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전남 장성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필암서원의 문화재적 값어치를 세계인과 공유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장성군은 3일 장성군청 2층 상황실에서 '세계유산 필암서원 선비문화 육성사업 기본 및 세부 실행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사업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성리학자인 하서 김인후가 배향(配享)된 장성 필암서원은 조선 시대의 사회ㆍ경제상과 학자들의 생활상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다.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
장성군은 지난해 전라남도가 주관한 '2021년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 공모에 필암서원 선비문화 세계화 육성사업이 뽑히며 군비 포함 3년 동안 1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군은 흥선대원군이 '학문은 장성을 따라갈 수 없다'라고 기록한 데서 유래된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 전통을 계승하고 우수한 선비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기존의 필암서원 유물전시관은 디지털 전시공간으로 바뀐다. 가상공간인 선비문화 플랫폼 등을 구축해 외국인을 비롯한 다양한 관람객이 온ㆍ오프라인으로 전시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서 김인후에 대한 기록유산과 인문학적 연구 결과를 열람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기록 보관)도 구축한다. 교육 목적으로만 사용돼 온 집성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체험, 공연, 지역 소득 창출 등에 다양하게 활용한다.
필암서원 앞에 있는 전통정원과 주변 녹지는 방문객들이 휴식과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재와 조화롭게 구성한다. 그밖에 전남의 선비문화와 역사, 관광 콘텐츠가 연계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ㆍ운영한다.
장성군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필암서원의 세계적 값어치를 재창조하겠으며 사업 추진을 내실 있게 해 전남 선비문화 관광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