하고, 먹은 음식에 따라 컨디션의 기복이 심한 분, 비장이 약하여 몸이 무겁고 한숨, 하품, 답답함을 호소하고 두통이나 식곤증을 느끼는 분, 소장이 약하여 살이 찌지 않고 성격이 예민한 분, 췌장이 약하여 식욕이 부진하고 입맛이 까탈스러운 분, 부신이 약하여 쉽게 피로를 느끼며 눈과 머리에 건조감, 압박감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맨발로 걷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운동법이 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가을 후반부에서 봄 초반까지는 발이 시려워서 맨발로 땅을 밟는 것이 어려우므로 대신 돌지압매트를 구해서 걸으면 된다.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은 근처 놀이터에 모래밭이 있으면 맨발로 열심히 놀고, 근처 공원에 지압길이 있으면 산책 삼아 걸으며 올여름에는 해안가 백사장에서 맘껏 뛰어놀아 건강증진을 도모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