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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기초체온 조절력 기르기

봄철 알러지성 비염 극복 1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40]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보통 비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라고들 하는데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더더욱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인 알레르기성 비염은 그 근본 원인을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정의하는 순간, 치료가 힘들고 오래 걸리겠다고 생각하고 장벽을 만들게 된다.

 

특히 봄이 되면 꽃가루가 날리고, 스스로 만들어낸 환경오염과 더불어 중국으로부터 밀려오는 미세먼지, 황사의 영향으로 다양하고 복합적인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봄에는 원래 비염 환자는 물론 많은 사람이 다양한 환경의 영향으로 호흡기 통로가 부담을 받기 때문에 비염이 아닌 사람들도 코막힘과 콧물, 코딱지를 어느 정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특정 알레르기 물질이 과잉되지 않기 때문에 평균적인 적응력만 가지고 있다면 봄의 알레르기 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 가령 일본 같은 경우 봄이 되어 편백꽃가루가 엄습할 시점이 되면 대부분 극도의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을 하며, 인간이 살기에 쾌적하다는 아메리카 서부도 유채꽂이 필 무렵이 되면 근방의 대부분 사람이 크고 작은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경우 종류가 많고 다양하지만, 치명적인 요소는 거의 없어서 조금만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는 알레르기 질환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접근하도록 하자.

 

한방의 관점에 보면 알레르기비염을 극복할 수 있는 몇 가지 개념이 있다.

 

첫 번째는 코의 주 작용은 가온 가습이고 보조 기능은 콧물을 매개로 한 면역 반응이다.

두 번째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라는 국소 부위에서만 일어나는 기능저하이자 면역저하라는 것이다.

세 번째는 코의 기능에 여유가 있어서 본래 기능의 절반인 50%만 작동을 하더라도 코는 불편하지 않으며 비염 상태가 아니란 것이다.

 

그러므로 외부의 환경에서 알레르기 물질이 많아지고 내 몸의 면역력이 조금 떨어졌다 하더라도, 코의 가온 가습 기능면에서나 코의 기혈순환 능력면에서나 코 공간의 협소한 정도 면에서나, 코가 제 기능을 50% 이상만 할 수 있다면 비염은 완치된 상태다.

 

 

 

1. 기초체온조절력이 높으면 가온 가습이 충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는 완치될 수 없는 것으로 여겨 알레르기 물질을 피하거나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이용해서 일시적으로 증상만 없애는 치료를 한다. 면역치료의 영역이 개발되고는 있지만, 이 역시 장시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의 치료는 몸 전체의 면역력을 증진시켜 알레르기 물질에 대해 여유를 가지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역시 치료기간이 길고 생활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는 고정관념을 떠나서 코가 가온 가습을 충실하게 할 수 있는 상태인 기초체온조절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코점막에서 이루어지는 가온 가습의 충실도는 증상이 드러나기 전에는 판단하기 모호하다. 그렇지만 이와 유사한 환경이 피부와 소화기 점막이기 때문에 피부와 소화기 점막을 통해서 기초체온조절력을 대략 예측할 수 있다.

 

① 일상에서 드러나는 기초체온 조절력

 

곧 피부에서 추위와 더위에 적응하는 정도가 몸 전체의 기초체온조절력이며 온도차를 극복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추위에 대한 적응 정도는 계절별로 목욕이나 샤워할 때를 기준으로 유추할 수 있다. 가령 봄가을에 냉수로 샤워할 때 시원함을 느끼고 피부가 붉어진다면 기초체온 조절력이 높은 것이다. 그런데 피부가 움츠러들고 닭살이 돋는다면 기초체온 조절력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더위에 대한 적응 정도는 운동시점과 수면 시점에서 관찰할 수 있다. 운동하다 보면 체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남는 체열을 발산시켜야 한다. 이때 덥다고 느끼는 순간 바로 땀이 나면 기초체온 조절력이 높은 상태이고 땀이 더디 나거나 안 나는 경우 기초체온 조절력이 낮은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운동할 때 발한 능력은 운동량과 주변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자연스럽게 기초체온조절력을 점검할 수 있는 시점이 잠을 자는 시점이다. 낮에 세포의 높은 활동량이 비례해서 높아진 체온을 잠을 자면서 숙면의 세계로 진입하면 세포의 활동성이 낮아지게 된다. 이러한 체온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이 기체체온조절력이다. 기초체온 조절력이 높은 경우 잠이 드는 순간 등과 머리에 땀이 나고 전신에 발한이 이루어지며 기초체온조절력이 평균인 경우 등과 멀리에만 땀이 나며 기초체온조절력이 낮은 경우 땀이 나지 않는다.

 

② 비위의 문제와 기초체온조절력

 

기초체온조절력을 위해서 최종 결론은 당연히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에서 이루어지는 기초체온조절력이 반타작만 되어도 코에 특별한 이상이 발생하지 않고 외부 환경의 온도차가 극심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때 특별한 이상은 한방의 관점으로 볼 때 다양하게 말할 수 있는데, 위장(胃腸)의 냉체(冷滯)와 췌장(膵臟)의 열체(熱滯)다.

 

정도가 심할 때는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체했다고 느끼고 이를 해소하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미약하게 일상적으로 냉체와 열체가 진행된다면 기초체온조절력이 낮아지고 코에서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의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막히는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비염이 발생하고 기초체온 조절력이 낮다면 비위의 균형을 맞추는 치료와 생활관리를 해야 한다.

 

③ 구조적 문제와 기초체온조절력

 

기초체온조절력이 낮아지는 원인이 몸 전체의 건강문제거나 일부 장부의 문제라면 해결책이 있다. 그런데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치료하기에 가장 곤란하다.

 

어린이들은 코가 아직 미성숙해서 좁은 경우, 성인은 코가 변형되어 코 내부 공간이 좁아진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내 몸에 요구되는 호흡량은 일정한데 좁은 코의 비강을 통과하게 되면 공기흐름이 빨라지게 된다. 빠르게 호흡하는 공기를 빨리 가온 가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힘들어지고 이때부터 가온 가습에 부담이 느껴진다.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혈액과 체액이 몰리면서 부기가 발생하고 코가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이때 코의 점막이 부으면 통로는 더 좁아지고 공기의 흐름은 더 빨라지면서 가온 가습을 하기 위하여 코의 점막이 무리하다가 어느 순간 가온 가습을 온전히 못 하는 상태가 발생하고 코의 점막 온도가 낮아진다. 이때가 코가 가장 불편한 상태가 된다.

 

코의 내부가 아프고 간지럽고, 뭐가 낀 것처럼 거스름이 생겨 코를 후비게 되거나 만지거나 씰룩이게 된다. 이때 코의 점막온도가 1℃ 낮아지면 코의 대사기능과 면역력이 대략 30% 감소하고 2℃ 정도가 낮아지면 코의 대사기능과 면역력이 50%정도 감소하면서 코가 마비되는 느낌의 상태가 된다.

 

이처럼 코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거나 다른 요소로 인해 코의 점막온도가 낮아진 상태가 되면, 코라는 국소부위는 면역력이 현격히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사소한 알레르기 물질에도 과민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조건부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할 수 있다.

 

2. 기초체온 조절력을 기르는 출발점

 

기초체온 조절력이 높은 상태는 인간이 건강하고 균형을 이루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어느 한 곳에라도 이상이 생기면 기초체온 조절력은 떨어진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기초체온조절력을 좌우하는 장부가 있으니 먼저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기초체온조절력은 점막세포에서 이루어지는 왕성한 대사 기능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혈순환에 따라 좌우된다. 세포 대사와 관련하여 췌장과 부신이 열쇠를 쥐고 있고, 순환과 관련하여 비장과 심장 그리고 대장이 열쇠를 쥐고 있다. 따라서 대사와 순환의 시작 장부인 췌장과 비장의 기능을 먼저 살리면서 균형을 맞추도록 하자

 

① 위장에 음식을 맞춘다. - 한 수저를 적게 먹어라

 

위장을 튼튼히 하는 방법은 음식을 오래 씹어 먹으면서 맨발로 걷는 운동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이때 한약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빨리 개선된다.

 

천천히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위장의 용적에 적절한 용량을 먹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함정이 있는데 하나는 ‘위장의 운동성을 방해받지 않는 범위’에서 먹어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위액 분비를 포함한 정량’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곧 음식을 먹을 때 위액의 분비가 이루어지는데 급하게 많이 먹으면 정량을 먹었다 하더라도 이후에 분비되는 위액 때문에 과식상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천히 오래 씹어 먹으면서 한 수저를 적게 먹으면 먹는 것과 위액분비가 보조를 이루면서 본래 자기의 위장 용적에 적절한 양을 먹게 되어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바탕 속에 맨발로 걷기 운동을 하면 광의로는 위장을 비롯한 장부구조를 튼튼히 하면서 비장(spleen)과 부신의 기능을 활성화하게 된다.

 

② 맛있는 것만 먹어라. - 비(췌장)장에 음식을 맞추어 먹는다

 

췌장을 튼튼히 하는 방법은 췌장의 능력에 맞게 음식을 먹으면서 운동을 해서 대사활동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내 몸에 필요한 적절한 음식을 먹는 행위는 현대에는 경험과 사회적 경험, 의학적 지식과 식품 영영학의 정보를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본래 이러한 정보가 없어도 후각과 미각을 동원해서 이러한 정보를 알아내어 적절하게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태어났다. 곧 몸에 맞는 성분으로 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양을 스스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으면서 후각과 미각을 통해 맛이 있는 음식을 먹고, 맛이 없으면 뱉어내면 자연스레 몸에 맞는 식생활을 할 수 있다. 요즘에는 요리가 발달해서 조미료 등으로 혀의 맛을 속이는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데, 그런 것만 조심하면 스스로 적정한 양을 먹을 수 있다.

 

이러한 바탕 속에 운동을 통해 대사량을 늘리면 이에 맞추어 췌장에서는 대사 조절을 위한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지고 더불어 소화액의 분비도 늘어난다. 이렇게 췌장 능력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려면 운동 뒤 가벼움, 상쾌함, 기분 좋은 피로 상태가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 이와는 반대 모습으로 운동 뒤 힘들고 귀찮게 느껴진다면 췌장의 기능향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